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치심 느낍니다.
JuneEight

Lv.1 JuneEight (58.♡.179.73)

2024년 12월 4일 AM 08:20 · 수정됨(08:25)

조회 673 공감 0

저는 고시 봤었습니다. 안 됐었죠.


요즘 검판사 보면 그냥 합격증 줬어도 저는 그

직업 못 했습니다. 저런게 검판사인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열심히 공부하고 안 되서 핑계라고

생각도 하지만. 일단 저 같은 사람은 할 수

없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결정타 맞았습니다.

살면서 계엄도 전쟁도 내 시대에는 없으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멀쩡히 살다가 저런

위법한 계엄을 보고,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무장 군인이 창 깨고 국회로 들어가는 꼴을

보면서 나는 모든걸 잘못 배웠다는 수치심까지

들었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국어 맞춤법

규정보다도 하찮은게 법 이었다는 걸 누가 직접

보여준 셈 입니다.


뜬눈으로 밤 새고 오늘 몸은 힘들겠지만. 그보다

마음이 더 아픕니다. 열심히 사는 수천만 국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 날 입니다.


세상이 원래 더러운 걸 순진해서 몰랐던 건

아닙니다. 부조리한 일을 많이 보고 듣고 겪기도

했지만. 어젯밤은 너무 쉽게 선을 넘었습니다.


나는 국민으로서 어제 굉장히 불쾌한 협박을

받았고, 역사로만 배웠던 나쁜 통수권자와

국민을 두고 무장한 군인에게 폭력을 당했습니다.




댓글 (2)

  • 채리새우 Lv.1

    24.12.04 · 61.♡.207.155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닌데, 일터로 출근하는 제 모습이 비참했습니다.
  • JuneEight

    JuneEight Lv.1 → 채리새우 작성자

    24.12.04 · 58.♡.179.73

    저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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