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고비를 5번 넘긴 한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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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적 211.♡.43.130
작성일 2024.08.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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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6.25전쟁 때 공산군에 붙잡혔다가 총살 작전에 목포교도소를 탈출했고(1950년), 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후보 지원유세 차량을 타고가다 교통사고를 가장한 테러를 당했고(1971년), 일본 도쿄에서 중앙정보부원들에게 납치당해 호텔에서 토막살해를 당할 위기를 넘겼고, 또 바다에 던져지기 직전 극적으로 생환하였다(1973). 또 권력을 찬탈한 신군부세력의 군사재판정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1980년). 불온한 세력과 그들의 하수인들은 그를 끊임없이 협박하고 회유했다. 그렇지만 김대중은 불의에 꺾이지 않았고 타협하지 않았다. 독재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이분이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는 걸 보고나서 국민들에게 절절하게 호소했던 연설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행동하는 양심" 연설입니다.

세상을 뜨기 두 달 전에 남기고 간 연설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꼭 한번은 봐야 할 명연설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과 저하고 이상하게 닮은 점이 많습니다. 둘 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고,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 저는 목포상고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돈이 없어 대학에 못 갔고 저도 돈이 없어 대학에 못 갔습니다. 노 대통령은 대학 못 간 뒤 열심히 공부해서 변호사가 됐고, 저는 열심히 사업해서 돈 좀 벌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이승만 정권, 노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등 독재정권에 분개해 본업을 버리고 정치에 들어간 것입니다.


정치에 들어가서 또다시 반독재투쟁을 같이 하는 등 노 대통령과 저는 참으로 연분이 많습니다. 당도 같이했고, 국회의원도 같이했고, 그리고 북한도 교대로 다녀왔습니다. 이런 걸 가만히 보니까 전생에 노 대통령과 저하고 무슨 형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형님은 제가 되고요. 제가 노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내 몸의 반쪽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것은 지나간 과거만 봐도 여간한 인연이 아닙니다. ···


···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만일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고초를 겪을 때 500만명 문상객 중 10분지 1인 50만명이라도, 그럴 수는 없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럴 순 없다, 매일 같이 혐의 흘리면서 정신적 타격을 주고, 스트레스 주고, 그럴 수는 없다, 50만명만 그렇게 나섰어도 노 전 대통령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얼마나 부끄럽고, 억울하고, 희생자들에 대해 가슴 아프겠습니까.


나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게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그리고 독재자에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의로운 경제, 남북간 화해 협력을 이룩하는 모든 조건은 우리가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그렇게 해서 온 국민들이 바른 생각도 갖고, 표현이나 행동해야 합니다. 선거 때는 나쁜 정당 말고 좋은 정당 투표해야 하고, 여론조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4700만 국민이 모두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비판하고 격려한다면 어디서 이 땅에 독재가 다시 일어나고, 어디서 소수 사람들만 영화를 누리고, 다수 사람들이 힘든 이런 사회가 되겠습니까. ···


···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백 수십명 죽이고, 인혁당도 죽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 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위해서 우리 할 일을 다 해야 합니다. 행동하는 양심, 행동할 때 누구든지 사람은 마음 속에 양심이 있습니다. 행동하면 그것이 옳은 일 인줄 알면서도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보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는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 양심에 합당한 일입니까.


2009.06.11.




▶ 나는 이기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또 집회에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집니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됩니다. 하려고 하면 너무 많습니다. 하다 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 반드시 지는 길이 있습니다. 탄압을 해도 '무섭다' '귀찮다'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행동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지고 망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쁜 정치를 거부하면 나쁜 정치는 망합니다. 보고만 있고 눈치만 살피면 악이 승리합니다.


▶ 모두가 어떤 형태든 자기 위치에서 행동해서 악에 저항하면 이깁니다. 적당히 하면 집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 저항하지 않고 굴복만 하면 안 됩니다. 농노들이 5-600년 동안 노예로 살았지만 노동자들은 2-300년만에 정권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이 각성했기 때문입니다.


▶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입니다. 싸우지도 않고 지키지도 않고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려선 안 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언젠가는 옵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하면 빨리 오고, 외면하면 늦게 옵니다.


2009.6.25. 김대중

댓글 11 / 1 페이지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8.18 12:13
한국대통령으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으신 분이시죠

내야땅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내야땅볼 (121.♡.45.157)
작성일 08.18 12:14
그냥 현대사 GOAT..

두우비님의 댓글

작성자 두우비 (211.♡.171.112)
작성일 08.18 12:15
평생을 빨갱이로 모함 받았지만 끝까지 뜻을 펼 친 분입니다.

해방두텁바위님의 댓글

작성자 해방두텁바위 (172.♡.95.44)
작성일 08.18 12:27
저렇게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이루려 했던 대통령의 기본 정신을 민주당 지지자라는 사람들이 대놓고 부정하면서 그걸 합리화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는게 코미디 같은 현실이지요. 그 대표적인게 지역감정 조장하는 인간들이고요. 고작 인터넷에 정치 주제를 빙자한 감정 배설이나 하는 허술한 사람들이 감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 이름을 함부로 올리면서 대단히 깨어있는 사람인 것처럼 구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건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라 해서 자유롭지 않고요.

볼통통오동통통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볼통통오동통통 (211.♡.204.115)
작성일 08.18 12:43
아들새끼마저 폐륜을 저지르고.. 돌아가시고 나서도 계속 고통 받는것 같아 너무 씁쓸합니다..

부산혁신당님의 댓글

작성자 부산혁신당 (172.♡.122.139)
작성일 08.18 12:44
한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사람인데 이런 분이 한 번만 더 나오면 반드시 망하게 될 놈들이 어마어마하게 방해하고, 또 그걸 무지성으로 따르는 놈들이 있죠.
김대중 대통령처럼 위대하지 못한 저같은 사람들은 그런 자들과 대화와 타협같은건 할 줄 모르겠고 대한민국 앞날에 드리운 쓰레기를 청소하는 심정으로 가루를 만들어버리도록 하겠습니다.

Icyflame님의 댓글

작성자 Icyflame (223.♡.208.37)
작성일 08.18 13:58
진짜 여러방면에서 대단한 분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 길위에 김대중"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죽을 고비와 고난과 거짓선동을 넘어서 걸어가셨던 위대한 면모를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콘헤드님의 댓글

작성자 콘헤드 (124.♡.160.8)
작성일 08.18 14:54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정말 큰 울림을 주는 말입니다.

집주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집주인 (222.♡.201.227)
작성일 08.18 17:27
다시금... 마음을 다져봅니다..

폴셔님의 댓글

작성자 폴셔 (121.♡.117.112)
작성일 08.18 18:36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다모앙에는
명예훼손이나
분란이 된 말한 글을 올리지 말라는 사람들이 있죠..
많이 쓰시고 많이 알리세요..
저도 조만만 결론 나오면
활발하게 알려드릴께요..

바욜린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욜린쌤 (58.♡.163.14)
작성일 08.18 22:41
넘버 1 DJ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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