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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에게 소박한 편지를 써봅니다. ^^ 와이프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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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큐리스 175.♡.178.47
작성일 2024.07.01 23:19
3,85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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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중한 아내에게,

세월이 흘러 우리가 불혹의 나이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기이한 경지에 이르렀소이다. 한때는 불꽃같던 우리의 인연이 이제는 마치 젖은 장작과도 같이 되었으니, 불길은커녕 연기만 피어오르는 듯하오.

그대는 요즘 들어 더욱 열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소. 마치 숨겨두었던 용의 기운을 되찾은 듯 하오. 이 몸은 소파에 파묻혀 있는데, 그대는 마치 날랜 사슴처럼 침소로 달려가니 어찌 된 일이오?

밤이 깊어갈 때면, 그대의 눈빛에서 타오르는 욕망을 보게 되오. 그 순간 이 몸은 마치 평화로운 산중의 사슴이 된 듯한 기분이 드오. "오늘 밤은 편히 주무시옵소서, 아내님"이라 말하고 싶으나, 그저 "음..." 하고 모호한 소리만 내뱉게 되니 이 또한 괴롭소.

그대의 손길이 다가올 때면, 이 몸은 마치 책상에서 잠자고 있는 클리에처럼 미동도 하지 않소. 그럴 때마다 그대의 실망 어린 한숨 소리가 폭풍 전 바람 소리처럼 들리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오. "내가 스무 살 젊은이였다면..." 하고 말이오. 허나 곧바로 현실을 깨닫게 되니, 스무 살로 돌아간다 해도 아마 허리병만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오.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소이다. 다만 그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오. 언젠가 그대도 이 '무언의 사랑'을 헤아려 주시길 바라오. 그때까지 이 몸은 묵묵히, 아주 느리게, 거북이보다도 느린 걸음으로 노력하며 우리의 사랑을 지켜나가고자 하오.

사랑하는 아내여, 간곡히 청하오니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 시기를 함께 견뎌 나갑시다. 우리에겐 여전히 희망이 있사옵니다. 비록 그 희망이 아주 희미한 촛불 같을지라도 말이오.

함께라면 이 인생의 고비도 능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오. 다만 그 과정이 좀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면 감사하겠소이다.

영원히 그대를 사랑하는,

그대의 남편 올림

옛날감성으로 한번 써봤습니다. 뭔가 유배지에서 쓰는 느낌도 나고 ㅋㅋㅋㅋ  은근 재미있네요 ㅎㅎ

댓글 65 / 1 페이지

시카고버디님의 댓글

작성자 시카고버디 (106.♡.0.47)
작성일 07.01 23:22
아니 왜 이게 공지죠ㅋㅋㅋ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75.♡.178.47)
작성일 07.01 23:29
@시카고버디님에게 답글 무슨말씀인지 모르겠어요 ㅠㅠ

시카고버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카고버디 (106.♡.0.47)
작성일 07.01 23:30
@큐리스님에게 답글 큐리스님 글이 자유게시판 공지가 되었어요ㅋㅋ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75.♡.178.47)
작성일 07.01 23:32
@시카고버디님에게 답글 헉 무슨 말씀인지 저도 봤어요 이게 뭔일인가요 ㅋㅋㅋㅋ

별이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별이아범 (223.♡.55.119)
작성일 07.01 23:27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줘서 공지가 된듯 합니다~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75.♡.178.47)
작성일 07.01 23:34
@별이아범님에게 답글 힝 ㅋㅋㅋㅋ

큐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큐리스 (175.♡.178.47)
작성일 07.01 23:34
@SDK 제글이 공지가 되었어요 ㅠㅠ 조치 부탁드립니다.

SD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DK (127.♡.0.1)
작성일 07.02 05:15
@큐리스님에게 답글 큐리스님 아내님이 보시라고 공지로 보여드렸습니다.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75.♡.178.47)
작성일 07.02 05:17
@SDK님에게 답글 우왕 이런 깊은 뜻이 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18.♡.227.190)
작성일 07.02 14:50
@SDK님에게 답글 ㅋㅋㅋ 그럼 대대장님이 보셔도 되는겁니꽈?

SD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DK (127.♡.0.1)
작성일 07.02 14:59
@맨땅헤딩님에게 답글 저 본문 내용을 아직 읽지 않았어요

국수나냉면님의 댓글

작성자 국수나냉면 (112.♡.224.214)
작성일 07.01 23:36
와이프 전종서 내지 전소미라고 해야 울림이 그득그득합니다.  여자는 감성입니다.

