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의 채무를 극복한 귀인 (feat. 위기를 판단하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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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바다사이 222.♡.1.19
작성일 2024.09.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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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무료로 상담을 할 때입니다.

경계선 지능인(느린 학습자)인 자신의 중학생 딸이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받았다며

상담을 요청한 아버님이 계십니다.

수차례 그 아버님과 상담을 했었고, 다행히 학폭위는 잘 끝났습니다.

아버님은 저에게 고맙다며, 저녁 식사에 초대 하셨습니다.


그 아버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알게 된 사실은

나이는 저와 동갑이었고, 꽤나 유명한 게임 회사 대표 였다는 사실

그리고, 잘 나가던 게임 회사가 박근혜 정부 시절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

순식간에 회사가 부도가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회사가 부도만 난 것이 아니라, 수십억 원의 채무를 본인이 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알고 봤더니, 그 아버님은 지난 3년 동안 회생 절차를 밟았고,

다행히 그 시간 동안 일정 부분의 채무를 변제하여 막 신용이 회복되던 시기 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회생 기간 동안 암 진단까지 받았는데, 다행히 초기라서 회복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암 진단으로 인한 보험금은 치료비가 아닌 회생에 그대로 쓰였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 아버님의 모습을 보니,

그 시간을 도대체 어떻게 버티었을까? 경외감이 들더군요, 저 같았으면 못 버티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 날 이후로 위기를 직면할 때 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내가 건강한가?

그리고, 내가 부담해야 될 채무가 수십억인가?


그 아버님은 지금은 다른 스타트업 기업의 사내 이사로,

그리고 중국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을 하며 재기에 성공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와도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간혹, 1년에 한두 번 저를 식사에 초대해서

과분하게 대해주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 주는 끈끈한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위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모든 환경을 위기로 인식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삶은 무기력해지고, 피폐해질 것입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직접적으로 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 보다,

저에게 깨달음을 주는 사람이 더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삶은 깨달음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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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1 페이지

팡파파팡님의 댓글

작성자 팡파파팡 (118.♡.3.5)
작성일 09.09 15:4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일팡행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일팡행주 (183.♡.123.54)
작성일 09.09 15:54
마인드가 중요한거같습니다..
저는 불안증이 있어서 매일매일 위기라 생각하고 쫒기는인생을 살고있는데요
오늘은 이걱정 내일은 저걱정..
안고쳐집니다 ㅠㅠ

제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제냔 (211.♡.203.215)
작성일 09.09 16:5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하신 교육도 잘 들었습니다.

바다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다사이 (222.♡.1.19)
작성일 09.09 17:04
@제냔님에게 답글 아, 교육 들으셨군요? 감사합니다 ^^

산나무꽃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나무꽃벌 (118.♡.10.233)
작성일 09.09 17:27
매일 매순간 위기라고 생각하며 살면 삶이 피폐해지죠..

도복도복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복도복 (223.♡.253.221)
작성일 09.09 19:14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엘지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엘지다 (121.♡.130.21)
작성일 09.09 21:32
나를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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