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개발자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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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2024.09.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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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은 특유의 친화력과 영업력, 기획력을 두루 갖추었지만. 

개발능력은 특출 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명은 누군가가 이게 뭐지? 하면 스윽 보더니 짜잔 하고 해결 방법을 내놓는

특출난 개발능력을 가졌지만 소통능력이 좀 떨어졌습니다. 



이 두사람은 서로 다른 의미로 회사내에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친화력인 강한 개발자는 놀면서 본인 주업을 소홀히 한다고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았고. 

개발을 잘하는 사람은 자기 일만 잘한다고 해서 타팀과 협업 하는 일에 배제 되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두 사람은 회사를 떠나 각자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친화력이 강한 개발자는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영업까지 뛰고, 특유의 화법과 글솜씨로 다양한 PT에서 승승장구 하면서 큰 기획들을 따가며

CTO 가 될 예정이라 했습니다. 



개발 능력이 뛰어난 개발자는 누구나 알만한 포털 회사와 게임회사를 거쳐서

누구나 아는 서비스와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팀장이 되어 큰 회사의 시스템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겪어서

더 크게 성쟁 했다고 했습니다. 



그 두사람을 알던 사람들은 

그제서야 그 두사람이 어떤의미로 일을 잘 했다며, 선망과 질투를 섞어가며 가끔식 술자리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현재



친화력이 강한 개발자는 세력 싸움에 밀려서 많은 상처를 입고 프리랜서로 일한 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여기 저기 사람들과 관계가 있어서 적당히 잘 벌고 산다고 합니다. 



개발 능력이 뛰어난 개발자는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1년 요양을 하고 

일은 적지만 적당히 받는 회사에 들어가 자신의 개발 능력을 조금 숨긴채 적당히 잘 하는 척 하면서 산다고 합니다.





그 두사람의 능력을 한 번에 알아 본 또 다른 개발자3은

누구보다 성공 할 줄 알았던 두사람의 현재를 살아가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안타까웠지만. 


어쩌면 지금이 그들에게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




커뮤니티에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뒤쳐진다고 생각 하시는 분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뒤쳐진다고 앞으로 나가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뒤쳐지는 게 나쁜건 아닙니다. 인생은 골인 없는 긴 여정이니 

풍경도 보고, 뒤도 돌아 보면서, 힘내서 달려 봅시다. 





퇴근 시간입니다. 

댓글 35 / 1 페이지

세상밖으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밖으로 (123.♡.242.210)
작성일 09.23 18:20
그렇습니다. 퇴근은 뒤처지지 맙시다!!!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118.♡.3.206)
작성일 09.23 18:23
@세상밖으로님에게 답글 저는 안타깝게도 10분 뒤쳐졌네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 10분이 가서 집안일 하는 시간 10분을 줄여주는 거니 럭키비키입니다

꼬순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꼬순내 (122.♡.127.202)
작성일 09.23 22:31
@심이님에게 답글 하지만 자기 분량의 집안 일은 어디가지 않쵸

cannabis님의 댓글

작성자 cannabis (118.♡.13.108)
작성일 09.23 18:21
지나가는 네번째 개발자는 정시퇴근에 감사하며 이 글을 봤읍니다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118.♡.3.206)
작성일 09.23 18:23
@cannabis님에게 답글 출근은 정시퇴근을 위한 발걸음이죠

레드엔젤님의 댓글

작성자 레드엔젤 (118.♡.112.3)
작성일 09.23 18:21
그렇더라구요. 사람 인생이라는게 나중에 어찌 될지... 그저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주변 사람들 잘 챙기는게 나은 삶인것 같습니다.

어제까지 잘 나가던 분들도 이런 저런 부침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봐서..ㅜ.ㅡ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9.23 18:22
그래도 잘하는게 있으니 어찌어찌 살아 남는군요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118.♡.3.206)
작성일 09.23 18:24
@크리안님에게 답글 개발자3은 훌륭한 월도라고 합니다

크리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9.23 18:26
@심이님에게 답글 들키지 않는 월도는 휼륭한 직원입니다

Byung12님의 댓글

작성자 Byung12 (183.♡.246.209)
작성일 09.23 18:27
왜 잡스랑 워즈니악 같은 느낌일까요. 물론 중간 이후부턴 많이 다르지만요.

plaintext님의 댓글

작성자 plaintext (112.♡.131.209)
작성일 09.23 18:30
다들 비슷한 삶을 사나봅니다
저도 요즘은 소강기, 요양기입니다
화이팅!

은비령님의 댓글

작성자 은비령 (175.♡.75.77)
작성일 09.23 18:34
많이 뒤쳐진 삶을 사는 입장에서는 참 부럽습니다.
적당히 월도 하면서 적당히 즐기는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만... 딱 맞는 회사 만나는게 참 어렵더라고요. ^^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121.♡.233.113)
작성일 09.23 20:01
@은비령님에게 답글 뒤쳐진게 아니라
이제 곧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좀 늦어도 돼여

나는지구인이다님의 댓글

작성자 나는지구인이다 (175.♡.141.254)
작성일 09.23 18:40
멋진 글이네요. 잘 읽고 가유. ㅎㅎㅎ

파이어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파이어러 (182.♡.207.136)
작성일 09.23 18:43
새옹지마군요

Awacs님의 댓글

작성자 Awacs (118.♡.188.12)
작성일 09.23 18:50
저는 지랄 총량의 법칙을 믿습니다.
네, 달이 차면 기우는 법이고, 누군가 먼저 차올랐다 하더라도, 그만큼 더 빨리 저물더군요.
역시 남는 것은 사진으로 남기는 추억과 건강 뿐입니다.

