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을 경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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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바다사이 14.♡.70.97
작성일 2024.10.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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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하면 그 부모들은 지옥을 경험할 것입니다."


온오프라인 강연을 할 때마다,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제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언론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보도가 될 때마다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인지하면서도 그 관심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녀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며,

부모들에게 당장의 관심사는 학교폭력이 아닌 자녀들의 학업 성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학교 학부모회에서 요청하는 외부 강연은 지양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실제 학부모 초청으로 강연에 가보면, 제가 강연 준비를 위하여 투자한 시간에 비하여 학부모들의 참석률이 많이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강연 주제가 학교폭력이 아닌 자녀의 학업 성적을 올리기 위한 주제였다면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했을텐데 말입니다.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부모들의 무관심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학교폭력은 더 이상 일진 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과, 착한 것과 모범생인 것과 학교폭력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하게 되면 부모들에게 지옥을 경험한다고 이야기할까요?

몇 가지 상담 사례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 초등학교 4학년 딸이 따돌림과 언어폭력을 당했고, 소아 우울증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님마저 우울감이 심해져서 결국에는 그 어머님은 자녀들을 데리고 외국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한 후에 아들은 선택적 함구증 진단을 받았고, 학교에 등교도 하지 못한 채 몇 달 동안 방 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중학교 1학년 아들이 같은 반 남학생에게 폭행과 흉기로 위협을 당했습니다. 학교폭력 신고 후, 학교에 등교하지 못할뿐더러, 그 아들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극단적인 시도를 했습니다. 결국, 아들은 정신병원 폐쇄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 중학교 1학년 딸이 같은 반 여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님은 학교폭력으로 신고하였지만, 딸은 여러 차례 자해를 시도하여 정신병원 폐쇄 병동에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을 하면서 딸이 엄마에게 행복하게 살라고 했던 그 말이 아직도 제 귓가에 맴돕니다.

· 얼굴도 잘생기고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았던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억울하게 성 관련 학교폭력 가해 학생으로 연루되었습니다. 다행히, 의사인 아버님은 유명한 로펌 변호사를 선임하여 학폭위에서 조치 없음 결정이 나왔지만, 아들은 등교 거부와 함게 자해를 시도하였습니다.

· 공부를 잘했던 고등학교 1학년 딸은 원하는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여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딸은 우울 증세가 심해졌고,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님마저 우울 증세로 딸과 함께 정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 몇 년 동안 항암 치료로 겨우 완치되었던 어머님은 고등학생 아들의 학교폭력이 발생되고나서 극심한 스트레스로인해 다시 암이 재발되어 힘겹게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줄곧 전교에서 1등을 하던 고등학교 3학년 딸은 학교폭력을 당한 후에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딸을 괴롭혔던 가해 여학생은 국내 명문 대학교에 입학했고, 딸은 2년 동안 집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 중학교 2학년 딸의 학교폭력 처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부부간의 갈등이 표출되었습니다.

어머님은 결국, 학교폭력 처리 과정이 모두 끝난 후 남편과 이혼을 선언했습니다.


이 외에 수많은 피해 가족들의 지옥 같은 상황을 지난 몇 년 동안 직접 마주했습니다.

말씀드린 가족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자녀의 학교폭력이 발생되기 전까지 모두 행복한 가정 생활을 영위했다는 것입니다.


자녀의 학교폭력으로 가정의 행복과 자녀의 미래가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부모들이 학교폭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학교폭력의 법률적 절차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학교폭력의 유형을 알고 있어야 하고, 학교폭력의 기본적인 절차를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관심을 가지고 자녀의 학교생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고, 자녀의 성향과 결핍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녀의 마음 근육이 잘 생성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하고, 아울러 부모와의 유대 관계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4년여간 600여 건이 넘는 학교폭력 상담과 수십 차례 온 오프라인 강연을 진행하면서,

부모들에게 학교폭력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일개 개인이 모든 부모들의 인식을 변화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전국의 학교들을 돌아다니며 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싶지만, 부모들이 관심이 없으니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부디, 자녀들의 학교폭력에 관심을 가지세요.

가정의 행복과 자녀의 미래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지옥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 5 / 1 페이지

아브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브람 (210.♡.108.130)
작성일 10.07 15:51
의자 옮기라고 지적했는데 안옮겼다고 3초만에 상대방 턱을 조각조각 내버린 학생이...
서울시교육감으로 출마합니다.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답니다...

zen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zeno (211.♡.91.194)
작성일 10.07 18:08
@아브람님에게 답글 설마 조OO인가요?

nice05님의 댓글

작성자 nice05 (223.♡.213.203)
작성일 10.07 19:23
폭력은 비조건 내지 무조건적으로 퇴출해야죠.
그동안 인류가 폭력 퇴치를 위해 수천에서 수만년 간 들인 노력과 정성을 생각하면,
굥사마 식으로 말하면, 개인의 폭력이라 해도 사회 근간을 아작내려는 반인류적 시도로 봐야 합니다.

묵인하고 봐주고 하다보면,
수 년 사이에는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예쁜 여자와 남자가 같이 있으면 그 남자를 살한 후 여자를 들쳐 업고 가고,
누군가 좋은 차에서 내리면 그 자를 살한 후 해당 차를 소유해 버리고, 힘이 약한 자는 언제나 강한 자의 의견에, 정오를 떠나, 동조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세상으로 다시 회귀하겠죠.
원시인적 습성을 가진 문명인이 돼 버릴 겁니다.

폭력엔 비관용적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악의 근간을 뿌리 뽑는다는 의미에서는, 언어폭력, 시선폭력 등 까지 폭력의 범주를 크게 넓혀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그 어떤 것도 폭력에의 정당성을 부여해선 안됩니다. 부모 욕을 들었다 해도 무폭력히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법률을 보다 가다듬어야 할 필요도 있고요. 그런 게 바로 폭력 퇴출을 위해 인류가 기울여 온, 그리고 아직도 기울여야 할 노력 중 하나일테고요.

그래나다어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래나다어쩔 (118.♡.74.216)
작성일 10.07 19:34
시에서 운영하는 자녀를 둔 아버지 교육을 받았고 지금도 모임을 진행하는데 가해는 꼭 부자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힘이 쌔거나 하지 않고 너무나도 평범한 아이 세명 이상이 모이기만 해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놀라웠고 피해학생도 어느날 길가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 것처럼 아무 잘못도 없고 심지어 적당히 친구들과 지내고 있었는데 왕따 대상자가 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무 문제없어보이는 내 아이가 언제든지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clien1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clien11 (39.♡.14.197)
작성일 10.07 20:28
학폭은 옛날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지금도 있다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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