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때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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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2024.10.24 11:15
3,93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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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 체형 예쁘게 자라라고 6살 때 1년 동안 발레학원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인가 딸래미가 7살인 아이가 본인을 몇 번 때리고 나눠 먹는 간식도 안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탕 한 봉지를 들려 보내서 같이 나눠 먹으라고 주기도 했는데 그때 뿐 또 때린다고 들었습니다.

화가 나는 걸 참고 발레학원 원장에게 통화 가능한지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더라구요.


발레학원 원장 태도를 보니 글렀다고 생각이 들어

며칠 동안 어떻게 할지 생각을 정리한 후 회사에서 조퇴하고 학원 끝날 시간에 맞춰 갔습니다.

엄마들이 쭉 앉아있었고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딸래미한테 때린 아이가 누구냐고 확인하고 아이 손을 잡고 그 아이한테 갔습니다.


"니가 우리 ○○이 때렸니?"

아이가 쭈뼛거리며 가만히 있길래 아이컨택을 하고 다시 물었더니 세게 안때렸다고 하더라구요.

그 아이 엄마도 우리 쪽으로 와서 무슨 일이냐 어쩌고 하는데 말 섞지 않고

딸래미한테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사과 받고 싶다고 하길래

"우리 ○○이가 사과 받고 싶데. 사과해."


아이는 계속 쭈뼛거리고 아이 엄마는 옆에서 뭐라고 했으나 들은 척도 안하고 아이 눈만 봤습니다.

그러자 그 엄마가 때린 아이한테 '사과해!!!'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라구요.

아이가 모기만한 소리로 '미안해'라고 하길래 

딸래미한테 "들었어?"라고 물으니 못들었다고 해서


"○○이가 못들었데. 크게 말할래?"

아이가 다시 미안하다고 말했고 딸래미도 들은 걸 확인하고

딸래미 손잡고 원장한테 가서 오늘까지만 학원 보낸다고 하고 집에 왔습니다.


아이한테 기억하는지 물으니

엄마가 사과 받게 해줘서 좋았다고..

댓글 32 / 1 페이지

시월새벽님의 댓글

작성자 시월새벽 (27.♡.242.72)
작성일 11:18
어른 싸움 안만들고 현명하게 대처하셨네요
저도 그래야 할텐데 말입니다...ㅜㅜ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1:19
@시월새벽님에게 답글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아이가 원하는대로 하자 생각하고 최대한 감정을 절제했었어요.

D10S님의 댓글

작성자 D10S (183.♡.92.89)
작성일 11:18

울 엄마 최고~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1:20
@D10S님에게 답글 딸래미한테 시연시키고 싶네요ㅎㅎ

폴셔님의 댓글

작성자 폴셔 (121.♡.117.112)
작성일 11:19
잘 하신것 같습니다
저는 형사 고발 부터 했을 것 같네요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1:21
@폴셔님에게 답글 생각같아선 똑같이 쥐어 박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218.♡.166.9)
작성일 11:19
잘 하셧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른이 직접 아이를 상대하면 그것 또한 아동폭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해요.
하지만, 그 아이들은 사과를 해야 하고 사과를 받아야 하는걸 배웠으니 잘 된것 같습니다.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1:22
@파키케팔로님에게 답글 벌써 10여년 전 일이네요. 아이 엄마가 옆에 있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아이만 있었다면 어른이 그러면 무서웠겠죠^^;;;

꼬끼님의 댓글

작성자 꼬끼 (1.♡.148.2)
작성일 11:49
'건들지 않으면 온순합니다.'
글 보고 회원님 서명을 보니 인상깊습니다 ㅋㅋㅋ

요즘 아이들끼리 싸움에 어른이 직접적으로 나서면 안된다는 것 같은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엄마로써도, 어른으로써도 최선의 대응이었던 것 같습니다.
따님이 엄마가 자랑스럽고, 고마웠을 것 같습니다 ㅎㅎ
멋집니다!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3:24
@꼬끼님에게 답글 며칠 동안 고민하고 했던 행동인데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해주시는 댓글을 써주심에 저도 감사드립니다.^^

