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내가 음모론을 펼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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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2024.09.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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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나는 나를 음모론자로 부르는게 기분 나쁘지 않아요.

일단 내가 음모론자가 맞고.


사실은 모든 추론은 입증되기 전까지는 음모론이예요.

그런데 음모론과 추론을 가늠하는 기준은 '합리성' 이죠. 여기까지는 다들 생각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팩터가 있어요. <시대성>이예요.


예를 들어서 권위주의 정권은 필연적으로 '비밀주의'예요. 왜냐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면 폭력하고 이권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은밀히 하는 일들이 꼭 있어요. 비밀주의가 동반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저널리스트들이 그럴때는 적극적으로 추론해야 합니다. 

합리성의 경계까지 가야되고, 때로는 그 선 위에서 놀아야되요.


예를 들어서 의대정원 2천명이 무슨 합리성이 있어요. 윤석열 정권의 결정에는 합리성으로 해결되지 않는 많은 영역이 있거든요. 


유시민:

그러니까 음모론을 거기다 한 번 넣어보게 되는거죠.


김어준: 

적극적 추론을 해야되는거죠. 합리성의 경계선까지 가는 적극적 추론을 해야되는 거예요. 


조수진:

추론이 적극적이 되고 종이 한 장 차이로 음모론이 되기도 하는군요.


김어준: 

그렇죠. 그런데 레거시 미디어의 기자들이 그럴 때 '합리성'이라고 하며 한 발 뒤로 물러설 때는 거기가 위험한 영역이거든요. 자칫 떨어질 수 있어요. 그럴 때 내세우는 합리성은 사실은 '무서움'의 또 다른 표현이예요. '도피처' 그런 경우가 많아요.


생략


그렇다고 적극적 추론하는 사람을 음모론자라고 단정하는 건 비겁해지는 거예요. 왜냐하면  저널리스트는 필요할 때 그렇게 하라고, 특권과 정보 접근권도 준단 말이예요.


조수진:

맞아요. 일반인보다 명예훼손죄도 왠만하면 성립이 안돼요.


김어준: 

그리고 정보 접근권도 있잖아요. 그걸 행사하지 않고, 

'합리성'이라는 명분 뒤에 숨으면서.. 숨는 것 까지는 (생계가 있으니까) 이해하는데, 음모론자라고 함부로 부르는건 거기서부터는 비겁하다.


유시민: 

그래. 우리가 계란말이 얻어먹었다고 해서 뭐라하지 않잖아요. 계란말이 안 얻어먹는 사람들이 말한다고 해서 '네들은 계란말이도 못 먹는 주제에'라는 태도로 대하는 건 나는 문제가 있다고 봐요.




김어준:

그래서 그 시절에 '음모론자'라고 불리는 것이 나는 부끄럽지 않다. 

때로 100% 정확하지 않거나, 진실에 근접까지만 하고 최종 팩트체크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해도 내가 일을 열심히 했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의 대표적 음모론 사례>


‘선관위 디도스 공격’ 특검팀 100명 구성… 오늘 출범

동아일보 2012-03-26


'MB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 이광범 특검팀 오늘 출범

뉴스핌 | 2012-10-15


다스는 누구겁니까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정치적 이슈를 나꼼수에서 다루면서 

2011년도에 '민주언론상'을 수상.

처음으로 언론으로 인정해 준 민주언론상


김어준: 

나꼼수가 그때 특검을 두개나 만들어냈어요.

특정 매체가 특검을 하나 만들기도 어려워요. 업계에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세훈 보궐선거 때 평일이었기 때문에 새벽에 투표하려고 가는 직장인들이 투표소를 확인하려고 선관위 접속했더니 접속이 원활치 않더라. 그날 아침에 양상을 보고 이건 누군가 의도적으로 디도스를 하는 것이고 정치적인 테러라고 맨 처음 규정한게 저죠.


적극적 추론(일명, 음모론)을 한거죠.


