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가 업무에서 일본어 써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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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2024.09.09 11:29
1,68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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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충 26년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오타쿠로 살다 보니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공부하지 않고 일본어로 된 라이트노벨 읽고 자막 없이 애니 보고

야한 게임 하다 보니..

JLPT1급은 그냥 전날 와우하다가 가도 만점 나오더라고요.


흠흠


그러던 제가 우여곡절 끝에 취업을 하고 8년 동안 일에 일본어를 쓸 일이 딱 두 번 있었는데요.


취업하고 다섯달 있다가 갑자기 일본으로 출장을 가자고 합니다.

보니까 영어로 업무 봐야 될 것 같은 분위기길레 

제가 통역 해보겠다 했더니..(그러지 말았어야..)


영어로된 발표자료를 보며 상사께서 하시는 발표를 메모 했다가 일본어로 통역 하고

상대측에서 일본어로 질문하시는거 메모 했다가 한국어로 알려 드리고 또 통역하고..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ㄷㄷㄷ


상대방 대표님으로 부터 어떻게 일본어를 그렇게 하게 됐냐에

애니랑 드라마 핑계를 댔더니 그걸로 그정도까지 되냐고 하길레 쪼금은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몇년을 지나 저희가 보유한 장비로 실험을 하고 싶다고 해서 일본쪽 무슨 연구소에서

스펙이며 환경 알아 보려고 출장 왔는데

장비에 붙어 이야기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말할 기회가 있어 좀 하게 됐습니다.

상대측 대빵 왈 '갑자기 한국어가 잘 들려서 놀랐다' 라고 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었고

나중에 젊은 친구가 애니메로 저정도까지 하게 되냐고 놀림 반 감탄 반 하길레 

오타쿠 생활이 헛되진 않았다고 자기 만족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효과를 바라고 프렌즈 정주행을 열심히 했는데 영어는 왜 안 느는걸까요 ㅠㅠ

저는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ㅠㅠ


댓글 21 / 1 페이지

츄하이하이볼님의 댓글

작성자 츄하이하이볼 (172.♡.95.42)
작성일 09.09 11:32
문법적으로나 음운론적으로나 한국인 입장에서 일본어는 초반부터 쉽게 느는 언어인데
영어는 반대죠. 음운론적으로 귀 트이기까지만도 하세월..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9.09 11:33
@츄하이하이볼님에게 답글 귀는 그래도 원어민이 자기 스피드로 빠르게 하는 것만 좀 줄여주면 듣는데..
하는건 진짜 안되네요 ㅠㅠ

LunaMari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naMaria (1.♡.234.201)
작성일 09.09 11:39
야메떼...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9.09 11:42
@LunaMaria님에게 답글 좋지 아니한가 좋지 아니한가 으헤헤헤

마음하늘님의 댓글

작성자 마음하늘 (104.♡.211.30)
작성일 09.09 11:41
일본어 하시는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9.09 11:43
@마음하늘님에게 답글 그래도 차라리 제 전공 논문을 더 많이 읽고 논문을 더 잘 썼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ㅠㅠ

Typhoon7님의 댓글

작성자 Typhoon7 (118.♡.11.175)
작성일 09.09 11:50
저도 오덕이지만, 내공이 딸리는지 대화를 일본어로 할 엄두가 안납니다. 덕분에 일본에 갔을 때 호객꾼들 떨치기는 좋았지만요. ("와따시와 니혼고 데키마셍. 가이코쿠진데스"라 하니 더는 말 안걸고 가더라고요.)

말만 그렇게 하셨을뿐, 열심히 공부하신거군요.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9.09 11:55
@Typhoon7님에게 답글 제가 에로게를 몇개를 했는지.. 세어보진 못했는데..
보통 멀티엔딩이니... 5회차 6회차는 기본입니다 ㅋㅋㅋ
그 방대한 텍스트를 소리-텍스트 매칭 시키면서 읽었으니 사실 그게 엄청난 공부였던거죠 뭐..
클라나드, 카논, 요스가노소라, 새벽녘보다 남색인, 스피카, 둥지짓는 드래곤...
음.. 살짝만 떠올려도 텍스트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적게 잡아도 소설책 100권은 되겠어요.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10.♡.27.154)
작성일 09.09 14:01
@박스엔님에게 답글 음성 나오는 좋은 야겜을 해야하는군요...
옛날 동급생 이런건 음성 없었단... ㄷㄷㄷ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9.09 14:15
@휘소님에게 답글 아직 한자 읽기가 안 되던 수준일 때.. 카논, 클라나드가 아주 큰 역할 했지요.
그리고 보니 카논이랑 클라나드는 야겜이 아니었던가요? 전혀 그런 씬 기억이 안나네요;
찾아보니 야겜이 맞긴 하네요;;  감수성 넘치는 스토리라 그런지;;

Mattice님의 댓글

작성자 Mattice (27.♡.82.58)
작성일 09.09 11:58
일본어, 중국어가 같은 문화권이라 처음에 배우기가 쉽죠. 전에 유학할때 스웨덴사람이 독일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걸 보고, 같은 문화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네요.

myrandy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yrandy (121.♡.27.104)
작성일 09.09 12:52
아무리 애니, 게임 많이 해도 본인이 노력하고 공부했기에 가능한거에요..~ ^^

골드문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골드문트 (129.♡.135.35)
작성일 09.09 13:18
영어 너무 어려워요..

니케니케님의 댓글

작성자 니케니케 (222.♡.5.59)
작성일 09.09 13:22
저도 그러다가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문부성 장학금으로 석박사도 받고 왔습니다.. 지금은  일본어랑 전혀 상관 없는 일을 하며 삽니다 ㅎㅎ 그냥 일어는 취미로 하고 회사나 열심히 다녔어야...싶네요.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9.09 13:25
@니케니케님에게 답글 그래도 해외 박사라서 좀 쳐주지 않나요? ㅎㅎ

니케니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니케니케 (222.♡.5.59)
작성일 09.09 15:41
@박스엔님에게 답글 박사 수당이 15만원인가.....뭐 그렇습니다 ㅎㅎ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10.♡.27.154)
작성일 09.09 14:02
@니케니케님에게 답글 진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그거 받던데요ㄷㄷㄷㄷㄷㄷㄷ
그래도 일본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거 아닙니까...

니케니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니케니케 (222.♡.5.59)
작성일 09.09 15:42
@휘소님에게 답글 지금은 모르겠지만, 제가 시험 볼때는 공대쪽은 여러모로 쉬웠습니다.  문과 쪽은 정말 치열 했구요.

규링님의 댓글

작성자 규링 (106.♡.34.254)
작성일 09.09 16:41
통역은 또 다른 이야기인 거 같습니다.
저도 일본어, 영어, 한국어 세 언어 쓰면서 살지만
그냥 제 머릿속에서 나갈 때랑 통역으로 치환되는 건 구조가 다르더군요.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9.09 16:46
@규링님에게 답글 안 익숙하면 서로 섞이기도 하더라고요..
전에 독일인한테 영어로 도요타 특허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토요타노 페이턴트 라고 말했지요;;
페이턴트는 알아 듣던데 영어로 토요~타  라고 하는 것과 일본말로 토요타 하는건 엑센트가 너무나 달라서
서로 좀 헛발짓을 했더랬습니다 ㄷㄷㄷ

규링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규링 (180.♡.231.5)
작성일 09.09 17:53
@박스엔님에게 답글 저도 지치면 발음 이상하거나 그냥 한국어로 막 말하고 하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그렇게 하고 나면 단거 엄청 땡겨서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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