관하님의 댓글

작성자 관하 (180.♡.171.218)
작성일 07.01 23:38
일단 추천 박고 댓글 남깁니다. 이게 무슨 사태죠(?)

랑조님의 댓글

작성자 랑조 (72.♡.40.71)
작성일 07.01 23:42
큐리스앙님의 마음이 sdk 앙님의 마음인가 봅니다! ㅎㅎ

뻘글젖문가님의 댓글

작성자 뻘글젖문가 (211.♡.195.225)
작성일 07.01 23:42
추천은 눌렀습니다만
이게 왜 공지죠?

1월1일생님의 댓글

작성자 1월1일생 (118.♡.108.29)
작성일 07.01 23:52
가문의 영광!
성지순례 각 입니다.

작은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작은눈 (211.♡.49.122)
작성일 07.02 00:08
한줄요약 : 씼는다고? 왜? (지퍼를 올리며)

마르미님의 댓글

작성자 마르미 (123.♡.162.40)
작성일 07.02 00:26
일단 추천 합니당 ^_^

하얀후니님의 댓글

작성자 하얀후니 (119.♡.162.151)
작성일 07.02 00:31
성지 옵니다. 탄핵되게 해주소서~

BlackNile님의 댓글

작성자 BlackNile (1.♡.138.144)
작성일 07.02 00:57
결론적으로 이제 밤이 두려운 나이가 되신?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은경주 (218.♡.64.138)
작성일 07.02 01:49
그러면서 가족이 되어가죠.

포크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포크리스 (125.♡.70.134)
작성일 07.02 02:14
필력이 부럽습니다

SDK님의 댓글

작성자 SDK (127.♡.0.1)
작성일 07.02 04:53
큐리스님 아내님께서 보실 수 있도록 공지했습니다.

story4o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tory4one (211.♡.36.176)
작성일 07.02 06:37
우왕, 노예계약서 같습니다.(저도 이런거 몇장 썼습니다 ㅎ)

Enjoybike님의 댓글

작성자 Enjoybike (211.♡.57.88)
작성일 07.02 06:57
40대 다모앙 기혼 남성회원이 걸맞는 글이라고 봅니다.ㅎㅎ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211.♡.188.164)
작성일 07.02 07:01
@Enjoybike님에게 답글 ㅋㅋㅋㅋㅋ 제가 어제 자다 일어나서 잠이 덜깬채로 그만 ㅎㅎ

지혜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지혜아범 (211.♡.109.100)
작성일 07.02 07:36
저랑 반대군요....

Icyflame님의 댓글

작성자 Icyflame (223.♡.212.236)
작성일 07.02 08:03
교과서에서 봤던 문체의 느낌이 나네요 ㅋㅋㅋ
공지에서 잘 봤습니다 ㅋㅋ

순하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순하리 (223.♡.86.112)
작성일 07.02 08:08
공지글에 두번 보고 갑니다. ㅎㅎ

Chosen님의 댓글

작성자 Chosen (14.♡.66.1)
작성일 07.02 08:16
함부로 자랑하면 안된다는 경고는아닐런지요.

란세르님의 댓글

작성자 란세르 (118.♡.10.179)
작성일 07.02 08:40

자습을 추천드립니다

alliswel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alliswell (223.♡.217.73)
작성일 07.02 12:05
@란세르님에게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라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라치 (211.♡.56.232)
작성일 07.02 08:59
ㅋㅋㅋ 이것은 좋은 글입니다

심이님의 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7.02 09:15
아닠ㅋㅋ 이게 돼 진짜죠? ㅋㅋㅋㅋ

살살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살살타 (61.♡.92.124)
작성일 07.02 09:17
한 편의 무협지를 읽는 것 같습니다. 술술~ 필력이 부럽습니다.

YapSap님의 댓글

작성자 YapSap (211.♡.207.88)
작성일 07.02 09:20
공지에 어울립니다 ㅎ

큐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36)
작성일 07.02 10:01
아...수정을 하고 싶으나 수정을 허하지 않는군요..어찌합니까?? ㅋㅋㅋㅋㅋㅋ

kernel님의 댓글

작성자 kernel (119.♡.94.41)
작성일 07.02 10: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지라니

EyhLov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yhLove (172.♡.94.40)
작성일 07.02 10:17
공지사항이군요
그렇다구요

BlueX님의 댓글

작성자 BlueX (106.♡.128.58)
작성일 07.02 10:48
공개 처...아니 공지군요...ㅋㅋㅋ

타임스케이프님의 댓글

작성자 타임스케이프 (115.♡.171.111)
작성일 07.02 11:43
자 이제 모든 한자어를 한자로 바꾸고 우측부터 붓글씨 세로쓰기를 적용하여...

