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서울대를 보내고 볼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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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기업 만년 부장입니다.
나름 이 분야 전문가라고 불립니다. (국가 자문위원, 해외 유명 컨설팅사 외부 자문역 등)
어줍잖지만 박사입니다.
나이 41에 부장 달았으니 나름 빠른 진급입니다. (지금은 50을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이번에 이른 인사발령이 났습니다.
윗분이 오셨는데 머 저보다 어린 분 모시는거야 회사생활의 기본이지만 전혀 이 분야를
모르시네요?!
그렇다고 알려고 하지도 않네요?
프로필을 확인했죠.
서울대.
옆에 부서도 이번에 낙하산 한분 오셨는데 경력이 저보다 훨씬 일천합니다. 프로필은
서울대.
저희 본부만 임원 중에 서울대 출신이 80%.
동문회 해도 될 것 같은.
삼성 같이 서울대 카르텔(?)을 경계하는 대기업도 있지만 이건 좀.....
그 새로 오신 윗분께서 학회에 오럴로 발표하신다고 저보고 발표 자료 Abstract 만들라고
하네요. 자긴 박사가 아니라서 작성 양식을 모른다고. 그 소린 나중에 논문하고 ppt저보고
대리로 만들라는 거죠. 아니, 그럼 차라리 나보고 발표하라고 하던가.
막상 여기까진 그리 어렵지 않게 올라온 거 같은데 그 위는 태생이 안되네요.
애초에 회사에서 보내주는 MBA 과정 같은 것도 거의 서울대 출신들이 독식하네요.
자식놈들은 이미 껐고. (서울의 중위권 대학 자기가 가고 싶은 과 갔습니다.)
욕심은 버린지 오래지만 어린 것이 제 인사기록이나 달달 외워 놓고선 면담때 아픈 부분만
콕콕찌르고 자기 밑에선 퇴직 앞둔 60살 부장도 설설 기었다고 겁박하는데 "이 싸가지 없는
놈이!!!" 라는 분노만 뇌 속에서 수백번 바운스 합니다.
수능 때 괜히 의대 간다고 주접 떨다 떨어져 2 지망으로 갔지만 재수해서 서울대 갈 껄 하는
후회를 한 두번 해본게 아닙니다.
아예 그 라인에도 설 자격이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아침소리님의 댓글
그런 애들이 참.. 경영진이 그런 마인드면 일단 방법이 없죠.
저도 경력에서 부장만 17년? 된거 같은데...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저희는 솔직히 부장 7~8 년차에 임원 못달면 나가는 것이 어느정도 관례라 지금 위태위태 합니다. 다행히 회사내에 저만큼 이 업계통이 없기도 하고 해서 버틸 뿐입니다.
아침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요새 대기업에서는 부장급에서 정년퇴임하지 않나요? 주변 삼성 분들 요새는 담당자로 그냥 퇴직 하는 분위기인듯 하던데요..
박사에 그정도 입지가 있으시면 한번 쯤은 들이받는것도 해볼만 하지 않으실까요?
사실 저도 작은 기업이지만 개발을 그냥 외주쯤으로 봐서 좀 답답합니다..ㅠ.ㅠ
aquapill님의 댓글
본인 학력에 컴플렉스가 있는 기업 오너가 서울대 출신만 선호한다는 스토리를 들어본적이 있긴 하지만 ㄷㄷㄷ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연봉이 거의 고스란히 통장에 쌓일 뿐입니다.
디카페인중독님의 댓글의 댓글
아드리아님의 댓글
도라이 인가...
위로를 드립니다.
임원 되려면 소시오패스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경험칙상 점점 들어 맞아지는게 슬프네요.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하긴 그런 싹수(?)를 보였으니
아브람님의 댓글
여기는 해외박사가 아니면 국내박사는 국박이라고 차별합니다.
해외박사들이 연구위원을 독식하고 나머지는 비연구위원급입니다.
비연구위원급에서도 서울대는 독특합니다.
저는 박사수료는 했습니다만...서울대 석사나온 한참후배에게도 진급이 밀리더군요.
심지어 진급연차가 다 차지도 않았는데도 진급시켜줍니다.
여직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50줄에 진급했습니다.
서울대 출신이라고 특별하게 일을 더 잘한다? 아닙니다.
후배들이 죄다 서울대, 연고대 출신이라 비교가 됩니다.
스스로 성장을 꾀하는 사람은 따로 있더군요.
물론 서울대 출신중에 제가 존경하는 회사선배도 있기는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으니 사회생활도 잘하리라는 추측은...
실제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여지없이 깨지는 환상입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들은 자기회사 수장의 어명(?)을 거스를 수가 없기에 그 학교출신을 우대해줄 수 밖에 없을겁니다.
