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사회의 파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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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2024.08.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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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은 대충 3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조총련계, 민단계, 뉴커머. 또 조총련계와 민단계는 일제시대에서 한국전쟁 시기에 일본으로 건너와서 올드커머라고 하고, 한국전쟁 이후에 온 사람들은 뉴커머라고 2가지로 나누기도 합니다. 

먼저 조총련은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고, 민단은 남한을 추종하는 세력인데 이 두 세력은 서로 상종도 안 하는 관계였습니다. 지금이야 북한의 실체가 밝혀지고 남한이 강력해져서 조총련은 친북 재일교포의 동아리 모임 정도로 약화되었지만, 60~80년대만 해도 서로 거느린 폭력단끼리 마치 한국전쟁만큼이나 치열한 패싸움도 예사로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올드커머들은 또 뉴커머들에 대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면서도, 한편으로 뉴커머들에게 텃세를 부립니다. 제가 재일교포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데 극단적인 경우 "전쟁 이후 건너오는 한국인들은 일부를 빼면 거의 다 사기꾼이나 기회주의자, 동포를 등쳐먹으려는 사람 뿐이었다."고 폭언을 하기도 하더군요. 반대로 뉴커머들은 "저 올드커머들은 텃세만 부리고 생각이 굳어 차라리 일본인과 지내는게 속 편하다."고 합니다.

이런 판이라 파벌마다 아예 사는 동네를 달리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이런 파벌싸움에 신물이 나서 아예 한인 사회를 멀리하고 철저히 일본인화하는 사람도 많고요. 결국 이러한 분열 때문에 조총련과 민단, 뉴커머들이 힘을 합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내 우익의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일본 내부에서 그 숫자와 역사에 비해 정치 경제적으로 내는 힘이 약합니다.


이런 파벌을 알면 재일교포 문제를 이해하기도 편하고, 일본 정착시 도움이 되기에 올려 봅니다.

댓글 15 / 1 페이지

업계관계자님의 댓글

작성자 업계관계자 (220.♡.206.139)
작성일 08.23 14:52
전혀 몰랐던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23 14:53
@업계관계자님에게 답글 참고로 저 조총련계 학교는 일본에서 비인가고 한복 교복을 입고...
민단계 학교는 정식으로 인가받았는데 이번에 일본 고시엔에서 이긴 교토국제고도 민단계열이죠.

잎과줄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잎과줄기 (222.♡.21.252)
작성일 08.23 14:55
민단계든, 조총련이든,,,, 광복 이전에 건너간 분들의 후손들은 여러가지 삶의 조건 향상 때문에 귀화하는 비율이 너무 높아서 사실상 와해되는 형편이라도 들었습니다.
 조총련계가 조금 덜하기는 한데 도찐개찐,,,

3세 넘어가면서 한국어도 모르고, 한국인(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약화되다 보니,
그냥 귀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23 14:56
@잎과줄기님에게 답글 2세대는 그래도 한국어 하는 비중이 높은데 3세대부터는 그냥 조상이 한국인 일본인이죠.
다만 문제는 일본인들은 그걸 무시하고 3세대던 4세대던 그냥 차별하고 봅니다..

규링님의 댓글

작성자 규링 (153.♡.181.136)
작성일 08.23 15:02
그냥 외국에서 지내는 사람들끼리 잘 살자고 해도 모자랄 판에 무슨...
너무 머리아프게들 지내는 거 같습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23 15:03
@규링님에게 답글 남북간의 대립이 재일교포에도 나타난 거죠. 이건 비극이죠.

규링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규링 (153.♡.181.136)
작성일 08.23 15:06
@코미님에게 답글 조총련쪽은 남북한 대립 같은 내용이라 이건 뭐 교포들끼리 해결될 거 같진 않습니다만,
올드커머랑 뉴커머들 대립은 너무 머리아픈 거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듣기로는 뉴커머라고 있는 분들한테도
요즘 정착하는 20,30대는 또 따로 구분해서 본단 소리도 들리고 그러더군요.

