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고 싶은, 하고 싶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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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이런 고민을 합니다.
별로 읽고 싶지 않는 책,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
흥미롭고, 신나고, 재밌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고, 충분히 불편하고, 굳이 보고 싶지 않은
저열하고, 처절하고, 힘겹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그런 책과 영화, 다큐멘터리.
'꼭 봐야 할까',
'굳이 봐야 할까'.
'보지 않아도, 읽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데,
아마 접하는 것 자체부터 고통스러울텐데',
'꿋꿋하게 참아내며 그걸 견뎌내야 할까?'
'이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득이 되는 걸까?'
눈길을 돌리는 것,
그것 말고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것.
이렇게 하는 게 그렇게 큰 잘못도 아닙니다.
어차피 우리네 삶이라는 게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 자체가 자신의 스스로의 결정일 뿐이고,
굳이 이런 저런 의미를 담아서 무게를 싣지 않으면
그저 하루 중 많고 많은 어떤 선택 중 하나일 뿐입니다.
피하고 싶은,
하고 싶지 않는 그런 선택.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봐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외면하고자 해도 외면할 수 없는 그런 게 있습니다.
왜 일까,
왜 모른 척 외면할 수 없을까.
아마 '사람됨'이라서 그런 지 모릅니다.
사람이라서,
그저 겉모습이 사람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이 깃들어 있어서 그런 것인지 모릅니다.
힘들지만,
어렵지만,
그럼에도 내밀어야 하는 순간.
이 순간이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
찰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래도 꽤나 멋진 삶을 살았다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온기를 실어주지 않을까요.
* 이 글은 소모임 '글쓴당'에 올린 글입니다.
* 다모앙의 '여러 소모임'에 방문해보세요, 흥미로운 글들이 많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