예를들면 SK그룹은 고려대 출신 아니면 이사 못단다고 봐야 하듯이요...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서울대 출신중에 일 잘하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겸손할 줄도 알고 티도 안내고. 그런대 어떤 이들은 입사때부터 커리어 라인으로 관리되고 회사가 키워주는게 보이니 알아서 자만심 뿜뿜에 안하무인이 되가더군요.
특히 과장-차장때 보내주는 해외 MBA 과정 2년 하고 오면 완전 임원 티 팍팍 냅니다. 제가 팀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진급 순위에서 제가 밀어준 3년 진급 누락한 일잘하는 친구는 탈락하고 건성건성한 서울대 출신 친구가 한방에 진급하는거 보고 기가차더군요.
소금두알님의 댓글
마카로니님의 댓글
외국인노동자의현실님의 댓글
지금
결국 나라 망치는 카르텔들이 다
경성 제국 대학 인물들 아닙니까
반성 할줄도 모르고
변할줄도 모르는
인성은 냅따 던져주고
지식만 쌓은 머리로 권력을 휘두르는 중인 인간들의 모교니...
거기도 매한가지겠죠
입틀막클리앙님의 댓글
끝이아닌시작님의 댓글
첫째는 혈연, 두번째는 학연, 세번째는 아부...
NewJeans님의 댓글
경력자들도 똑같죠..
다만,, 알려고 하지 않는건 큰 문제네요..
푸르른날엔님의 댓글
어렸을적부터 전부 의사, 판검사, 삼성전자 보내려고 공부시키는 꼴 아닙니까?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기쁨은, 제가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태어날 때부터 경쟁으로 내몰리고, 평생을 그렇게 각박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맴이 님께서 보여주신듯 해서 참 씁쓸합니다.
WinterIsComing님의 댓글
그리고 그쪽 애들이 더 학벌 내세워요. 첫인사 하는데.... 시드니, 바로샐로나, 유펜 등등 자기 나라에서 1,2,3등 하는 대학 출신이면 ....첫인사 하면서 그냥 뜬금없이 먼저 밝혀요.....나 어디 대학 출신이야..
전에 국무총리가 아임프로 하바드...라고 했다가 놀림/화제가 된 적이 있죠. 근데, 서양애들은 그런게 그냥 자연스러운 표현이더라구요.
나 하바드야...나 ,예일이야.....
한국에서 묻기도 전에 첫인사로 서울대, 연대....출신이라고 말하면
미친놈 취급 당하겠죠...
Blizz님의 댓글의 댓글
WinterIsComing님의 댓글의 댓글
과거 저희 팀장이 서강대 출신인데.... 팀 내에서 학벌이 가장 쳐진다고 스스로 무지 스트레스 받더군요.
반면에, 같은 회사 내에....대리만 10년 이상 달고 있는 설 법대 출신도 있었고요.
누구나 인정하는 돌아이 였죠.
담당 임원이 대학동문인데, 저는 반년 가까이 모르기도 했구요.
Blizz님의 댓글의 댓글
이빨님의 댓글
고슷케이님의 댓글
그것도 아니라면 회사 입장에서도 헛짓인데 말입니다.
게코젤리님의 댓글
대기업 밖을 나와서 40줄이 넘어가면 사실 학벌은 크게 의미 없어지죠. 진짜 실력이 작용하니까요.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대기업과 그 관계사들에서 근무중이라 어쩔 수 없죠.
규링님의 댓글
그냥 일 잘하는 사람이 더 좋더군요.
히어로즈님의 댓글
학력고사 세대라 원하는 과는 아니어도 갈 수 있는 학과들이 있었는데, 전공을 선택한게 지금까지 삶에 큰 영향을 주더군요.
mercedez님의 댓글
HolyShocker님의 댓글
에궁..그래도 힘내세요.
sierre님의 댓글
권해효님의 댓글
부드러운송곳님의 댓글
근데 웃긴게 임원은 계약직 이고 연임이 안되면 퇴사를 합니다
나오면 또 다른 곳을 찾을수도 있겠지만
결국 나이에 수렴이 되더군요
결론은 회사를 벗어나면 다 똑같고
오히려 건강 잘 챙기고 퇴직후 즐기며
할수 있는 것들을 미리미리 준비해 놓느냐
거기에 가장 중요한건
가족 또는 가장 가까운분들과 얼마나
돈독하고 정감있이 지내는가가
노년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객관적으로 님이 더 사회적으로
쓰임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니 넘 속상해 마시고 가소롭게
웃어주세요
루나님의 댓글
할러님의 댓글
MoEn님의 댓글
그나저나 이런 상황에서 고생하시더라도 힘내세요.
서울대가 아닌 모든 대부분의 분들이 비슷한 상황을 몇번은 겪어보니까요.
아휴 전 회사에서 꽤나 보았습니다.
DUNHILL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