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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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을 뭐로 해야 하나 한참 고민했습니다.
행복은 초컬릿 상자에 들어 있는 초컬릿과 같다고 하죠.
기회가 되어 하나를 선택했는데, 그게 내가 좋아하는 초컬릿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내가 재수가 없어서 맛없는 초컬릿을 뽑은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랜덤으로 그렇게 된 것일 뿐입니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좋을 걸 뽑으면 됩니다. 물론 또 맛 없는 것을 뽑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때로는 악인이 크게 성공하기도 하고, 의인이 고생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사의 노력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어렵고 가능성도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하는 기간동안 우연히 나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 그걸로 인해 가난에서 벗어날 찬스를 얻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뿌려줘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게 씨앗이 되어 한 가정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만, 나랏님은 그래도 뭔가 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을 그런데 써야 하는 것입니다.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에게는 아무런 것도 주어지지 않을 때, 내가 잘못 살았나? 내가 아직도 문제가 많은가? 이런 생각하실 필요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랜덤이었다는 것입니다. 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기회에 좋은 걸 뽑으시면 됩니다. 그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면 됩니다.
실망하여 마음이 무너지고 좋지 못한 생각을 자꾸 하게 되면, 다음 초컬릿을 뽑을 찬스가 오기 전에 삶을 포기해 버립니다. 그러면 더 이상 희망도 기회도 없어져 버립니다. 희망을 가지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정 어려우시면, 우리 어머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장독대에 물 한사발 떠놓고 빌기라도 하세요. 그게 영험한 효과가 있어서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무너지지 않게 지켜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운 좋게 얻어 걸린 것도 많았고, 한편으로는 어리석은 판단으로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적도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내가 뭘 잘해서 이런 것들이 주어졌던 것은 아니었었습니다. 그냥 내 자리를 잘 지키면서 성실하게 살다 보니까 기회가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랜덤이니 그냥 막 살자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기회가 나에게 주어지도록 최대한 넓게 내 공간을 넓히고, 기회가 내 자리에 떨어졌을 때, 빨리 알아보고 얼른 주울 수 있도록 늘 자기를 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행운이 내게 주어졌을 때,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잘 사용한다면, 그 행운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잊지 마세요. 다음 초컬릿을 뽑을 찬스는 분명히 옵니다. 맛없는 초컬릿을 뽑은 것은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냥 랜덤이었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미피키티님의 댓글
저는 인생사 세옹지마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좋은 일만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외가 있군요... 멧돼지는 무조건 나쁜 일만 있군요).
오렌지스콘님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발랄한원자님의 댓글
제 삶을 관찰자적 시점으로 보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내 안에 메여있지 않을 때 더 많이, 더 멀리, 더 새로운 것에 눈이 가겠죠. 그러면 기회도 운도 더 기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글 덕분에 좋은 아침입니다~
현이이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