레고레고님의 댓글

작성자 레고레고 (118.♡.27.83)
작성일 11:57
가해 아이의 부모가 그나마 정상적인(?) 부모라서 다행입니다.
최근에는 부모가 아닌 다른 어른이 아이에게 야단치면 바로 아동폭력으로 신고부터 하더군요. ;;;
아이 키우면서 다른 아이에게 사과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던데... 대응을 정말 잘 하셨네요.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3:25
@레고레고님에게 답글 10여년 전 일이라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것 같기도 하네요.
요즘에도 저럴 수 있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61.♡.87.225)
작성일 12:04
아이들 키우다 보면 정말 저런 문제들 어렵고 특히 여자 아이들은 교묘하고 눈에 띄지 않게 하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신 분처럼 부모선에서 서로 해결이 되는 것이 크면서 서로에게 상처도 적고 교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3:26
@someshine님에게 답글 최대한 깔끔하게 아이가 사과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혜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지혜아범 (112.♡.93.78)
작성일 12:40
현명하신 방법이네요 하나 배워 갑니다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3:28
@지혜아범님에게 답글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필요한 말만 정하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하고 했던 행동이었습니다.

지혜아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지혜아범 (2001:♡:a333:♡:7852:♡:2ebb:3f3b)
작성일 14:03
@Rania님에게 답글 저도 아이가 4살이라 이재 슬슬 그런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89)
작성일 14:26
@지혜아범님에게 답글 상처받은 것도 아이고 회복되어야 하는 것도 아이라서 저는 아이가 원하는대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리고 엄마랑 아빠가 온전히 네 편임을 눈으로 보여주고 싶었구요.
자녀분께 이런 일이 안생겨야 하겠지만 혹시 그리 된다면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서 움직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혜아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지혜아범 (220.♡.197.160)
작성일 16:50
@Rania님에게 답글 아무래도 아이에게 안생기길 바래야 하는데 뭐 내 뜻처럼 되는 것도 아니라서요
조언 감사합니다

화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화신 (2001:♡:e201:♡:b897:♡:666a:f464)
작성일 15:14
부모가 문제입니다.
저도 부모이지만 말입니다. ㅠㅠ
그래도 참 잘하신 대응 같습니다.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5:47
@화신님에게 답글 부모도 사람인지라 늘상 상냥한 엄마가 될 수는 없겠지만서도(저도ㅜㅜ)
그 아이 엄마 모습을 보니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하겠구나 싶더라구요.

화사한레이님의 댓글

작성자 화사한레이 (222.♡.196.39)
작성일 15:32
저렇게 마무리되어 상대 아이와 그 부모가 느낀 점이 있다면 참 좋은 결말일텐데요
그렇게 되었으리라 믿고 싶네요
부모가 화내지 않고 조근조근 아이에게 교육을 시켜주어 잘 받아들이는 결말...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5:49
@화사한레이님에게 답글 그 아이 엄마가 흥분해서 아이한테 소리지른걸 보면 집에 가서 무지 혼났을 것 같습니다.
본인보다 어린 아이를 함부로 때리는 걸 보면 부모가 교육을 잘 시켰을 것 같지도 않구요.
저도 레이님 말씀처럼 그렇게 믿고 싶네요.

피키대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피키대디 (211.♡.169.67)
작성일 16:01
@Rania님에게 답글 저희 아이가 4-5살때 동네 친구가 침을 뱉더군요.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빠가 침을 뱉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는 부모 복사기네요.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6:03
@피키대디님에게 답글 가정 환경 얘기가 괜히 나오는게 아닌거죠;;;;;;

피키대디님의 댓글

작성자 피키대디 (211.♡.169.67)
작성일 15:52
이런 지혜는 어디 학원에서 배우셨나요?
현명하십니다!!!!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5:58
@피키대디님에게 답글 과찬이십니다.^^;;;
교육자도 아이들도 이상한 곳이라 학원 끊기 전에 아이가 받은 상처는 치유해줘야 할 것 같아서 며칠 동안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피키대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피키대디 (211.♡.169.67)
작성일 16:02
@Rania님에게 답글 아이에게 상처보다는 오히려 인생의 안정감이 상승한 사건이 되었을 것 같아요.
그럴때 아이의 표정을 보면 뭔가 뿌듯? 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아이를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6:05
@피키대디님에게 답글 피키대디님 칭찬댓글에 저도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Honest님의 댓글

작성자 Honest (223.♡.249.128)
작성일 17:16
좋은 결말이라 다행입니다!

Ran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ia (211.♡.22.89)
작성일 17:18
@Honest님에게 답글 아이에게 '엄마는 내 편'이라는 기억을 갖게 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wiser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iser1 (2001:♡:9316:♡:8096:♡:e69e:e3a4)
작성일 18:38
아이가 얼마나 든든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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