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일본에서 가장 정의로웠다는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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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10.40
작성일 2024.07.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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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스기 겐신(上杉謙信)입니다.

초기 이름은 나가오 카게토라라고 알려진 다이묘인 그는 전국 시대 가장 강력한 다이묘 중 한 명으로 에치고 지방을 통치했습니다. 

그는 혼란에 빠진 일본의 질서를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수많은 원정을 벌여 호조 우지야스, 다케다 신겐, 오다 노부나가 등 쟁쟁한 세력과 싸워 승리했고, 그러면서도 명예로운 행동과 의리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군신(軍神) 또는 에치고의 용(越後の龍)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시대의 가장 정의롭고 의리있는 인물로 꼽힙니다  

그러면서도 내정능력도 뛰어나 그의 사후 거점인 카스가야마 성은 일본 굴지의 금 보유고를 자랑했고, 생전 시종일관 공세를 벌이고도 전쟁터에서 군자금이 부족한 일이 없었죠. 


그게 가능한 건 그의 돈벌이 수단이었죠. 

그가 다스리는 에치고 지역은 지금의 니가타 현으로 산이 많고 추워 식량이 부족해 두가지 수단으로 돈을 법니다. 

첫번째는 약탈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에 부유한 간토 지방으로 처들어가서 거기의 식량을 약탈했죠. 

그리고 두번째는 그 과정에서 잡힌 포로는 노예로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정확히는 먼저 포로의 가족과 다이묘에게 몸값을 요구해서 내면 풀어주고 못 내면 노예상에게 팔아버렸죠. 


저런 짓은 일본에서 워낙 일상이라서 마치 나무에 열매가 열리면 따서 먹고 소가 송아지 낳으면 팔거나 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겼죠.

그러니 저런 짓 해도 당시 일본 기준에선 충분히 정의로운 사람이란 평판이 깎이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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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1 페이지

감각제로님의 댓글

작성자 감각제로 (180.♡.168.217)
작성일 07.06 16:39
평화롭게 사는 사람 잡아다 살려는 줄께 했을 뿐인데… 정의로운 사람 대접 받았군요.

PINECASTLE님의 댓글

작성자 PINECASTLE (39.♡.79.180)
작성일 07.06 17:02
1. 같은 행위를 해도 해결 방식이 달라지면 상대적 정의(!)로움이 가능해집니다.
비교적 가난한 지역(현재의 야마나시현)의 영주였던 다케다 신겐은 포로의 자유를 위한 몸값을 평균적인 포로의 몸값보다 최소 2배 이상 받았습니다. 다른 제 글에서 언급했던 야마나시현의 당시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이런 점을 포함해서 신겐은 오지게 욕을 먹는 편이었습니다. 반면, 겐신은 평균적인 몸값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게 받았습니다. 이것은 그의 본거지인 현재의 니이가타현이 비교적 부국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 물동량이 많은 항구를 낀 영지는 상대적으로 부가 많은데, 설국임에도 니이가타는 식량 생산도 많았던 편이었습니다.(반면, 넓은 면적에 비해 그 생산량의 우상향 폭은 평균적인 수준)

2. 겐신의 부하 중에서 꽤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이 있는데, 그 부하의 배우자를 이제 막 성인이 될 시점의 젊은 무사(이자도 높은 신분의 자식)가 건드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 무사도 사형에 준하는 처벌을 받고, 그 배우자도 죽음보다 못한 형벌에 처해지거나 하는데, 겐신이 당시의 권력구조나 정치적 상황, 그리고 인간관계등을 고려해서 꽤 관대한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 젊은 무사는 아마도 사형은 면했지만, 경제적이나 권력적으로는 손해를 봐도 삶에는 지장이 크게 없는 정도로 끝납니다. 당시의 다른 지역을 비교해보면, 자기 권력의 정당성이나 공공의 법 질서를 위해서 더 강한 처벌도 가능했지만, 꽤 관대한 처분으로 끝납니다. 현대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데, 이 시기는 살아있어도 토지가 없으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는 걸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3. 또한 기존의 권력질서를 매우 잘 이용했습니다. 당시의 힘없는 쇼군이나 천황을 정말로 극진하게 대했고, 이 때문에 자기 영토의 정당성을 지키고 주변지역의 질서를 잡는 것까지 용인받았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어도 이런 점이 당시의 영민들에게는 매우 크게 다가옵니다. 한 반례로 다케다씨가 멸망하고, 오다와 도쿠가와가 그 영토를 점령했을 때 사정 봐주지 않고 학살하고 다녔던 걸 생각하면... 아무리 드러워도 기존의 자기 영주가 왠만하면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영주가 자기 영민만 학살하는 정도 수준 아니라면, 그 수준보다 훨씬 나은 영주가 존재한다? 그러면 그건 그 당시의 영민들로서는 천국에 가까운 존재인 겁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10.78)
작성일 07.06 17:29
@PINECASTLE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아마 이 댓글도 같이 보시면 다른 분도 더 잘 이해를 하실 겁니다.

아투썸플레님의 댓글

작성자 아투썸플레 (121.♡.9.2)
작성일 07.06 17:06
가장 강력한 다이묘들 중 한 명이면 대충 상위 몇 %되나요?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INECASTLE (223.♡.249.109)
작성일 07.06 17:10
@아투썸플레님에게 답글 겐신 살아 생전에는 다케다 신겐 제외하면 없다고 해도 됩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10.78)
작성일 07.06 17:30
@아투썸플레님에게 답글 영토나 생산량은 몰라도 군사적 능력은 다섯손가락 안엔 들어갑니다.

로냐프님의 댓글

작성자 로냐프 (219.♡.151.144)
작성일 07.06 17:08
가장 정의로운 사무라이는 히무라 켄신이라고 생각합니다.

Badger님의 댓글

작성자 Badger (1.♡.31.115)
작성일 07.06 17:12
부처님 정의로운 노예상인이 되는 것을 허락해 주세요?

고물타자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물타자기 (183.♡.10.231)
작성일 07.06 19:16




일러스트가 너무 멋지구리합니다. 얘네들 조상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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