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현실]비정상적인 가해 부모를 만날 때(feat. 초등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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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일전에 소장님 강의를 듣고 나서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 블로그 글들도 꾸준히 읽으면서 만약에 제 자녀가 학교폭력에 연루가 되면 소장님의 말씀처럼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제 아들이 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했습니다."
"음... 그렇군요, 학교폭력의 유형은 무엇인가요?"
"상대 학생과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몇 학년인가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피해 정도는 어떤가요?"
"크게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고, 상대 학생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해서 전치 2주 정도 나왔습니다."
"네에, 피해가 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소장님, 저는 이 사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소장님의 말씀처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로 확대하기보다는 사과를 받고 조용히 학교전담기구에서 처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요?"
"학교폭력으로 신고하고 나서부터 가해 학생 어머님이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입니다."
"어떤 반응이요?"
"정말, 소장님이 강의할 때 했던 이야기와 똑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장난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더니만, 막상 신고하고 나니까 자신의 아들도 피해 학생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음...... 어떤 피해를 입었다고 하던가요? 혹시 아들도 함께 신체적 접촉을 했나요?"
"아니요, 아들은 그냥 맞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님은 이 사안과 별개로 작년에 제 아들이 가해 학생에게 욕을 했다면서 제 아들을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했습니다."
"음.... 결국 쌍방 학교폭력 신고가 되었겠네요?"
"네, 소장님. 그래서 지금 너무나 힘이 듭니다. 소장님이 말씀하셨던 가해 학생 부모들의 특징들을 저도 똑같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 제가 초등 저학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되도록이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보다 학교전담기구로 처리하는 것을 권유하는 이유는, 강력 범죄가 아닌 이상 초등 저학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설사 학폭위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학폭위로 넘어가게 된다면, 양측 부모들의 감정싸움으로 확대되어 진행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네"
"그런데, 이러한 처리 과정의 전제 조건은 가해 학생 부모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정상적인 부모라는 전제 조건으로 이야기 한 겁니다."
"네"
"정상적인 부모란 무엇입니까? 자신의 자녀가 상대방 학생에게 피해를 입었다면 설사 그것이 장난이어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부모겠지요?"
"네"
"그런데, 지금 어머님의 이야기로 봐서는 상대방 부모는 정상적인 부모는 아닌듯싶습니다. 사과하기 보다 변명을 먼저 하고, 오히려 없던 일들을 꾸며서 피해 학생을 가해 학생으로 신고를 했다면,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맞아요, 학교에 찾아가서 선생님들에게도 한바탕 난리를 쳤다고 하더라고요"
"원칙대로, 절차대로 진행하세요. 어차피 이 사안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로 넘어가야 할 사안입니다."
"그래도 될까요? 혹시 제 아들이 억울하게 가해 학생으로 선도 조치 받을까 봐 겁이 납니다."
"글쎄요, 물론 지속적으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위원들의 자질 문제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 사안은 폭행에 대한 직간접적인 증거가 있기 때문에 별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제 아들이 욕을 했다고 언어폭력으로 신고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아들에게 이 사안에 대해서 확인해 보셨나요?"
"네, 아들은 절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 됐습니다. 원칙대로 드라이하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대비하세요, 단, 상대 학생 부모의 주장에는 대비해야 합니다. 방심했다가는 정말 가해 학생으로 선도 조치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렇게 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소장님"
초등 저학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을 되도록이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보다 학교전담기구에서 진행하는 것을 부모들에게 권유하는 편입니다.
일단 우발적인 폭력이 대부분이며, 개인 대 개인 간에 벌어지는 일들이고, 폭력의 피해도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도 조치의 결과에 치중하기보다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폭력의 유형이 강력 범죄, 특히 성 관련 학교폭력 사안은 당연히 강력히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초등 저학년 학교폭력을 학교전담기구로 처리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적어도 학교전담기구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전제 조건은 상대 학생의 부모가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부모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상대 부모가 이해할 수 없는 대응으로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면 이는 학교전담기구가 아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로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학폭위 결과를 보고 민사 소송도 청구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잘못을 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하는것이 마땅한데, 요즘에는 그런 부모들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릇된 대응으로 내아이만 감싸면서 그것을 아이를 위한 사랑이라고 포장합니다. 그 사랑이 오히려 자녀에게 독이 되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사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됨에도 불구하고, 왜 자꾸만 감정싸움으로 확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우리 자녀는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모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내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처리하려고 해도, 상대방이 비 이성적인 행태를 보이면,
어쩔 수 없이 그 수준에 맞춰야 합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 집요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방심하면 안됩니다.
Typhoon7님의 댓글
... 가해자측은 뭘 갖고 있길래 그런 소리를 하는건지 궁금해지네요--;
1) 증거자료(녹음, 메세지 등)
2) 객관적 증인
3) 일방적 주장
평범한가요님의 댓글
다나가님의 댓글
참… 이런 걸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참 슬프네요..
비드키드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