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보급 문화재 훼손사건 하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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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ymaxion 211.♡.249.184
작성일 2024.09.22 21:30
2,86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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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넷플릭스로 바이킹스, 라스트킹덤 이런 바이킹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그러다보니 바이킹 역사도 관심이 생겨서 관련 웹서핑을 신나게 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그중에 하나 재미있는 사건(?)이 있어서 재미삼아 소개해 올립니다.

덴마크에 우리나라 광개토대왕비급의 대우를 받는 비석이 있는데, 그걸 옐링스톤이라고 부른댑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고요.
10세기에 덴마크의 유명한 블루투스 왕이 세운건데,
이 블루투스 왕의 업적이 보니깐

(1) 최초로 기독교 개종한 바이킹 왕
(2) 최초로 기독교 교회 설립 (옐링스톤 있는곳에 교회 목조건물 세웠다고 함)
(3) 노르웨이 침공, 복속 성공

등등인데, 암튼 교회 세우고 여기에 옐링스톤 조각해서 기념물로 세워놨는데요.
자연석 위에 룬 문자와 바이킹식 문양으로 조각을 해 넣어서 아주 강력한 마력이 느껴지는 멋진 유적 같아요.
문양 중에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형상이 마치 바이킹 신화 중의 하나인 것 같은 느낌으로 새겨져 있고요. (오딘 신화 스토리와 그리스도 이야기를 짬뽕시킨 느낌)



암튼 블루투스는 덴마크 바이킹 전성기를 시작한 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치면 광개토대왕 내지는 그 아버지인 고국양왕 정도 해당할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보다 나중에 크누트 대왕이 북해제국을 성립시키니깐 이 사람이 광개토대왕 내지는 장수왕 정도 되겠죠.

암튼 이 비석은 옥외에 계속 노출되어 있었는데,
1916년에 덴마크에 대학생 하나가 손으로 툭 쳐서 일부를 파손시켰던 사건이 있었고...
산업혁명 이후 산성비 때문에 침식 속도가 급격히 증가해서 점점 문양이 흐려지는 현상도 발견되었고...

최종적으로 녹색 스프레이로 훼손행위가 2011년에 일어났는데
우리나라 남대문에 불지른 놈이나, 불상에 빨간 스프레이로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런거 뿌리는 광신자 같은 느낌입니다.
범인은 아스퍼거 증후군 청소년이었다고 하는데요.
스프레이로 쓴 글자가 GELWANE 이라고 하는데, 별 의미는 없다고 하는데 자동번역기 돌려보니 '보호자'라고는 일단 나오긴 합니다.
범행동기 이런거는 잘 모르겠고 암튼 정신적인 이슈가 있는 친구가 범인이라고 하니 더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나 봅니다.


암튼 이 사건 이후에 완전히 유리로 보호구조를 덮었네요.


이후에 재미있는게,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대미술 전시회도 있었네요.
2018년에 덴마크의 KH7 아트스페이스라는 전시장에서 아티스트 몇 명이 함께 진행한 그룹전시회인데, 전시회 이름을 아예 GELWANE 이라고 하고, 포스터 사진도 스프레이 훼손된 옐링스톤 사진으로 했네요.

# 해당 전시회 포스터 : https://artfacts.net/exhibition/gelwane/967766

뭐 그냥 그렇더라 하는 이야긴데요.
이걸 보고 나름 느낀 점은...

1. 북유럽 동네는 AD 10세기의 원시적인(?) 돌조각으로 국보급이 되는구나. 역시 야만의 땅. (농담입니다.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유물이겠죠.)

2. 초창기 바이킹이 기독교를 받아들이던 느낌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수난 당하는 오딘 = 예수!! 믿지 않으면 도끼로 너의 머리를 분리시키겠다! 이런 느낌

3. 덴마크 같은 선진국에도 문화재 훼손하는 병진이 있넹. 그래 사람 사는데가 뭐 다 똑같지 뭐

4. 저런 문화재 훼손 사건으로 현대예술 모티브를 삼아서 뭔가를 또 창조하네.
대충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당.

쩝 쓰고 보니 별 재미는 없네요.....  크 흥미유발 실패한 듯요.  망했다

# Ref.
댓글 11 / 1 페이지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9.22 21:34
한 나라의 국보를 폄훼할 필요는 없죠 ㅎ
(돌에 글 새긴거 우리나라엔 어마어마하게 많지 말입니다)

Dymaxio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ymaxion (211.♡.249.184)
작성일 09.22 21:46
@크리안님에게 답글 폄하는 아니고 그냥 농담이고요.
사실 바이킹이 인기 많은 이유가 그 야만적인 마초적인 이미지로 느껴지는 광전사의 간지(?)겠죠.
저도 그래서 좋아하고요.

멜랑기운님의 댓글

작성자 멜랑기운 (183.♡.91.194)
작성일 09.22 21:36
재미있게 봤습니다 !!

기억하라3월28일님의 댓글

작성자 기억하라3월28일 (125.♡.166.19)
작성일 09.22 21:36
오....첨부터 저렇게 보관하지...
그나저나 저 블루투스 왕은 1.0이겠죠?

plq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plqa (119.♡.144.6)
작성일 09.22 21:45
전 버줌 생각나네요...

Dymaxio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ymaxion (211.♡.249.184)
작성일 09.22 21:48
@plqa님에게 답글 교회 불지르고 이유없이 살인한 후 감옥갔던 진심으로(?) 데스메탈했던 그 노르웨이 사람 말이죠?
그 사람 인터뷰 보니깐 잘난척이 너무 심한 거 같아서 좀 거부감이 들긴 했습니다.

RanomA님의 댓글

작성자 RanomA (125.♡.92.52)
작성일 09.22 21:54
역사를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그려준 로마의 부조나 캄보디아 앙코르 왓의 부조들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저런 돌에 조각된 역사 유적이 많았으면 고대사가 좀 더 자세할 텐데...'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인터넷에서 처음 봤던 신라의 냉수리, 봉평리 비석 같은 것들의 그 몇 조각 글귀로도 많은 게 나오는데 말이죠.

다리미님의 댓글

작성자 다리미 (14.♡.4.89)
작성일 09.22 21:57
남대문 불지르고 개판으로 복원
광화문에 스프레이로 광고질
베를린 장벽에 바이럴하려고 그래피티 한거 생각나네요
셋다 쎄게 때렸어야됐는데...

달짝지근님의 댓글

작성자 달짝지근 (125.♡.218.23)
작성일 09.22 22:12
우리는 완전 불타버렸죠 비교가 안 됩니다 ㅠㅠ

moho님의 댓글

작성자 moho (49.♡.236.235)
작성일 09.22 22:13
https://www.yna.co.kr/view/AKR20240501084200085

영국도 관종이 300년 된 나무 자른 사건이 몇 년 전에 있었죠.

패왕상후권님의 댓글

작성자 패왕상후권 (14.♡.2.86)
작성일 09.22 22:54
블루투스는 영어식 명칭이고 덴마크어로는 [하랄 블로탄](Harald Blåtand)이라고 합니다.
게임 문명 5에서 덴마크의 지도자로 나오는 인물이지요.
저도 삼전도비 훼손 직전과 훼손 직후를 직접 봤던 기억이 있어 그런지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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