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아빠의 PTSD (feat. 가슴 아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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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바다사이 222.♡.1.19
작성일 2024.07.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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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상담을 하다 보면, 다양한 직업의 부모들을 접합니다.

지난 4년여간 600여 건의 학교폭력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았던 부모님들의 직업은 의외로 교사분들이었습니다.

학교폭력을 담당했던 초등학교 교사 분도 계셨고,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분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피해 자녀의 어머니가 심리 상담가, 심리 전문가인 분들도 계셨습니다. 현직에서 심리 상담을 하셨던 어머님들도 막상 학교폭력으로 자녀의 상처를 접하게 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아이의 상처 치유를 도와야할지 모른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담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직업은 바로 소방관 분들입니다.

직업의 특성상 여러 참혹한 장면들을 마주하는 그분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심리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교폭력으로인해 자녀가 극단적인 시도를 하고, 정신 병원 폐쇄 병동에 입원을 한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피해 자녀인 아빠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을 느끼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자녀의 상처를 충분히 인식하고 그로 인해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심리적 공황에 빠져있다 보니 막상 내아이를 지켜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재난현장에서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않는 존엄한 소방관분들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지옥을 끊임없이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결국, 자녀의 학교폭력은 온 가족을 지옥으로 내몰고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분들을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는데, 조만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올듯 싶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는 학교폭력으로 피해 입은 소방관 가족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자녀의 학교폭력으로 하루하루 지옥 같은 일상을 겪고 있는 가정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요 근래에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있는 어머님이 하루하루 패닉 상태에 빠져있는 것을 보면서, 직접 만나 뵙고 도움을 줘야하는 것은 아닌지 몇 번이고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매번 상담을 할 때마다 조마조마합니다.

피해 부모들이 마주하는 현실의 모든 것은 지옥입니다.

밥을 먹고, 숨을 쉬는 것조차 말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치유해야 할까요?

수백 건의 상담을 해왔던 저조차도 매번 난관에 봉착합니다.

부디, 학교폭력이라는 지옥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1 / 1 페이지

부산혁신당님의 댓글

작성자 부산혁신당 (121.♡.122.153)
작성일 07.26 15:34
핀트가 어긋난 말일 수도 있지만, 형사사건을 수사하고 마무리하는 역할은 검찰에게 부여되어 있는데, 그 검찰이 할 일을 안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피해로 돌아온다는 전형적인 상황으로 보이네요. 가해자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다면 피해자들의 회복에도 분명히 도움이 되는데, 그 심판이 개판이니 피해자들도 법에 기댈 수 없다는 무력감,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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