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조선족 중에서도 아주 민족의식, 자존심 높은 집단

헤이룽장성(특히 하얼빈) 출신 조선족들입니다.

그들은 일베 팸코 네이버 댓글 등 한국에서 흔히 돌아다니는 조선족 혐오 썰들을 들으면 좀 다른 의미로 굉장히 싫어합니다.

물론 듣는 조선족 입장에서 혐오발언 듣고 기분좋을 리 없겠지마는, 특히 헤이룽장성 조선족들은 "그런 것들은 전부 남쪽 촌놈(지린성 조선족)들 얘기다"라고 엄청 억울해 합니다.

헤이룽장성에 정착한 조선족들은 선조들이 조선에서 항일 독립운동하다가 그 곳까지 쫓겨나가거나 일본의 탄압을 피해 마을이나 독립운동단체 단위로 이주한 경우가 많고 연해주 한인이나 길림성 조선족은 독립운동 반, 생활고로 북으로 올라간 간도 유민 반반이거든요.

그래서 쓰는 말투도 지린성 등에서 쓰는 함경도 사투리가 아닌 경상도 등 남쪽 사투리를 쓰고, 한국에 강한 애착을 가져서 많은 수가 해방 직후와 한중수교 때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비유하자면 저 사람들은 사할린 한인이나 중앙아시아 고려인에 더 가까운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죠.

아,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헤이룽장성 출신 조선족 중에도 친중파가 없는 건 아니고, 반대로 지린성 출신 조선족 중에서도 민족주의자가 없는 건 아니라서 무작정 넘겨짚기는 어렵긴 합니다.

P.S 저도 하얼빈과 치치하얼에서 온 조선족을 만나본 적이 있는데 처음엔 경상남도 어딘가에서 온 줄로 착각할 정도로 경상도 사투리가 진한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했고, 자신은 중국에서 살아봤을 뿐 100%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더군요. 

한국 온 이유도 만약 냉전이 아니었으면 진작 돌아왔는데 교류가 막혀 억지로 중국에서 살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