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치심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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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2.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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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시 봤었습니다. 안 됐었죠.
요즘 검판사 보면 그냥 합격증 줬어도 저는 그
직업 못 했습니다. 저런게 검판사인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열심히 공부하고 안 되서 핑계라고
생각도 하지만. 일단 저 같은 사람은 할 수
없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결정타 맞았습니다.
살면서 계엄도 전쟁도 내 시대에는 없으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멀쩡히 살다가 저런
위법한 계엄을 보고,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무장 군인이 창 깨고 국회로 들어가는 꼴을
보면서 나는 모든걸 잘못 배웠다는 수치심까지
들었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국어 맞춤법
규정보다도 하찮은게 법 이었다는 걸 누가 직접
보여준 셈 입니다.
뜬눈으로 밤 새고 오늘 몸은 힘들겠지만. 그보다
마음이 더 아픕니다. 열심히 사는 수천만 국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 날 입니다.
세상이 원래 더러운 걸 순진해서 몰랐던 건
아닙니다. 부조리한 일을 많이 보고 듣고 겪기도
했지만. 어젯밤은 너무 쉽게 선을 넘었습니다.
나는 국민으로서 어제 굉장히 불쾌한 협박을
받았고, 역사로만 배웠던 나쁜 통수권자와
국민을 두고 무장한 군인에게 폭력을 당했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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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Eight님의 댓글의 댓글
@채리새우님에게 답글
저도 그렇습니다...
68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채리새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