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친구가 우리집 와서 도둑질을 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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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여름방학 숙제를 하나 내주셨는데,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무조건 10개를 적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숙제를 어렵지 않게 해냈는데, 친구A가 저희 집에 오더니 그 숙제를 너는 다 했냐고 묻길래 했다고 했습니다.
잠깐 좀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습니다.
아무튼 그 친구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친구가 저희집에서 나간 후로 제가 해 놓은 숙제가 없어졌더라고요 ㅠ
엄마한테 말씀드렸죠. 내 숙제 한 게 없어졌다고...
엄마는 “아까 xx이가 왔다간 다음에 없어진 거냐?“라고 물으셨고 전 그렇다고 답했죠.
엄마는 “걔가 갔다온 다음에 없어졌으면 걔가 훔쳐간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보고 빨리 걔네집에 가서 받아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저 보고 “처음에는 나는 안 훔쳤다고 발뺌할 거다. 하지만 그래도 니가 가져갔지 니가 가져갔지하고 계속 몰아부쳐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정확하게 엄마 이야기대로 흘러갔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윤석열이 거짓말 하듯이 나는 안 가져갔는데?...라며 천연덕스럽게 발뺌을 했습니다.
니가 가져갔지 니가 가져갔지 하고 계속 몰아부치니까 결국엔 주더군요.
나중에는 친구A가 거짓말도 하더군요.
갑자기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집에 MSX2가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어제 밤에 무슨 게임을 했는데 어디까지 갔다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친구B와 제가 집에 불시에 친구A의 집에 가정방문을 했습니다. 정말 불시에 찾아가서 초인종을 누른 후 니네 집에서 MSX2로 오락 좀 시켜달라고 했죠 ㅋㅋㅋ
들어가 보니 MSX2와 게임 팩이 호환이 가능한 재믹스가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그 때부터 저와 친구A는 정말 미친듯이 사이가 안 좋아졌습니다. 친구A는 저한테 물건을 훔쳤다가 (안 걸리길 바랬지만) 걸렸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켰기 때문에 망신이라는 망신은 다 당한 셈이었죠.
아무튼...그 두 사건이 있기 전에는...친구A는 저한테 정말 미친듯이 잘 해주던 친구였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나한테 잘 해준다고 착한 사람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걸 4학년 때 깨달았습니다.
최은순도 사기 치기 직전까지는 victim에게 그렇게 잘 해준다고 하더군요. 정대택 아저씨한테도 잘 해줬고...
나한테 잘 해줬지만 나중에 가서 보니까 형편없는 인간인 것으로 밝혀진 친구가 제 인생에 2명이 있었습니다...쩝;;
물론 잘해준다고 해서 무조건 사기꾼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신중하게 사람을 판단해서 나쁠 것은 없지요.
나한테 잘해주냐 못해주냐로 판단하기 보단 여러 사건들을 통해 검증해 나가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당.
이상 뻘글이었습니다 ^^
참고: 친구A가 우리집에 와서 제 숙제를 훔치기 전에, “음, 얘는 나한테 잘 해주긴 하지만 질이 좀 안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사건이 한 번 있기는 했습니다. 저는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하고 그냥 넘어갔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저의 판단 미스였죠. 하나의 사건을 너무 과소평가한 저의 잘못이었습니당.
최모군님의 댓글의 댓글
항상 신중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눈팅이취미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