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80.♡.243.17)
2024년 7월 4일 PM 02:33 · 수정됨(07. 05. 11:35)
그야 전통이었거든요.
어용상인이라고 해서 빠르면 가마쿠라 막부, 늦어도 에도 시대가 되면 권력자와 결탁한 대상인 집단이 나타났죠.
보통 어떤 식으로 코를 꿰냐 하면 정부(번, 막부, 조정)의 필요한 물품을 조달해 주는 걸로 안면을 틉니다.
그렇게 가까워지면 점차 담당하는 물품을 늘리다가 환전상까지 올라가죠.
환전상이 되면 사실상 그 정부의 모든 물건은 환전상을 거쳐야만 오고 갈 수 있게 됩니다.
이쯤 되면 그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정치계 인맥을 가진 상인 천룡인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상인들은 지배층들에게 돈을 찔러주는 대신 권력의 비호를 받게 됩니다.
그 후 가부나카마를 형성해 산업계를 통제하고 특정 물품에 대한 독점권 등을 차지하는 등
지금의 재벌 뺨치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죠.
아니, 재벌보다 더 권력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당시 월급으로 받던 쌀의 시세를 맘대로 주물러서 목줄을 조이거나
빌려준 돈을 가지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정치 개입을 하는 일도 흔합니다.
저런 전통은 메이지 유신 이후에도 스미토모, 미쯔이, 미쯔비시 등이 충실히 이어갔는데
스미토모와 미쯔이는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상인 집안이며
미쯔비시는 사카모토 료마의 동료인 이와사키 야타로가 해원대란 조직을 일부 이어받아 만들었죠.
이들 재벌도 역시 에도시대 때 하던 수법 그대로 메이지 신정부에 접근해서 막대한 힘을 얻었습니다.
2차대전 패전 이후로도 이런 정경유착은 사라지지 않고 이어졌고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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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uq.
24.07.04 · 218.♡.2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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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미
→ luq. 작성자
24.07.05 · 89.♡.101.20
고등어가 대충 쌓아서 주다보니 야메로 숫자를 새거나 속여서란 말도 있긴 합니다. -
네네모아범
24.07.04 · 218.♡.35.127
그나마 저땐 언론이라도 없었죠,..,.지금은 정부 권력과 언론 권력 조차도 자기 손아귀에 넣고 대대손손 이어가는 재벌들입니다.. -
코코미
→ 네모아범 작성자
24.07.05 · 89.♡.101.20
있긴 했습니다. 요미우리라고. 반즈케도 일종의 언론역할 하죠.
하지만 폐해도 지금 언론과 비슷했어요. -
배배불뚝이아저씨
24.07.04 · 222.♡.55.158
나쁜건 죄다 일본에서 들어온것 같아요 - 떡
떡갈나무
→ 배불뚝이아저씨
24.07.04 · 221.♡.178.106
영국, 일본, 이명박 입니다. -
코코미
→ 배불뚝이아저씨 작성자
24.07.05 · 89.♡.101.20
한국의 대기업들이 어디서 경영전략을 배울까요... -
유유리조각
24.07.04 · 182.♡.157.48
상사 문화 말씀하시는 거군요. 걔네들 거쳐야지 일이 처리되고 그렇다더군요 -
코코미
→ 유리조각 작성자
24.07.05 · 89.♡.101.20
지금도 상사는 일본 회사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하죠... -
PPINECASTLE
24.07.04 · 39.♡.79.180
솔직히 무사가 정치와 경제 권력의 정점에서 모든 걸 빼앗으면서 그 심각성이 어마어마하게 심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한 예로 일본의 도시발전 과정을 봐도, 현재의 거의 대부분의 도심지가 무사들이 만든 조카마치(城下町)가 기반이 된 게 많은데, 그 조카마치가 만들어지던 시기 전후로 다양한 계층이 만든 도시들이 많았으며, 그 도시들이 유지되었으면 어땠을까? 를 언급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무가 권력이 계속해서 정점을 찍으면서 거의 대부분의 조카마치 이외의 성격을 가진 도시들은 대부분 조카마치로 흡수되어버렸죠. 결국 상인들은 무가에 부속되는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일본사회의 경직성은 이런데서 온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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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가 사바인데 일본에서 청탁하러 갈 때 고등어 두마리 들고가서 그렇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