나중에 그 소중한 시간과 추억, 그리고 지금은 당연한 것 같은 건강은 억 만 금으로도 살 수 없거든요.

퇴근에는 뒤쳐지지 맙시다....(2)

카비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카비젤 (27.♡.102.251)
작성일 09.23 18:57
ㅎㅎㅎ 퇴근 드립 재미있어요. 그런데 글 내용은 씁쓸하네요.
공감하면서도, 우린 사실 현재를 사는거잖아요. 예를 든 두 사람도 더 나은 삶의 기회가 있었을 테고 후회도 있었겠죠.
대부분 사람들의 삶을 이런식으로 평가해 버리면 더 안좋은 선택이란 없는거죠. 누구나 한 길만 섴택하니까요.
인생은 항상 가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더 나은길을 위해 노력하는 건 가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더 나은 삶도 존재하구요. ㅠㅠ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121.♡.233.113)
작성일 09.23 20:00
@카비젤님에게 답글 그럼요 맞는 말씀입니다.
그 두사람이 어찌 사는지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마음 편히 산다는 말에
삶이란 어찌 평가 되는게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 아닐까 합니다

뽀롱뽀롱클리너님의 댓글

작성자 뽀롱뽀롱클리너 (118.♡.88.32)
작성일 09.23 18:57
월급루팡을 하고자한다면 심이님처럼!!!! 멋진 글 잘 읽고 퇴근합니다~

별이만든나님의 댓글

작성자 별이만든나 (211.♡.180.163)
작성일 09.23 19:11
사람의 능력을 한번에 알아본 개발자3.
그리고 생각,고민도 할 줄 아는 능력.
전 그 능력이 부럽습니다. ~~

봇대스님의 댓글

작성자 봇대스 (121.♡.90.120)
작성일 09.23 19:24
맨 앞에서 일하다 지금은 맨 뒤에서 일합니다. 넘 행복해요. ^^

오호라님의 댓글

작성자 오호라 (223.♡.56.157)
작성일 09.23 19:50
인생 하루이틀 사는거 아닌데
롱텀으로 봐야져

제이슨본죽님의 댓글

작성자 제이슨본죽 (14.♡.37.2)
작성일 09.23 20:54
인생사 새옹지마 인거 같습니다.

둠칫두둠칫님의 댓글

작성자 둠칫두둠칫 (211.♡.115.138)
작성일 09.23 21:00

elastichear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lasticheart (84.♡.108.105)
작성일 09.23 21:09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peress님의 댓글

작성자 peress (218.♡.242.152)
작성일 09.23 21:21
돈 적게 벌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조나다565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조나다565 (218.♡.114.197)
작성일 09.23 21:42
흥미진진한(?) 글 입니다.

musicsh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usicsh (39.♡.165.59)
작성일 09.23 21:42
저도 스티브 잡스 워즈니악 이야긴줄 알았네요

루나님의 댓글

작성자 루나 (223.♡.72.254)
작성일 09.23 21:43
저는 전공자도 아니고 업무도 전공이 아닌 것을 그럭저럭 배워 여지것 잘 쓰면서 버텨온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건 아닙니다 다른 개발자들이 그랬듯 저 역시 늘 밤샘을 하며 살이오긴 했습니다. ) 회시를 그만두고 제 생각에 능력은 미천하지만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한걸 잘 봐줘서 인지 일 잘한다 소리 들으며 감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적당히 워라벨 밎추며 살게된 것 같습니다. 인생에는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SD비니님의 댓글

작성자 SD비니 (172.♡.79.144)
작성일 09.23 22:26
이런저런 이유로 software engineering 업계를 떠난지 10년째인데.. 물론 당시 돈은 좀 아쉽웠지만 나름 괸찮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 깁니다. 10 년안에 은퇴해야 하는데 ... ㅜ.ㅡ

아달린님의 댓글

작성자 아달린 (211.♡.3.238)
작성일 09.23 22:37
좋은 수필 한 편 봤습니다. 교과서에 올라와도 될 것 같네요.

아이디어님의 댓글

작성자 아이디어 (180.♡.65.186)
작성일 09.23 23:06
시간이 흘러흘러 이제는 과거가 훨씬더 많아진 나이가 되서
둘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 실력은 빠져도 친화력이 좋은 사람을 고르겠습니다.
실력이 좋은건 1인일때의 이야기이고 다수가 하는 일은 친화력 즉 관리능력이 좋을때 빛을 발합니다.
관리직으로 가는 분들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성향을 가지더군요..
친화력=시너지가 좋은 사람.. 이라서 비교 대상이 안되죠..

SDK님의 댓글

작성자 SDK (127.♡.0.1)
작성일 09.23 23:14
꼴지로 가다가 뒤돌아 가~!
하면 1등이 됩니다. ㅠㅠ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121.♡.233.113)
작성일 09.24 07:42
@SDK님에게 답글 우리는 언제나 1등입니다

귀여운대빵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귀여운대빵 (210.♡.18.69)
작성일 09.23 23:24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이 우선이고 내 옆에 있는 가족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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