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충격적인 사건과 기억의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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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무의식 또는 뇌리에 박혀있는 어렸을적 충격적인 경험에 대한 기억이 있을겁니다.
저도 그런 기억이 몇가지 있는데 오늘 문득 그중 한가지 일이 기억이 떠올랐고 그정도 사건이었다면 그 때 같은 시대에도 뉴스에 보도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뉴스를 찾아보았습니다.
키워드는 '홍제동 돌산 붕괴' 였습니다.
네이버에서는 전혀 기록을 찾을 수 없었고 구글에서는 오래된 뉴스를 바로 찾아주는군요.
해당 뉴스의 링크입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1988/nwdesk/article/1811617_29513.html
1분 20초 부터 보시면 됩니다.
때는 88월 7월 12일이었고 제가 네 돌이 조금 지났을 때 일이네요.
저는 이모 집을 방문 중이었는데 홍제동의 많은 곳이 그랬듯 돌산 바로 밑에 있는 연립주택이었습니다.
돌산과 연립주택 사이에는 판잣집 몇채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모네 주방뷰는 불과 몇미터 떨어진 거대한 돌산이었죠.
제가 기억하기로는 사건은 비가 매우 퍼부었던 날 한밤중에 일어났고 자다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엄청난 진동과 굉음에 놀라서 깼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놀라서 집안에 있던 이모와 엄마와 함께 밖으로 나왔는데 돌산에서 집채만한 바위가 떨어져 나와 판잣집들을 덮쳤더군요.
거기에서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되어있는걸 보고 어린 마음에 한번 더 크게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해 사람들을 구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스를 보면 사건이 일어난 시각이 오전 11시 경이라고 나옵니다. 제 기억이 왜곡되었다는 것이지요.
너무 충격적인 기억이라 더욱 극적인 상황으로 기억하기 위한 기재가 작동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오래되어 기억의 오류가 발생한건지도 모르겠네요.
SONJI님의 댓글의 댓글
ㅡIUㅡ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산만한 성격이라
기억력은 많이 떨어지는듯합니다. ㅎ
성인이되면 이것을 병으로 진단하던데
뭐 이런사람 저런사람 있는거죠.
SONJI님의 댓글의 댓글
ㅡIUㅡ님의 댓글의 댓글
없는건 좀 슬퍼요…
분명 기억할만한 일은 있었을텐데…
SONJI님이 겪은일은 말씀하신대로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어릴적 경험이라
다행스러운거 같긴 합니다.
뭐 어쩌겠어요 누구도 알수없는
나만의 인생…
조알님의 댓글
제 동생도 그런 케이스인데 네살이나 많은 저도 기억 못하는 일들을 동생은 엄청 상세하게 기억을 하고, 그리고 또 많은 경우 크로스체크를 통해 사실로 검증도 됩니다 ㄷㄷㄷ
아 제가 머리가 나쁜걸수도 있고요 ㅎㅎㅎ ㅠㅜ
ㅡIUㅡ님의 댓글
너무 큰 충격이라 밤인지낮인지 보다는
피범벅과 돌산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은것이기도 하겠네요.
네돌지나서 기억하시다니 찬재아닙니까
저는 초딩입학즘에서나 기억나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