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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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1.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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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이 문장을 지우고 싶습니다.
지우개로 박박 문질러서,
그래도 지워지지 않으면,
사포로 종이에 구멍이 뚫리도록 거칠게 문질러서라도
이 문장을 지우고 싶습니다.
피를 먹고 자란다니,
피를 먹어야만 자란다는 의미처럼,
무섭고,
몸이 덜덜 떨리게 하는 문장입니다.
나는 이 문장을 지우고 싶습니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고,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다고 고개를 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수 십 만 명이 넘게 촛불을 들어서
민주주의를 되살린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하지만,
눈을 감고 모른 척 넘어가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1987년에서,
피를 먹고 자랐던 민주주의를
못 본 척, 눈을 감고 얼른 지나갑니다.
그렇게 까지는 되지 않기를,
그렇게 까지 힘겹게 되지는 않기를.
그래서,
촛불이 함께 하는 순간에
되도록 더 많은 사람이 모이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이들이 촛불을 들어야만,
감히
어쩌지 못할 만큼 많은 국민들이 함께 모여야만,
그 촛불의 크기 만큼
우리에게 민주주의가 더 가깝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다시 이런 나날이 반복되는 것이 못내 안타깝지만,
결국 우리가 다시 일으켜 세우는 대한민국 아닙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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