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Cathay (221.♡.22.18)
2026년 7월 13일 PM 08:25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재계의 시선이 다시 한번 항공업계로 쏠리고 있다. 과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했던 호반그룹이 이제는 대한항공 지배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불과 0.4%포인트 수준까지 좁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 재무적 투자(FI)라는 설명만으로는 4년 넘게 이어진 공격적인 지분 매집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향후 경영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과 함께, 최소한 한진그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호반건설 및 특별관계자의 한진칼 지분은 20.15%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18.87% 대비 1.2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계열사별로는 호반건설이 11.50%, 호반호텔앤리조트 8.34%, 호반산업 0.17%, 호반 0.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호반산업이 특별관계자로 새로 이름을 올리면서 한진칼 지분 매집에 참여한 호반그룹 관계사 수는 3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최근 호반의 한진칼 지분 매집이 재차 주목을 끌고 있는 부분은 매집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다. 2024년 말부터 2025년 말까지 1년간 지분 상승폭이 0.88%포인트였던 데 비해, 올해 상반기 한 분기 남짓 만에 1.28%포인트가 늘었다.
또 매집 주체가 지주사 격인 호반건설에서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것이 재계 전반의 시각이다. 실제로 호반건설 보유지분은 11.50%로 변화가 없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내 매수로 지분을 1.53%포인트 늘린 호반호텔앤리조트와 이번에 신규 참여한 호반산업이 지분율 끌어올리기를 주도했다.
4년째 이어진 호반의 한진칼 지분 확대
호반그룹은 2022년부터 한진칼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왔다. 당시 경영권 분쟁의 한 축이었던 사모펀드 KCGI가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17.43%를 블록딜로 인수하며 처음 주주명부에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이후, 매년 장내 매수를 지속하며 20.15%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과 지분 격차는 0.4%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몇 년 전만 해도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조원태 회장과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 간 대결 구도였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해 백기사 역할을 하며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료됐다.
그러나 호반이 KCGI지분을 넘겨받고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끝난 회사 지분을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분명한 중장기 전략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호반 측은 이번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 추가 취득”이라고 공식 설명했다. 그러나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이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과거 아시아나 인수 추진 경험도 재조명
호반그룹은 항공산업과 무관한 기업은 아니다. 201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추진할 당시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했고, 실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당시에는 자금조달 부담 등을 이유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항공산업 진출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건설 중심 사업구조를 보유한 호반은 최근 수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리조트와 레저, 유통, 미디어, 데이터센터, 신사업 투자 등을 확대하며 종합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가운데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 역시 장기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략적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단순 투자라기엔 지나치게 적극적
호반 측은 그동안 한진칼 투자를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우선 투자 규모 자체가 상당하다. 수년에 걸쳐 수 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며 지분을 확대하는 것은 일반적인 재무적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또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여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면 굳이 최대주주 지분 바로 아래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다”며 “언제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호반은 우량 자산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기업”이라며 “대한항공 통합 이후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한 투자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당장 적대적 M&A 가능성은 제한적
다만 호반이 당장 경영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조원태 회장 측은 산업은행(한진칼 지분 10.56%)을 비롯해 델타항공(14.90%) 등 우호 주주들과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도(5.46%) 주요 주주다. 국민연금은 어느 쪽으로도 명시적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캐스팅보트 성격의 지분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제외하더라도 조회장 측 지분과 델타항공, 산업은행 지분을 합치면 45%를 훌쩍 뛰어넘는다.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현재의 우호 관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하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한진칼의 주주 구성과 이사회 의결권 배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재의 지분율 격차가 고정값이 아니라는 점은 변수다.
기업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호반이 경영권 확보보다는 장기적으로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자회사 재편, 대규모 투자, 신규 사업 진출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김상열 회장의 ‘장기전’인가
재계에서는 호반의 이번 투자 전략을 김상열 회장의 투자 스타일과 연결해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 회장은 단기 차익보다 장기적인 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춘 투자로 알려져 있다.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후 유통, 레저, 미디어, 금융, 신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굵직한 인수합병과 전략적 지분 투자를 이어왔다.
한진칼 투자 역시 단기 수익 실현보다 장기간 영향력을 축적하는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마무리하면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합 이후 기업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적 투자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사실상 사라질 정도로 매집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주주총회 표 대결이나 이사회 안건 처리 과정에서 호반의 협상력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언제까지 지분을 늘릴 것인가’에 쏠린다.
호반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로 남을지, 아니면 경영 참여를 통해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변화를 시도할지는 향후 추가 지분 매입과 주주총회 행보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한진칼 주가 흐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행사 방향,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이후의 지배구조 재편안이 향방을 가늠할 핵심변수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ESG경제(https://www.es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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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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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늑대미니
07.14 · 1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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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lyCathay
→ 늑대미니 작성자
07.14 · 104.♡.44.104
지주회사 지분이 정리 안된채로 회사가 너무 커져버린것이 문제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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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landing
07.14 · 211.♡.147.77
대한항공 먹으면 아샤나 에어부산 에어서울 다 먹는거죠. 그런데 우호지분 많아서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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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lyCathay
→ happylanding 작성자
07.14 · 104.♡.44.104
조원태 회장 측 우군 (~49.88%) 조원태 회장 일가지분(20.57%)에 우호 지분인 델타항공(14.90%), 산업은행(10.58%), LX판토스(3.83%) GS지분 1.5% 정도던가요.
그런데 산업은행은 언제든 국민연금 5.44%와 돌아설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 불신임을 했던적도 있구요.
그리고 일가지분도 사실 콩가루인거 알잖아요
조원태 5.78 조현민 5.73 이명희 1.98 정석인하학원 1.9 정석물류 1.02 임직원 4%...
언제든 돌아설 지분은 일가지분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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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건더기
07.15 · 220.♡.22.110
설마..... Mrs Peanut의 깜짝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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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진을 털겠단 생각일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