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저희 업계 일자리 변화와 나의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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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쿠 168.♡.234.242
작성일 2024.08.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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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설계쪽인데 주로 산업시설을 많이 했고 지금도 하는 중입니다. 


공대에서 평균임금을 내보면 가장 낮지 않을까 하는 분야입니다. 주로 기존의 지식을 답습하는게 99프로이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을수 없고, 시대에 많이 뒤쳐진 산업분야라는 한계는 여전합니다.


머지않아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와 산업맞춤 ai가 등장하고 나면 도장찍을, 다른 말로 사고 터졌을때 재판받고 감옥가야 하는 사람들만 남을지 모릅니다.  


2004-7년 사이는 정말 아파트 광풍이었습니다. 경력자들 모셔가기 빼가기 등등..이력서에 아파트 한줄만 있어도 취업되던 시절. 


2008년 금융위기 쳐맞고 (우리나라는 그나마 선방했다지만 건설업쪽은 완전 나락) 많은 회사들이 몇년간 휘청였고 제 두번째 직장도 그 여파로 2010년즈음 망조가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겨울은 길더군요. 주변에 폐업소식.. 장기간 쉬는 사람, 업종 전환한 사람.. 저는 겨우겨우 버티면서 옮겨간 직장이 2년만에 망해서.. 또 겨우 밥벌어먹는데로 기어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또 5년을 버티고 난 뒤가 2017년. 문재인대통령 되고 나서 좀 살만해집디다. 주52시간제는 야근과 주말근무가 잦았던 (솔직히 저는 경력기간중 한 5년정도 제외하면 별로 안한 축에 속함) 업계에 큰 변화가 시작되었죠. 

요때부터 코로나 거치면서가 업계에 임금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다른 분야의 상승이 더 컸으나 . ..기저효과라 해야겠죠)  

그렇게 2017-2022까지 다닌 회사가 그나마 저의 험한 회사생활에서 평화로운 시기였습니다. 그때 딸아이도 태어났고… 가족들과 경기도 끝자락 한적한 동네에서 유유자적하며 평화로운 세월을 보냈는데.. 마침 일이 끊어지고 (IT에 계신분들이 많아 이해하시리라 믿는데… 사람갈아 장사하는 회사들은 수주 끊아지면 바로 경색옵니다)

그리고 지금 회사 3년째… 


더이상 회사는 월급나오는곳 말고는 저에게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서 못 받으면 다른데가서 받으면 되지 하는 마인드는 오래됐구요. 


과연 이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는 자괴감이 커지고 몸도 여기저기 고장나 아프고 가족들이 너무 보고싶은데 ..자주 갈수 없어 눈물이 납니다.


오늘도 타국의 노을이 외노자의 마음을 물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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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페이지

mtrz님의 댓글

작성자 mtrz (180.♡.14.183)
작성일 08.30 18:47
고진감래라 하지 않습니까?
지내다 보면 좋은 시절이 돌아오겠죠.

은비령님의 댓글

작성자 은비령 (218.♡.202.177)
작성일 08.30 18:52
처음 가실때부터 오래 안계실것 같은 글을 쓰셨었는데, 그래도 꽤 오래 버티고 계시네요.
그래도 끈기가 있으신건 대단하신겁니다.  저라면 진작에 뛰쳐나왔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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