[기사] "항공사고 대부분 안 심각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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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올해도 항공 사고 소식이 종종 보도됐다. 지난달 29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출발하려던 유나이티드항공2091편(에어버스 A230)은 활주로에서 이륙이 취소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대피한 뒤에도 오에어 공항은 45분간 다른 비행기의 활주로 진입을 막았다.
같은 달 25일 피닉스에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로 날아가던 사우스웨스트 소속 항공기(보잉737맥스8)는 고도 3만4000피트에서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일명 '더치롤' 현상을 보였다. 이 비행기에는 탑승객과 승무원 175명이 타고 있었다. 더치롤은 비행기가 앞으로 가면서 평행을 유지하지 못해 마치 스노보드 낙엽 타기처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크게 '8자 모양'을 그리는 현상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비행기 시스템 중 대기전력제어장치가 파손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캘리 플레인이 제공한 영상 사진에 7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로 출발하는 보잉 777 여객기에서 타이어가 떨어지고 있다. 이 타이어는 공항 내 직원 주차장에 추락해 주차돼 있던 차량이 파손됐다. 승객 등 249명이 탑승한 해당 여객기는 로스앤젤레스에 비상 착륙했다. 2024.03.08. |
4월에는 하와이 인근에서 착륙 준비를 하던 비행기가 급강하하는 바람에 추락 직전까지 몰린 일도 발생했다. 사우스웨스트 소속 항공기(보잉737맥스8)는 호놀룰루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해발 1000피트 상공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분당 4000피트의 속도로 해발 400피트까지 급강하했다. 다행히 비행기가 수면에 너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고음을 확인한 기장이 분당 8500피트 속도로 상승시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사고는 FAA에서 조사 중이다.
NYT는 다만 이러한 항공 사고 사례들을 들면서도 "이런 오작동이나 유압 누출 사고는 조종사들의 입장에서 심각하게 여기긴 하지만 '파괴적'인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 또 이륙 이전 기체의 문제를 발견해 비행기 이륙을 늦추거나 철회하는 건 "오히려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