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가 업무에서 일본어 써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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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충 26년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오타쿠로 살다 보니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공부하지 않고 일본어로 된 라이트노벨 읽고 자막 없이 애니 보고
야한 게임 하다 보니..
JLPT1급은 그냥 전날 와우하다가 가도 만점 나오더라고요.
흠흠
그러던 제가 우여곡절 끝에 취업을 하고 8년 동안 일에 일본어를 쓸 일이 딱 두 번 있었는데요.
취업하고 다섯달 있다가 갑자기 일본으로 출장을 가자고 합니다.
보니까 영어로 업무 봐야 될 것 같은 분위기길레
제가 통역 해보겠다 했더니..(그러지 말았어야..)
영어로된 발표자료를 보며 상사께서 하시는 발표를 메모 했다가 일본어로 통역 하고
상대측에서 일본어로 질문하시는거 메모 했다가 한국어로 알려 드리고 또 통역하고..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ㄷㄷㄷ
상대방 대표님으로 부터 어떻게 일본어를 그렇게 하게 됐냐에
애니랑 드라마 핑계를 댔더니 그걸로 그정도까지 되냐고 하길레 쪼금은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몇년을 지나 저희가 보유한 장비로 실험을 하고 싶다고 해서 일본쪽 무슨 연구소에서
스펙이며 환경 알아 보려고 출장 왔는데
장비에 붙어 이야기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말할 기회가 있어 좀 하게 됐습니다.
상대측 대빵 왈 '갑자기 한국어가 잘 들려서 놀랐다' 라고 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었고
나중에 젊은 친구가 애니메로 저정도까지 하게 되냐고 놀림 반 감탄 반 하길레
오타쿠 생활이 헛되진 않았다고 자기 만족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효과를 바라고 프렌즈 정주행을 열심히 했는데 영어는 왜 안 느는걸까요 ㅠㅠ
저는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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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하는건 진짜 안되네요 ㅠㅠ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Typhoon7님의 댓글
말만 그렇게 하셨을뿐, 열심히 공부하신거군요.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보통 멀티엔딩이니... 5회차 6회차는 기본입니다 ㅋㅋㅋ
그 방대한 텍스트를 소리-텍스트 매칭 시키면서 읽었으니 사실 그게 엄청난 공부였던거죠 뭐..
클라나드, 카논, 요스가노소라, 새벽녘보다 남색인, 스피카, 둥지짓는 드래곤...
음.. 살짝만 떠올려도 텍스트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적게 잡아도 소설책 100권은 되겠어요.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옛날 동급생 이런건 음성 없었단... ㄷㄷㄷ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보니 카논이랑 클라나드는 야겜이 아니었던가요? 전혀 그런 씬 기억이 안나네요;
찾아보니 야겜이 맞긴 하네요;; 감수성 넘치는 스토리라 그런지;;
Mattice님의 댓글
myrandy님의 댓글
니케니케님의 댓글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일본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거 아닙니까...
니케니케님의 댓글의 댓글
규링님의 댓글
저도 일본어, 영어, 한국어 세 언어 쓰면서 살지만
그냥 제 머릿속에서 나갈 때랑 통역으로 치환되는 건 구조가 다르더군요.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전에 독일인한테 영어로 도요타 특허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토요타노 페이턴트 라고 말했지요;;
페이턴트는 알아 듣던데 영어로 토요~타 라고 하는 것과 일본말로 토요타 하는건 엑센트가 너무나 달라서
서로 좀 헛발짓을 했더랬습니다 ㄷㄷㄷ
규링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그렇게 하고 나면 단거 엄청 땡겨서 큰일입니다.
츄하이하이볼님의 댓글
영어는 반대죠. 음운론적으로 귀 트이기까지만도 하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