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나는 이렇게 말을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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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한당에서 선물받은 책상보를 어떻게 사용하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냥 거실 탁자에 일단 두었는데 책을 읽을 때, 패드로 작업을 할 때 그 위에 올려두고 하면 뭔가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그 위에서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눈에 밟히는 구절이 있어 그냥 끄적여봅니다. 생전 커뮤니티에 글 안쓰다가 경험치가 생겨서 쓰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 미리 드려봅니다. ^^
그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나는 이렇게 말을 건넸다. “대표님, 걱정해야 할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다 해도 괜찮아요. 다 던져 버리고 같이 낚시 다녀요. 시간이 지나면 방송도 함께 하고요. 그러면 되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완벽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나는 그를좋아했다. 오류를 책임지는 방식으로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소위 ’조국 사태‘가 터졌을 때도 무서웠다. 노회찬이 떠나고 일 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또다시 뒤늦은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참전했다.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37-38p
노회찬 대표의 죽음을 듣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뻔 했던 그 순간의 기억이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유시민 작가가 조국 사태에서 그렇게 열심히 인상을 찌푸리며 정말 애써 싸웠던 이유가 납득이 됩니다.
언론에 대한 생각과 김어준에 대해 쓴 부분을 미소와 함께 읽고 잠시 쉬어갑니다.
40만권 갈 수 있겠지요?
수령기를 적었지만 다시 한번 재봉한당에 좋은 선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핑크연합님의 댓글
글 쓰신 그 마음에 공감합니다.
안 그래도 읽던 책 다 읽으면 주문할 참이었는데, 그냥 당장 주문해야겠습니다.
에르메스님의 댓글
다 던져 버리고 같이 낚시 다녀요. 시간이 지나면 방송도 함께 하고요. 그러면 되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올려주신 구절은 처연하고, 재봉한당의 선물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