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Epi-Life '노벨상 상금 비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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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0.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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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언론에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는 '노벨상 상금 비과세'와 관련한 한국 언론의 기사들을 보면서 저는 다른 관점에서 고개가 갸웃둥해졌습니다. 어릴 때의 흐린 기억을 더듬어보면, 노벨상을 받으면 그 상금이 어마어마하여 당장에 '재벌급'이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상금이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대한민국이 가난했습니다. 노벨상을 받았다 하면 다들 상금 이야기부터 했습니다. 노벨상만이 아니었습니다. 해외에서 무슨 상이라도 받으면 상금 액수가 기사 제목으로 달렸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 중에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이 돈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노벨상에 그렇게 애가 탔던 시간이 참으로 길었습니다. 그 사이에 상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웬만큼 잘살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노벨상 수상 여부는 한 나라의 과학 수준과 문화적 성숙도를 나타내는 지표 정도로 여기면서 살아왔습니다.
한국 언론의 노벨상 상금 비과세 보도를 보면서 떠올린 단어는 '고착' 혹은 '퇴화'였습니다. 우리나라 일부 언론종사자는 1970년대 이전 정신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들은 거기에 그냥 살라 하고 우리 국민은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그들은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입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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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CHI님의 댓글
세월호때 보상금인지 보험금인지 방송에서 표만들어서 설명하던 그 장면을 아직 잊을 수 없네요...
이타도리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