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왜 학교폭력 교육에 관심을 두지 않을까? (feat. 안타까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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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를 설립하고 나서 600여 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상담 사례를 기초로 현재는 온 오프라인에서 강연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매번 온 오프라인 강연을 진행할 때마다, 부모들이 생각보다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합니다. 자녀의 미래가 달린 일이고, 한 가정의 생사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왜 부모들은 학교폭력에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강연을 진행하면 할수록 그 이유를 조금씩 알것 같습니다.
첫 번째,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무거운 주제 그리고 불편함
작년에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였으나 드라마가 끝나는 동시에 금방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서이초등학교 사건, 주호민 작가 사례,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 사건 등 중차대한 일들로 다시금 관심이 높아졌으나, 그 관심도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또한 올해는 용인 초등학교 알몸 학교폭력 사건으로 또다시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되었으나, 역시나 그 관심도는 오래가지 못하는 듯합니다.
일단, 학교폭력이라는 주제 자체가 무겁습니다. 그리고 불편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지만, 무겁고 불편한 주제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애써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교폭력이라는 주제가 무겁고 불편한 주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두 번째, 현재 학교폭력 부모 교육의 커리큘럼의 문제
대부분, 학부모 대상의 학교폭력 교육의 주체는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 학교폭력 장학사, 학교폭력 전담 교사, 그리고 교육전문가들이 진행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교육 커리큘럼 자체가 학교폭력 처리 과정에서의 절차와 법률 등을 강조합니다. 미래에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그것도 절차와 법률, 제도에 대한 교육을 한다면 그것만큼 따분한 교육이 없습니다. 즉, 현재의 학교폭력 부모 교육의 커리큘럼은 학부모들에게 관심도를 유발할 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겁니다. 더욱이 일부의 교육전문가들은 화해와 교육적 해결을 강조하다 보니, 학교폭력 부모 교육 자체가 마치 학교와 교육청을 대변한다는 식으로 왜곡되어 전달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학교폭력 부모 교육의 커리큘럼으로는 부모들에게 관심을 끌 수 없습니다. 학교폭력 교육은 절차와 법령 교육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자녀 양육, 자녀 대화, 자녀 소통법 교육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여전히 과거의 교육 커리큘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교육당국이 다소 답답할 뿐입니다.
세 번째, 우리 자녀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착각
요즘은 예전보다 학교폭력이 빈번하고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 자녀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알고 계셔야 합니다.
학교폭력은 공부를 잘함과 상관없고, 착한 것과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언제든지 학교폭력 피, 가해 학생으로 연루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현재의 학교폭력 현실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네 번째, 학교폭력 보다 자녀의 성적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온 오프라인 강의를 할 때 부모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는,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하면 피해 부모는 '지옥을 경험한다' 고 강조합니다. 또한,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모범생인 자녀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경우를 숱하게 보았으며, 심지어는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도 목격했습니다.
자녀의 성적이 중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자녀의 성적만큼 학교폭력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학교폭력에 연루되는 순간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장님, 자녀가 학교폭력으로 연루되면 소장님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깨달을 겁니다. 정말 우리아이가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되면 소장님 말씀처럼 지옥을 경험합니다. 소장님이 힘드시더라도 꿋꿋이 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주십시오."
최근에 상담했던 어머님이 저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학교폭력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또한 학교폭력 부모 교육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부모들이 학교폭력의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가 오히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제 강연을 들었던 부모들은 학교폭력이 발생되었을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문제는 현실에서의 학교폭력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부모들입니다.
무작정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가, 경찰에 고소했다가,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변호사를 선임했다가, 나중에 상처의 극복은 커녕 더 깊은 상처가 되어 가족들 모두가 피폐해지는 광경을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학교폭력 부모 교육에 관심을 갖기 바랍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의 마음 근육을 만들어주고,
자녀의 자존감, 회복탄력성을 생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정 내의 부모 역할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는 학교폭력 절차 교육이 아닌, 자녀가 좀 더 건강하게 성장하고, 부모와의 유대 관계가 깊어질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 커리큘럼으로 부모들에게 찾아가 울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여전히 학교폭력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부모들이 꾸준히 학교폭력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미옹이님의 댓글
바다사이님의 댓글의 댓글
심이님의 댓글
학교폭력이라 하면 내 일 아니다 이거죠
바다사이님의 댓글의 댓글
MarginJOA님의 댓글
내 일이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고
난 아니겠지~ 하는 생각
다 인간의 본성이라 생각합니다 ㅋ
바다사이님의 댓글의 댓글
피그덕님의 댓글
바다사이님의 댓글의 댓글
피그덕님의 댓글의 댓글
꼬질이님의 댓글
제가 다가가서 왜그러냐 했더니 학폭 당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한놈이 괴롭히고 담배심부름 시키고 다른애들은 전부 방관자라고 해서 학폭은 너 혼자 감당 못한다고 빨리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해결을 하라고 했네요.
부모님께는 걱정 끼쳐드릴까봐 말을 못한다 해서 넌 미성년자인 만큼 부모님이 돌봐주고 이끌어줘야 할 의무가 있으니 반드시 부모님께 말씀드리라고 했더니 용기가 났는지 씩씩하게 대답하고 가더군요.
혹시 모르니 내가 부모님께 말씀 드리면 안되겠냐 했더니 본인이 오늘(당일) 직접 말씀드리겠다고 고맙다고 하면서 갔습니다.
대화하는 내내 찡하고 가슴 아파서 혼났네요.
다음에 볼 기회가 있으면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를 꼭 찾아보라고 하겠습니다.
바다사이님의 댓글의 댓글
HJ아는목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