푸딩구님의 댓글

작성자 푸딩구 (175.♡.165.11)
작성일 08.23 15:16
전에 알바하던 가게 사장님의 어머니가 뉴커머셨다더라구요. 꽤 고생많이 하셨다고...ㄱ-;

정작 사장님은 일본에서 사업하면서 한국사람만나서 재혼 하고 한국에 거점 삼을라고 가게를 냈다가....재혼도 나가리 되고 ..가게도 접고...손해만 보고 ...ㅠ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23 15:52
@푸딩구님에게 답글 그래도 다시 재기하셨길 빌어요..

푸딩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푸딩구 (175.♡.165.11)
작성일 08.23 15:56
@코미님에게 답글 본업은 잘 되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ㅎㅎ 그저 실연의 아픔+한국에서 까먹은 비용이 좀 ㅎㅎ;;

야나기님의 댓글

작성자 야나기 (203.♡.212.30)
작성일 08.23 15:19
올드커머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문제(자녀 또는 자신의 사업체 등)으로 귀화를 해버리고..
그러다 보니  3~4세대 분들은 한국인으로 정체성조차 너무 희미해져서 그냥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가 한국 사람이었다 정도만 기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뉴커머들 중에 실제로 도피성 이주를 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올드 커머 의견이 꼭 틀린건 아니었습니다만..
요즘 정착하는 20~30대 분들은 또 예전의 뉴커머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고 ( 이하 신뉴커머)
이제는 전체적으로 올드커머는 소수 분들을 제외하고 귀화로 인해서 올드커머 자녀분들은 사실상 이런 우익문제의 영향을 안받거나 혹은 관심이 없는 것도 크고..
뉴커머는 (정치적) 지지 기반이 너무 약하고 신 뉴커머와의 교류도 적다보니.. 사실상 통합이 안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23 15:50
@야나기님에게 답글 아무래도 이미 남북간의 체제경쟁에서도 북한이 불리하고 그걸 그나마 핵개발로 억지로 버티는 판이기도 하며...
조총련도 그런 상황이라 조직력은 약화되고 조선적을 굳이 유지하느니 한국이나 일본 국적 따려 들더군요.
그래서 슬슬 섞이는 듯하고, 새로 들어오는 한국인들은 확실히 뚜렷하게 사업이던 유학이던 목표가 있고 고학력인 경우가 많아 또 다르다고 하니.. 참 복잡하네요.

야나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야나기 (203.♡.212.30)
작성일 08.23 16:04
@코미님에게 답글 이 문제로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데..
아주 천천히 변화 되고는 있긴하더군요. 특히 올드커머 중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 하나둘 별세 하고
뉴커머 분들은 아직도 정치 기반이 너무 약하고..
말씀하신것 처럼 새로 들어오는 한국 분들의 정체성이 확실하고 목표가 있다보니까..
전체적인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지만 .. 예전처럼 민족주의적 이해관계를 목표로 하기보다
자신들의 이익 중심으로 영향력을 뭉처가는 방향으로 변화 하고 있습니다.
주로 한국 교회 중심으로 되고 있는 모양세더군요.

그래도 아직 한창우 회장님처럼 큰 영향력을 가진 올드커머 분이 있는 이상.. 어떤 외부적 큰 계기라도 없는 이상 빠르게 통합되기는 어려울거 같아요.. 아마 뉴커머의 영향력이 거의 사라지고 신뉴커머 분들로만 재편되는게 빠를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heltant79님의 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8.23 15:28
저희 회사에 재일교포 리뷰어 한 명이 들어왔는데,
반가운 마음에 교토국제고 얘기를 했더니 심드렁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으니까 조총련계 학교 나온 거 같답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61)
작성일 08.23 15:46
@heltant79님에게 답글 민단과 조총련은 한때는 서로 죽일 듯 싸워서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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