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8월 15일 언저리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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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8.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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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가서 첫 두 해 동안은 8월 15일 전후해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운동권의 마지막 끝물이 관성적으로 흘러내렸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밤중에 산을 넘어 제가 다니던 대학에 모여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채 잠이 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길거리에 가득 누워있는 사람들을 보며 등교하는 경험은 정말로 이색적입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시체가 즐비한 광경"을 가장 비슷하게 체험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 한동안은 그 기간동안 일본 어디를 해킹했네 하는 소식이 인터넷 게시판을 점령하곤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새벽 길거리에서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의 굉음이 나기도 했었죠.
그리고 2024년.
독립기념관장은 어떻게 보아도 부적절한 사람이 와 있고
(그만큼 부적절한) 대통령은 "먹고 살만 하니까 그런 걸로 논쟁해?" 이러고 있으며
심지어 인터넷에서는 "한국이 잘해서 독립한 게 아니며 한국은 일본의 이등시민이었음"을 설파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배철수 님은 나이 40이 넘어서 세상을 탓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하고 철없는 짓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었지요.
우리는 어떤 세상을 물려받았고, 또 어떻게 물려주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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