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주민들, 인천공항 이용 출국하느라 5년간 1조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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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주민들이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교통비용’과 ‘시간비용’이 연간 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에는 무안공항이 2007년 개항했지만 국제공항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면서 5년간 부담액이 1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민들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30일 전남도가 인천공항공사와 대한교통학회 등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호남권역 인천공항 이용 여건 분석 보고’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광주·전남·전북 주민은 605만명으로 집계됐다. 광주가 295만명(연 59만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 264만명(연 53만명), 전남 46만명(연 9만명)이다.
주민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이용한 교통수단은 고속버스 63%, KTX 19%, 승용차 18%로 각각 분석됐다.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수속을 마치고 출국하기까지는 평균 8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인천공항 이용을 위해 왕복 교통비용으로 1인당 평균 12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긴 이동과 공항 대기 시간 등으로 인한 ‘시간비용’도 1인당 7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호남 주민들은 연간 평균 교통비용으로 1098억원, 시간비용으로 894억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전남도는 인천공항 대신 무안공항을 이용했다면 연간 150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무안공항은 광주에서 자동차로 30분, 전북 전주에서도 1시간 30여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공항 이동과 출국까지 3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다만,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노선들을 무안국제공항에 모두 유치한다는 전제로 한 분석이어서 연간 1500억원을 절약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안공항은 연간 14만1000편의 항공기와 510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공항 중 인천과 제주, 김포, 김해에 이어 4위 규모다. 이 공항은 24시간 운항할 수 있고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있도록 2800m인 활주로를 3160m로 연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호남선 KTX가 공항을 지난다.
인프라는 모두 갖춰졌지만 무안공항에는 정작 항공편이 없다. 개항 이후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무안공항을 운항한 항공편은 2만8617편에 불과했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청주공항(22만2953편)과 대구공항(23만8068편)의 12% 정도다. 누적 이용객은 355만4758명으로 청주공항(3361만957명)과 대구공항(3453만9871명)의 10% 수준이다.
작년 국제선 이용객이 25만명으로 국내선만 운항하는 광주공항(205만명)의 12%, 여수공항(60만명)의 4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는 현재 국제선 정기선 2편(중국 장자제, 연길)이 운항하고 있고, 5월 8일부터 몽골 울란바토르 정기선이 추가된다.
FlyCathay님의 댓글의 댓글
나리타 푸동 직항 하나씩만 들어와도 괜찮을것 같아요.
A350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