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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정경유착이 뿌리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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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180.♡.243.17
작성일 2024.07.04 14:33
1,35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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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전통이었거든요.

어용상인이라고 해서 빠르면 가마쿠라 막부, 늦어도 에도 시대가 되면 권력자와 결탁한 대상인 집단이 나타났죠.

보통 어떤 식으로 코를 꿰냐 하면 정부(번, 막부, 조정)의 필요한 물품을 조달해 주는 걸로 안면을 틉니다.

그렇게 가까워지면 점차 담당하는 물품을 늘리다가 환전상까지 올라가죠.

환전상이 되면 사실상 그 정부의 모든 물건은 환전상을 거쳐야만 오고 갈 수 있게 됩니다.


이쯤 되면 그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정치계 인맥을 가진 상인 천룡인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상인들은 지배층들에게 돈을 찔러주는 대신 권력의 비호를 받게 됩니다.

그 후 가부나카마를 형성해 산업계를 통제하고 특정 물품에 대한 독점권 등을 차지하는 등 

지금의 재벌 뺨치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죠.

아니, 재벌보다 더 권력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당시 월급으로 받던 쌀의 시세를 맘대로 주물러서 목줄을 조이거나

빌려준 돈을 가지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정치 개입을 하는 일도 흔합니다.


저런 전통은 메이지 유신 이후에도 스미토모, 미쯔이, 미쯔비시 등이 충실히 이어갔는데

스미토모와 미쯔이는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상인 집안이며 

미쯔비시는 사카모토 료마의 동료인 이와사키 야타로가 해원대란 조직을 일부 이어받아 만들었죠.

이들 재벌도 역시 에도시대 때 하던 수법 그대로 메이지 신정부에 접근해서 막대한 힘을 얻었습니다.

2차대전 패전 이후로도 이런 정경유착은 사라지지 않고 이어졌고요.

댓글 16 / 1 페이지

luqu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qu (218.♡.215.30)
작성일 07.04 14:38
사바사바가 일본어인 것도 뭐.
고등어가 사바인데 일본에서 청탁하러 갈 때 고등어 두마리 들고가서 그렇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네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05 08:28
@luqu님에게 답글 고등어가 대충 쌓아서 주다보니 야메로 숫자를 새거나 속여서란 말도 있긴 합니다.

네모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네모아범 (218.♡.35.127)
작성일 07.04 14:39
그나마 저땐 언론이라도 없었죠,..,.지금은 정부 권력과 언론 권력 조차도  자기 손아귀에 넣고 대대손손 이어가는 재벌들입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05 08:29
@네모아범님에게 답글 있긴 했습니다. 요미우리라고. 반즈케도 일종의 언론역할 하죠.
하지만 폐해도 지금 언론과 비슷했어요.

배불뚝이아저씨님의 댓글

작성자 배불뚝이아저씨 (222.♡.55.158)
작성일 07.04 14:39
나쁜건 죄다 일본에서 들어온것 같아요

떡갈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떡갈나무 (221.♡.178.106)
작성일 07.04 16:13
@배불뚝이아저씨님에게 답글 영국, 일본, 이명박 입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05 08:30
@배불뚝이아저씨님에게 답글 한국의 대기업들이 어디서 경영전략을 배울까요...

유리조각님의 댓글

작성자 유리조각 (182.♡.157.48)
작성일 07.04 14:41
상사 문화 말씀하시는 거군요. 걔네들 거쳐야지 일이 처리되고 그렇다더군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05 08:27
@유리조각님에게 답글 지금도 상사는 일본 회사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하죠...

PINECASTLE님의 댓글

작성자 PINECASTLE (39.♡.79.180)
작성일 07.04 14:44
솔직히 무사가 정치와 경제 권력의 정점에서 모든 걸 빼앗으면서 그 심각성이 어마어마하게 심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한 예로 일본의 도시발전 과정을 봐도, 현재의 거의 대부분의 도심지가 무사들이 만든 조카마치(城下町)가 기반이 된 게 많은데, 그 조카마치가 만들어지던 시기 전후로 다양한 계층이 만든 도시들이 많았으며, 그 도시들이 유지되었으면 어땠을까? 를 언급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무가 권력이 계속해서 정점을 찍으면서 거의 대부분의 조카마치 이외의 성격을 가진 도시들은 대부분 조카마치로 흡수되어버렸죠. 결국 상인들은 무가에 부속되는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일본사회의 경직성은 이런데서 온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05 08:40
@PINECASTLE님에게 답글 서양처럼 부르주아 계층이라 할 만한 상인집단과 자본가들이 있었지만 무가에 종속되어 휘둘린 건 맞긴 합니다.
켓쇼(闕所)라 해서 거슬리면 재산을 모조리 몰수를 하고 거지로 만들고, 그걸로 오사카의 호상 요도야 가문이 망했죠.
저런 식으로 날아간 상인들이 많아서 더더욱 정경유착을 하고 로비를 하고 비위를 맞춰야 하니 서양처럼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움직임이 어려웠을 겁니다.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INECASTLE (39.♡.79.180)
작성일 07.05 11:35
@코미님에게 답글 농민(뿐만 아니라 계층이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들이 잇키(一揆)를 일으키기 전에 다양한 중간적 시도(!)를 하듯이 상인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단지, 그 해결방법이 농민들보다는 좀 더 안전하고, 부패해 보였을 뿐이겠죠.

0sRacc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0sRacco (164.♡.222.147)
작성일 07.04 15:01
환전상이 킹왕짱인거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05 08:42
@0sRacco님에게 답글 말이 환전상이지 사실상 모든 물건은 그 사람을 통해서만 가니 1만 석의 작은 번 환전상만 되도 돈이 그야말로 복사가 되는 정도고 10만석이 넘는 곳과 했다면 재벌이나 다름없죠.

로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로키 (175.♡.92.8)
작성일 07.04 15:59
가마쿠라 막부를 거쳐 에도막부가 시작되고 나면 이제 일본의 전국시대는 끝나고
상당히 오랬동안 큰 전쟁이 없는 시대가 시작됩니다.

전쟁이 없으니 = 프로 전투 집단이던 사무라이 들의 일거리가 없어짐 =
일거리가 없으니 승진할 기회가 사라짐 = 땅을 가진 고급 사무라이들(다이묘, 하타모토 등)은 세습으로 가고
상인들이 고급 사무라이 와 결탁해서 큰 돈을 벌어서 사무라이를 경호원으로 고용하는 등
정경유착이 강해짐.

이런식으로 정권(막부)의 최고층과 결탁한 상인층이 권력을 나누어 받으면서 상업이 발달하게 됩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05 08:44
@로키님에게 답글 그렇게 세습 못한 차남 이하는 백수가 되어버려서 명색이 사무라이 출신인데도 얏카이모노라 불리며 날품팔이나 경호원, 깡패 등으로 몰락해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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