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예림당, 티웨이항공 팔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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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이티웨이항공(2,910원 ▲ 170 6.2%)지분을 26.77%까지 끌어올리면서 경영권까지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업계 예상과 달리 예림당 측 또한 현재의 최대주주 지위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예림당 측이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은 29.99%로 대명소노그룹보다 불과 3% 많아, 향후 티웨이항공을 놓고 1, 2대 주주가 경영권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을 놓고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림당이 결국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나성훈 부회장이 예상과 달리 주식을 팔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소노 측과도 껄끄러워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 6월에는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14.9%를 샀으며, 이달 초에는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이 708억원을 주고 잔여 지분 11.87%를 인수했다.
현재 티웨이항공 대주주는 예림당 측이다. 예림당과 나성훈 부회장 등이 티웨이홀딩스 지분 46.91%를 들고 있으며, 티웨이홀딩스가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티웨이항공 지분을 29.99% 갖고 있는 구조다.
예림당은 올해 초 JKL이 들고 있던 지분을 먼저 살 권한(콜옵션)이 있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그 덕에 JKL이 제3자인 대명소노 측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당시 업계에선 예림당이 대주주 자격을 포기하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티웨이항공이 예림당의 계열사로 있기엔 몸집이 너무 커졌다는 점도 대주주 변경설에 힘을 실었다.
나 부회장이 경영권 사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업계에서는 1대주주와 2대주주 간 분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의 서준혁 회장 역시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갖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명소노 측은 경영권 인수 추진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단지 2대주주에 머물기 위해 굳이 프리미엄을 주고 JKL 측 지분을 샀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분 매수 단가는 당시 주가보다 21% 높은 3290원이었다.
대명소노그룹이 지분 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장내 매수에 나서는 방법이 있다. 티웨이항공의 현재 시가총액(5901억원)을 고려하면 지분 3%의 가격은 177억원이다. 그러나 2대 주주가 장내 매수를 지속하면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주가가 오를 것이다. 예림당까지 경쟁적으로 장내 매수를 하며 맞불을 놓는다면 주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서 회장이 이미 지분 3%를 들고 있는 다른 주주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으나, 그 정도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백기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대명소노그룹의 자금 사정도 넉넉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작년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832억원 수준이었는데, 그중 39억원은 임대차계약 및 콘도 분양 관련 질권 등으로 사용이 제한돼 있다. 유동비율(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도 122%에 불과하다. 보통 유동비율이 13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본다. 결국 2차 콜옵션은 소노인터내셔널이 아닌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이 행사했는데, 대명소노시즌 역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46억원에 불과해 실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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