유시민: 

그때도 음모론자라고 엄청 공격받았는데 사실로 드러났죠.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2024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언론분야에서 

공중파인 KBS와 공동 2위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책. 포스트트루스(가짜 뉴스와 탈진실의 시대) | 리 매킨타이어 저



# 권력의 불편한 부분을 고발하는 참언론인에게 '음모론자'라고 하는 비겁한 계란말이 먹은자들..

댓글 12 / 1 페이지

luqu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qu (218.♡.215.30)
작성일 09.14 15:15
이런 사람을 저널리스트로 인정 안해주는 구 저널리스트들.

그루님의 댓글

작성자 그루 (218.♡.117.68)
작성일 09.14 16:07
그깟 ‘아님 말고’따위는 몇 트럭 갖다둬도 총수랑 바꿀 수 없는 이유죠.

까만콤님의 댓글

작성자 까만콤 (211.♡.28.147)
작성일 09.14 17:33
정말 말 잘하십니다.
맞습니다. 원래 사실은 밝혀지기 전까지는 루머죠.
합리성의 영역의 끝까지 잘 끌고가서 사실을 밝혀냈다면 그것은 더이상 음모가 아니죠

그냥 아무말이나 하고 아님말고식의 무책임함이 아니라 합리성의 끝단까지 간 추론
그것이 김어준 총수의 강점인거 같습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09.14 17:39
@까만콤님에게 답글 김어준은 적어도 '소설'을 쓰지는 않습니다. 여러 단서와 정황과 취재/인터뷰를 동원하죠.
검찰발 찌라시에 기대는게 아니고요.

추미애 의원님이 쓰신 '장하리'라는 책을 보면
검찰이 얼마나 범죄 수준으로 조서를 조작하는지,
검찰 조직은 완전히 a부터 z까지 개혁해야합니다.

그 검찰 소설을 받아서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도요.

펀치드렁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펀치드렁크 (211.♡.149.160)
작성일 09.14 18:21
간명하게 핵심을 잘 말씀해주시네요

ducktalesss님의 댓글

작성자 ducktalesss (211.♡.88.162)
작성일 09.14 19:05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멤버쉽가입, 딴지마켓에서 구할수 있는건 거기서 사는 걸로 항상 응원합니다.

metron님의 댓글

작성자 metron (59.♡.178.135)
작성일 09.14 19:29
김어준 씨는 난 사람입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한국 레거시 언론 전체가 김어준 한명을 못당했습니다.

운복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운복이 (121.♡.223.123)
작성일 09.14 19:38
알릴레오북`s를 보았지만 이렇게 깔끔한 정리글을 다시 보니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노랑님의 댓글

작성자 노랑 (118.♡.65.28)
작성일 09.14 20:00
방송에서 음성으로 들을 때는 역시 정말 뛰어난 사람이구나 싶었는데요. 활자로 보니까 대단한 통찰을 깔끔하게 설명했구나 하는 느낌이 드네요. 같은 내용이었는데도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댈러스베이징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댈러스베이징 (125.♡.43.65)
작성일 09.14 20:20
월말김어준 듣는 느낌이었던 알릴레오북스였어요.
(유시민작가님 눈에서 총수를 향한 하트가 발사되고 있더라구요.)

DavidKim님의 댓글

작성자 DavidKim (142.♡.57.228)
작성일 09.14 20:30
수천 기레기를 나홀로 상대(mbc, 뉴스타파, 이작가도 있습니다만)하며 매일 아침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애쓴 점은 역사책에 기록되어야 할 정도라고 봅니다. 덧붙여 여론조사 꽃을 만들어 조작질 여조기관들을 무력화시킨 것도 엄청난 성과라고 보고요. 개인으로써 기레기와 x검에 책잡힐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술도 안마시고, 신용카드도 안쓰고, 대출도 안 받고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대의를 위한 희생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퐁팡핑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퐁팡핑요 (61.♡.123.162)
작성일 09.14 20:53
김총수는 언젠가 대한민국 역사 한페이지를 찐하게 장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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