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지배를 겪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사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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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2024.08.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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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민족반역자 및 식민제국 사람들의 청산입니다.

보통 독립 후 초기 정부와 군대는 좋으나 싫으나 식민지 시기부터 부역하던 민족반역자 집단과 식민제국 사람들이 이끌기 마련입니다.

그 이유는 식민지에서 행정이나 군사 경험을 가진 사람은 식민제국에서 파견나온 사람 아니면 민족반역자 뿐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사회 각지에서 불만이 나오는데 그 때 그 집단에 대한 처리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사이다스럽게 식민제국 사람들과 민족반역자를 모조리 죽이거나 쫒아내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도덕과 정의, 그리고 민족감정 측면에서 아주 깔끔하고 과거사를 청산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식민지로 있던 역사가 길수록 어디까지가 숙청대상인지 정하기가 애매모호한데, 식민제국 본토인과 식민지인과의 혼혈이라던가 한 가문이나 부족에서도 독립운동가와 민족반역자가 공존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한 사람이 둘 다 해보기도 하면 어째야 하나 잡기가 애매하죠. 

그리고 그 기준을 일단 정해서 혹은 무작정 다 숙청해 버리고 나니, 그 다음 국가를 이끌 사람들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콩고의 경우 독립 당시 대졸자가 고작 16명이었고 그마저도 민족반역자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다보니 경험도 없는 사람을 낙하산으로 앉히다보니 사회혼란이 가속됩니다. 이런 사례가 아시아, 아프리카에 많죠.

그리고 그 틈을 기존의 식민제국이 파고들어 버려서 코를 꿰어버립니다.


두번째는 당장 국가를 운영할 능력을 가진 식민제국 사람들과 민족반역자를 놔두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일단 국가는 안정적으로 통치가 가능하고, 그래서 혼란이나 진통은 덜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식민지 본국과 커넥션이 있고 기득권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부조리하죠. 특히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은 더더욱 박탈감이 느껴지죠.

더구나 그렇게 되다보니 식민제국은 비록 식민지를 독립시키긴 했지만 여전히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심하면 쿠데타 등을 사주한다거나, 차관이나 무역 등으로 옥죄거나, 내부의 분쟁이나 반란 등을 사주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기껏 독립하고도 다시 종속되어 버려 식민지 시절과 별 차이가 없어지기도 하죠.


한국은 그나마 식민지 지배 기간이 짧고 일본이 워낙 식민통치를 멍청하게 한 덕에 두번째를 골랐음에도 경제성장을 이루고 삶의 질도 끌어올려 자주적인 국가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꾸준히 식민잔재를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드문 사례고요.

당장 대만만 해도 식민잔재 청산 소리가 드물고,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등은 식민잔재 청산은 커녕 채념하고 받아들이거나, 심지어 식민지 시절이 나았다고 하층민부터 정치인까지 대놓고 말하는 판이죠.

그런 점에서 한국은 분명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어느정도 꾸준히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는, 즉 희망이 있는 케이스인 겁니다.

그러니 뉴라이트나 일본 개판 치는 거 보고 너무 절망회로를 돌리고 내려치기를 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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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1 페이지

블링블링종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블링블링종현 (14.♡.205.140)
작성일 08.19 11:33
우리나라는 과거사 청산은 커녕 오히려 부일매국반민족 세력들이 권력을 잡으면서 셀프 면피가 됐죠- 미 군정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구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19 11:36
@블링블링종현님에게 답글 다른 나라는 과거사 청산이란 말 자체가 안 나옵니다.
그런데 한국은 최소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부터가 나아질 희망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승만과 미군정이 그 세력들을 등용한 건 2번의 이유고요.
한국만 그런 게 아니고 흔했어요.

외국인노동자의현실님의 댓글

작성자 외국인노동자의현실 (157.♡.92.86)
작성일 08.19 11:35
그러기엔
윤짜장이랑 그 매국노들이
나라 망치는 속도가
국민이 대응할 속도를 넘어서서 빠르게 진행중이라 걱정인거죠
교육 행정 사법 언론 까지 모조리 장악당한 상황에
절망 적으로 생각 하는 거 일뿐입니다
무력감에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19 11:37
@외국인노동자의현실님에게 답글 그렇게 문재의식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국은 상위권인 겁니다.
아프리카나 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 심지어 대만처럼 잘 먹고 잘 사는 곳조차 그런 문제의식 자체가 없거든요.
일부 정치인들이 정적 공격하는 용도로나 들먹이는 거 말고는 아무런 관심도 없을 지경이거든요.

