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왕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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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2024.08.30 13:43
1,38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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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ing 오리지널 작품으로 우씨왕후가 나오는데, 솔직히 마음이 좀 불편하더군요. 뭐 치정-정치극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선/악이 뒤바뀌고 고구려가 자칫 망가질뻔한 상황을 부른 인물이 곱게 그려지는 게 달갑지는 않습니다.


일단, 고국천왕, 고발기, 고연우(고국천왕 사후 산상왕)는 형제지간입니다. 우씨왕후는 고국천왕의 아내구요. 고국천왕은 고구려의 중흥을 가져온 인물로, 을파소를 등용하고 그 유명한 진대법을 도입한 인물입니다. 반대로 우씨왕후의 일족은 외척으로서 탐관오리의 전형이라 남의 자녀를 해치고 재산까지 강탈하던 일을 자행하던 이들입니다. 그래서, 이에 빡친 고국천왕이 빡쳐서 내전을 벌여 그들을 몰아내고 진대법을 도입하여 고구려 백성들을 잘 살게 만들었죠.


그런데, 고국천왕이 갑자기 죽자, 이 우씨왕후는 자기 입지를 지키기 위해 왕의 죽음을 숨기고, 처음에는 고발기에 접근했다가 퇴짜 맞고, 고연우에게 접근해서 형사취수의 명분으로 그를 왕으로 세웁니다. 고연우는 사양하는 일도 없이 이를 받아들여 산상왕이 되죠. 아, 고연우에게는 당시 처자가 있었습니다.


이에 빡친 고발기는 군대를 이끌고 내전을 일으키고, 우씨왕후를 제외한 산상왕의 처자식을 다 죽입니다. 이런 깽판에 고발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없게 되었고, 고발기는 동연으로 도주, 거기서 외적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입했다가 다른 동생인 고계수에게 패배하고 자결하게 됩니다.


이런 깽판을 저지른 탓에 정작 우씨왕후와 산상왕 사이에는 자녀가 없었고, 후계자 문제로 머리아팠던 산상왕은 주통촌의 여자와 정을 통해서야 겨우 자식을 보는데, 그가 바로 동천왕입니다. 우씨가 보기에 얼마나 열받았는지, 동천왕이 아이일때부터 학대를 어마어마하게 했다고 합니다.


뭐 정치 스릴러로 보면 그러려니 하는데, 이런 전후 사정을 알게 되면 곱게 안 보이게 되죠. 고국천왕을 비롯해서 그 형제들이 권력에 눈에 돌아버린 잔인한 사람들로만 그려지는 것도 그렇구요. 뭐 너무 고증 따지면 재미없긴 합니다만, 더 좋은 미천왕이라는 소재가 있음에도 우씨왕후를 써먹는 게 좀 그렇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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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1 페이지

햇살이아빠님의 댓글

작성자 햇살이아빠 (118.♡.59.127)
작성일 08.30 13:45
더불어 복식이 고증되지 않았고
창작되었다는데 중국의복을 채용한거 같다 말이 많더라구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08.30 13:47
@햇살이아빠님에게 답글 고구려 고분군 벽화도 많아서 레퍼런스가 있을텐데.. 한국 드라마 고증 문제는 또 이어지네요.

heltant79님의 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8.30 13:46
고발기라니....

이보시게 발기, 자제해야 하네!

쉼표를 잘못 놓고 대사 하면 큰일나겠네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08.30 13:48
@heltant79님에게 답글 어떤 유튜버는 그래서인지 한문으로만 표기하더군요.ㅋㅋㅋ

백장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백장미 (223.♡.87.35)
작성일 08.30 15:37
@heltant79님에게 답글 Go, 발기!
아 아닙니다.

마이스토리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스토리 (183.♡.253.117)
작성일 08.30 13:47
아무래도 악녀+형사취수+형제간의 왕권 싸움 라는 자극적인 소재이기에 드라마로 만들어진거 같습니다.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08.30 13:49
@마이스토리님에게 답글 포레스트검프형 같은 미천왕 이야기는 왜 이리 인기가 없는지..ㅜㅜ

작은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작은눈 (211.♡.207.24)
작성일 08.30 13:49
그 동천왕은...

관구검이 쳐들어왔을때
초반에는 거하게 한방 크게 날려서 숨통끊으러갔다가
개쳐발려서 죽을뻔했죠...

고구려는 70년 정도 후에 미천왕때 복수를 했구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08.30 13:51
@작은눈님에게 답글 그래도 동천왕이 죽었을 때 따라 자결한 사람이 많았다 하니 인간적 매력은 대단했나 봅니다. 그러게 승리 욕심만 덜 부렸어도..

두루미235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두루미235 (222.♡.127.189)
작성일 08.30 15:06
@작은눈님에게 답글 너무 쉽게 전쟁을 이기는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자만에 빠지죠. 병법에서도 사실 완승이 아닌이상 퇴각로는 열어 줘서 적이 도망갈 수 있도록 심리전도 필요 한데, 상대를 배수진을 치게 하고, 완전 섬멸을 하려고 했는데, 이때 위나라에서 독기가 오른거죠. 그리고, 철기를 내세워 공격한 고구려 중갑기병과 보병이 전략없이 전쟁하는 걸 간파를 하고, 배수진에서 전쟁을 역전 시켜서 그 기세로 고구려 국내성과 환도성까지 털려 버리는 상황이 되었죠. 이때 밀우와 유유의 지략으로 목숨건 항복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고구려는 없어졌을 가능성이 크죠.. 사실 당시 군력만 보나면, 위나라가 고구려에 비해서 크게 크다고는 할 수 없었던거 같긴한데, 개인적으로는 고대 역사중 가장 안타까운 전쟁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동천왕의 성격이 매우 좋아서 그를 안 따르는 자가 없다고 합니다. 밑에 댓글에도 있지만, 동천왕이 이일로 화병으로죽을때 많은 사람들이 자결을 하거나 순장을 원했던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뭐, 동천왕 성격이 가장 잘 나타난 부분은 왕후가 두번이나 시험을 하죠. 한번은 말의 갈기를 자르게 하여 왕이 어떤 반응 하지 시험 했고, 또 한번은 왕에 옷에 국을 엎지르게 해서 행동을 봤다고 하죠.. 동천왕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말에게는 갈기가 없으니 불쌍하구나~ 그랬다는...

jayson님의 댓글

작성자 jayson (121.♡.251.96)
작성일 08.30 13:50
역사저널 그놈..(엠장) 거기서 한참 전에 이 드라마 나올거라면서 내용 들었는데..소재는 겁나 좋더만요.발기(?)도 나오고..ㅎㅎ
역시 개ㅊ판으로 만들었나보군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08.30 13:52
@jayson님에게 답글 요즘 시국을 보는 거 같아 찝찝함이 남네요. 이런 거는 맥베스처럼 다 파멸로 끝나야 명작인데...

열린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열린눈 (211.♡.219.2)
작성일 08.30 13:51
천추태후, 기황후 같은 종류의 드라마인가보네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08.30 13:54
@열린눈님에게 답글 드라마 선덕여왕을 미실이 주인공으로 된 버전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두루미235님의 댓글

작성자 두루미235 (222.♡.127.189)
작성일 08.30 15:09
저는 이거 보고 그런생각이 들던에요. 거니가 힘을쓰고 있으니, 이런 드라마가 나오는 구나..
순실시대를 보려고 방송에서 왕후, 황후 등등에 드라마가 나오는 거처럼.
그중 가장 어처구니 없었던게 기황후 입니다.. 이것도 비슷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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