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비로봉 다녀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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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말엔 집 대청소를 하느라 둘레길도, 등산도 못했습니다.
한 주를 쉬었으니 또 나가봐야지요.
4시에 기상해 4개의 텀블러에 몇 가지 마실 것들을 넣고, 연꽃밥을 데우고, 콩을 하나 챙겨 넣고, 다모앙 수건도 하나 넣고 4시 40분 오대상 상원사 주차장으로 출발합니다.
그냥 영동고속도로 타면 될 거 같은데 티맵은 자꾸 여기저기 이상한 경로를 보여줍니다.
이것들이 괜히 비싼 도로로 안내하는 건 아닌가 쓸데없는 의심을 하며 그냥 영동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출발할 땐 25도였는데 상원사 근처 도착하니 실외 온도가 18도, 17도까지 떨어집니다.
꽤 쌀쌀함이 느껴지는 걸 보니 곧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선재길도 걸었었고, 전나무숲도 걸었었고 그 동안 월정사와 상원사를 방문한 걸 다 합치면 대여섯 번은 될 텐데
비로봉까지 갈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이제서야 비로봉에 올라봅니다.
흠,,
괜히 쫄았었나 봅니다.
지지난 주 태백산처럼 생각보다 너무 쉽게 올라왔어요.
물론 저보다 훨씬 늦게 출발한 분들께 따라 잡힐 만큼 느린 속도로 올라가긴 했지만 두 시간 여 만에 비로봉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내려가기엔 너무 맹숭해서 상왕봉을 거쳐 가기로 합니다.
능선(?)을 타고 가는 거라 그런지 상왕봉까지 가는 건 쉬웠습니다.
예쁜 꽃사진을 찍으면 걷다가 내친김에 두로령까지 들렀다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등린이는 무리하면 안됩니다. ^^
임도를 따라 다시 상원사 주차장 도착해 트립을 보니 약 12km를 걸었네요.
아직 힘이 남아 있는 걸 느끼며 '아웅~ 생각보다 쉬운데? 좀 더 빡씬 산을 찾아야 할까?' 살짝 기고만장 했지만 차에 앉아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ㅋ~
자고 일어나 그냥 집에 가기 뭐해 가까운 바닷가 연곡 해변에 들러 잠시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역시 동해 바다는 언제 봐도 푸르르고 멋집니다.
하산해 그냥 집에 갔어야 했는데,
해변을 들렀다 집에 가기까지 4시간 38분이 걸렸습니다. ㅜㅜ
설악산 오세암을 1km남긴 시점에서 포기를 생각할 때 500m 두 번만 가면 되겠네... 라고 말한 어느 여성분의 말에 감화하여 등산을 시작했고, 속리산, 태백산에 이어 오대산까지 왔네요.
언제까지 산을 오를지는 모르겠으나 가보고 싶은 산이 남았으니 좀 더 다녀 보긴 하겠습니다. ^^
P.S. 다모앙 수건 들고 사진을 찍어보려 했는데, 바람에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것만 열심히 찍다가 그냥 내려왔네요. 수건 인증은 다음 기회에~~ ^^
Mickey님의 댓글의 댓글
화장실에서 만난 아저씨를 비로봉에서 만났는데, 저보다 늦게 출발하시기도 했고, 한참 가다가 물을 안들고와서 다시 내려가 갖고 왔다 하셨거든요. 그만큼 전 천천히 오른거죠.
느리게 가서 그런가 힘든지 몰랐습니다. ^^;
Mickey님의 댓글의 댓글
저런 풍경 보려 등산하나봐요..
매일걷는사람님의 댓글
진신사리 모셔놓은 적멸보궁 들리러 올랐다가, 비로봉 푯말보고 ..이끌려서
꽤 힘든 등산로였지만 비로봉에 올라서 맞았던 바람은 아직도 기억이 남네요.
Mickey님의 댓글의 댓글
등산도 참 매력적입니다. ^^
무심코 가면 더 감동적인 듯해요.
PWL⠀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