뱃살대왕님의 댓글

작성자 뱃살대왕 (121.♡.67.115)
작성일 07.02 12:23
큐리스님 심정이 이해되면 안되는데...ㅠ.ㅠ

희망의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희망의별 (218.♡.244.31)
작성일 07.02 13:4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독하며 읽었네요. 각시야 사랑한데이~

안사님의 댓글

작성자 안사 (122.♡.80.59)
작성일 07.02 14:00
앙님을 위한 시.
비오는 날 어울려요.

벽따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벽따라 (211.♡.59.200)
작성일 07.02 14:13
거북이보다도 느리다니욬ㅋㅋㅋㅋ 촤하하핳

Lalena님의 댓글

작성자 Lalena (61.♡.19.17)
작성일 07.02 14:21
혹시나 했는데 역시 조난신호 "..."가 두번이나 있군요.

아스라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스라희 (112.♡.50.254)
작성일 07.02 14:41
ㅋㅋㅋ 재밌게읽었습니다.

맨땅헤딩님의 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18.♡.227.190)
작성일 07.02 14:50
아니.. 공지라니요 ㅋㅋㅋ

SDK님의 댓글

작성자 SDK (127.♡.0.1)
작성일 07.02 15:02
게시물 수정기능이 고장나서  공지에서 못내리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07.02 15:25
@SDK님에게 답글 저도 괴로워용 ㅋㅋㅋㅋㅋ

무일푼딴따라님의 댓글

작성자 무일푼딴따라 (175.♡.19.131)
작성일 07.02 15:08
불혹에 ? 심하시오 .. 큐리스대군 .. 60대 이몸 . at least 2 a week 올시다

큐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36)
작성일 07.02 15:44
아...회사 여직원분이 이걸보더니만 너무 29금이라고 민망해 하시네요 ㅋㅋㅋㅋ

버미파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버미파더 (86.♡.70.19)
작성일 07.02 16:12
몸만 늙지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따라주는 괴로움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경험의 영역이지 이해의 영역이 아니더라구요.

flatout님의 댓글

작성자 flatout (59.♡.124.111)
작성일 07.02 17:35
이런 이벤트를 놓치지 않고 보게 되어 뿌듯합니다~
두분 행복하세요~~~

MDBK님의 댓글

작성자 MDBK (172.♡.252.20)
작성일 07.02 17:44
이것도 다모앙 기록관 가나요…?

변덕원숭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변덕원숭이 (118.♡.140.165)
작성일 07.02 17:47
정독하고 갑니다.
@SDK  님과 @큐리스  님 환장의 컬라보!!

Eclipse님의 댓글

작성자 Eclipse (180.♡.118.159)
작성일 07.02 17:48
우와. 필력이 후덜덜하십니다. 그걸 공지로 박제하시는 대장님도 역시 후덜덜하십니다.

Awacs님의 댓글

작성자 Awacs (118.♡.188.12)
작성일 07.02 18:00
네, 100번째 추천은 제껍니다. ㅎㅎ

메티리얼님의 댓글

작성자 메티리얼 (202.♡.191.103)
작성일 07.02 18:02
따라오라는데 혓바닥이....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

작성자 페퍼로니피자 (211.♡.102.125)
작성일 07.02 19:46
이걸 박제하다니..ㄷㄷㄷ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75.♡.178.47)
작성일 07.02 21:26
@페퍼로니피자님에게 답글 저 진짜 당황스러웠어요 ㅠㅠㅠ

도움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움말 (223.♡.233.251)
작성일 07.02 20:20

나무와숲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무와숲 (58.♡.20.56)
작성일 07.03 00:30
명문입니다.ㅋ

하이젠버그님의 댓글

작성자 하이젠버그 (220.♡.150.246)
작성일 07.03 00:50
불혹이면..ㄷㄷㄷㄷ 아직 주3회 덤벼야 하는것 아닌가요???

크리넥스소프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크리넥스소프트 (118.♡.147.97)
작성일 어제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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