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국가원수가 여전히 영국 왕이군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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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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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왕이 10년 만에 호주를 방문.
호주는 대표적인 영연방 왕국 국가로 1901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국가 원수는 여전히 영국 왕.
찰스 3세는 호주 의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촉구하는 연설을 함.
연설 직후 원주민 출신 여성 상원의원이 “당신은 우리의 왕이 아니야”라고 의사당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외침.
주인공은 빅토리아 주를 대표하는 최초의 원주민 출신 상원 의원 리디아 소프(Lidia Thorpe)
소프 의원은 다음과 같이 외치고는 보안요원에 의해 의사당 밖으로 끌려 나감.
“당신은 우리의 왕이 아닙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인종학살을 저질렀습니다. 우리의 땅을 반환하세요. 우리한테 훔쳐 간 것을 돌려주세요. 우리의 뼈, 머리뼈, 아이들, 사람들. 당신은 우리의 땅을 파괴했어요. 이 땅은 당신의 땅이 아닙니다.” (댓글에 영상)
호주에서 원주민(애버리지널, Aboriginal Australians)은 매우 민감한 이슈. 전체 호주 인구 약 2,600만 명 중에서 원주민 비율 약 3.2%.
호주 땅의 주인이었지만 18세기 후반에 영국 이주민들이 건너오면서 공동체는 파괴되고, 외부에서 온 질병으로 무수히 사망. 또한 조직적인 인종청소도 이뤄짐.
영국 이주민들은 기본적으로 ‘주인이 없는 땅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원주민을 호주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음.
작년 5월 호주 총선에서 원주민의 지위 향상을 공약으로 내건 노동당이 집권에 성공함. 1년 6개월이 흐른 후, 국가 통합을 위해 원주민의 존재를 공인하는 개헌을 시도.
지난 10월 14일에 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도서민을 ‘호주 최초 국민’으로 명시하고 이들을 대변할 헌법 기구 ‘보이스 Voice’를 설립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 찬반 국민투표가 시행됨.
원주민들의 기대, 희망과는 달리 부결됨.
소프 의원의 외침은 원주민들의 좌절과 분노를 대신 표현한 것임.
호주 국민은 1999년에 군주제 유지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함. 투표 결과 영연방 왕국에 남기로 했고, 영국 왕을 군주로 계속 인정하기로 함.
호주 원주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느냐를 결정하는 지난 투표는 군주제 유지 찬반만큼이나 중요한 투표였음. 호주 사회가 그만큼 보수성을 가졌고, 변화를 쉽게 용인하지 않는다는 방증.
집권 노동당은 공화정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중인데 거기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는 호주가 공화국이 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현 의회 임기 동안 이 문제에 대한 국민 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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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공화정이 아닌 왕정인 줄 몰랐습니다. 아직 국가 원수가 영국 왕인 것도 놀랍고요.
미국에서는 인디언(아메리칸 원주민) 출신 국회의원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미국도 주인없는 땅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했다는 입장 아닌가요? 원주민 보호구역은 다 사라진 걸까요.
찾아보니 여전히 존재하는군요.
"초창기 미국은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원주민 학살과 수탈 등 만행을 저질렀고, 전국토의 97.7%를 강탈하고, 겨우 2.3%만 원주민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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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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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분의기억님의 댓글
영연방으로 불리는 Commonwealth 중에 영국왕을 군주로 하는 영연방 왕국(Realm)이 14개국입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등이 있죠.
이 국가들에는 영국왕이 임명한 총독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 외 인도 및 아프리카의 영연방 국가들은 공화정으로 Commonwealth에 속해 있습니다.
이 국가들에는 영국왕이 임명한 총독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 외 인도 및 아프리카의 영연방 국가들은 공화정으로 Commonwealth에 속해 있습니다.
MMKIT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