PLA67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PLA671 (175.♡.110.137)
작성일 08.19 11:39
>당장 대만만 해도 식민잔재 청산 소리가 드물고
대만은 중국국민당KMT이 바닥(식민지) 밑에 지하실(전후 국민당독재)이 있다는 걸 보여준 탓도... (먼 산) https://overseas.mofa.go.kr/tw-ko/brd/m_1456/view.do?seq=1284823&srchFr=&srchTo=&srchWord=&srchTp=&multi_itm_seq=0&itm_seq_1=0&itm_seq_2=0&company_cd=&company_nm=

한편으로 북한은 친일파 청소만은 잘 해냈는데, 그 뒤의 역사는 저리 망가졌는지 생각해볼 점이 있겠습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19 11:42
@PLA671님에게 답글 사실 아프리카와 남미, 남아시아에서 식민지 시절 청산이 안 되는 것도 독재 영향이 큽니다.
독재자가 더 개판을 쳐서 식민지 시절이 선녀같거든요.
그나마 한국은 그 독재자를 몰아내고 민주화와 산업화를 모두 이뤄내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어요..

츄하이하이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츄하이하이볼 (104.♡.68.43)
작성일 08.19 12:03
@코미님에게 답글

독재자가 부역자(에다 빨갱이..)이기도 했다는 점이 전선이 확실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고 봐야할까요..

kissing님의 댓글

작성자 kissing (123.♡.55.39)
작성일 08.19 12:00
그냥 원조라도 숙청하고 봐야죠. 그리고 재산 몰수하고 가족은 추방하고요. 그동안 잘먹고 잘 샀을테니 쫓아내야 한다고 봅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19 12:33
@kissing님에게 답글 반민특위의 기준대로만 해도 그나마 좀 나았을텐데 이뤄지지 못한 건 아쉽죠.

사막여우님의 댓글

작성자 사막여우 (223.♡.192.191)
작성일 08.19 12:28
조선의 행정체계는 세계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19 12:32
@사막여우님에게 답글 다만 그 조선 시대에 행정을 하던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시기에 죄다 일제에 의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일본인들과 충성을 맹세한 친일파 관료가 차지해버렸죠.
그나마 한국은 통치기간이 짧고 이미 상당한 문명화를 거친 국가라서 일제강점기를 거치고도 재빨리 현대국가로 발돋움했지, 그런 게 없던 아프리카는 지옥도가 펼쳐졌어요.

사막여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막여우 (223.♡.192.191)
작성일 08.19 13:35
@코미님에게 답글 행정은 하는 사람뿐 아니라
행정 대상 역시 경험해서 알게 됩니다.
디테일의 차이일 뿐이죠.
그 디테일은 교육과 약간의 경험으로도
금방 메워집니다.

지금 공무원이 전부 사라진다고 해도
1년만 지나면 메꿔집니다.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귀가부부부장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귀가부부부장 (118.♡.73.42)
작성일 08.19 14:30
한국은 첫번째를 골랐어도 잘 굴러갈 수 있었어서 안타깝죠. 임시정부뿐 아니라 유학파와 국제경험 많은 리더들이 많았어요. 국제적으로 독립운동을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었구요. 오히려 항일운동 인사들이 배제되면서 이런 커뮤니티와 네트워크가 붕괴되어 버렸죠.

정치 행정뿐 아니라 군사경험도 많았죠. 실제로 6.25때 유능했던 군지휘관은 독립군이나 만주 등지에서 항일투쟁을 한 지휘관들이 대다수였죠. 일제 출신 지휘관들은 상당수가 무능했고 악습만 답습했고 결과적으로는 유명한 몇몇 인간들 때문에 전작권을 뺏기는 계기가 되었죠.

아리아리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리아리션 (125.♡.111.106)
작성일 08.19 15:39
"임시정부" 는 다시 한번 탁월했다는 걸 이 글을 통해서도 알수 있게 되었군요.
뉴라이트가 왜 임시정부를 부정하는지도 알 수 있구요.
그런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뉴라이트는 깨끗하게 청산해버려야죠 ㅎ
역사인식이라도 있는게 다행이라는 말씀의 의미는 알겠습니다만,
아프리카는 아프리카고 우리는 우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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