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국회 사람 엄청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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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가야된다고 외치는데
머리가 그래도 넌 참아야...라고 말리고 있습니다
왜냐면...첫 아이를 임신한 아내가 이번 달 출산 예정이거든요
지난 박근혜 탄핵 때
솔직히 전 광화문 광장에 나간 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회사가 광화문이었거든요
주말에 또 회사를 나간다는 기분이 드니까
알게 모르게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비겁한 변명이죠
지나고 나니 그 시절이 후회되더군요
나라는 사람 하나의 힘 보잘 것 없지만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되어 시민의 힘과 광장의 힘으로
탄핵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는데
나는 대체 뭘 한 걸까?
패션좌파로 남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도 하고
노무현재단에도 정기 후원을 하게 됐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태어나면 나는 아이에게 떳떳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되었던 밤에
정말로 여의도로 나갈 생각을 하다가 배 부여잡고 누워있는 아내 모습을 보기도 했고
제가 뛰어나갈까 걱정스러워 장모님께서 곧 나오는 아이 생각하라는 전화도 주셔서
가지 않았습니다만
속에서 울분이 끓어올랐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하더군요
아내도 몸이 너무 힘들지만 참여해볼까? 그날 몸 상태를 보자라고 하더군요
아내 몸 상태가 괜찮다면 같이 가볼까 싶은데
사람이 워낙 많은 곳이라 혹시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싶어서
걱정이 되어 망설여집니다
이번에도 비겁하게 뒤에 숨은 아빠로 남을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당연히 걱정하실 거라서...
우선 우리 부부끼리만 얘기하고 있는데
하...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몸이 두 개면 좋겠습니다
fallrain님의 댓글
나만없어고양이님의 댓글
TheS님의 댓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을만큼 하시면 됩니다.
직접 소리치러 나오셔도 되고, 온라인으로 응원하셔도 됩니다.
각자 상황에 맞게 나라사랑하는 거니까요.
랑랑마누하님의 댓글
사모님과 뱃속 아이의 안전이 우선이죠.
원티드님의 댓글
귀찮아서님의 댓글
이번만은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그리고 이제 제가 댈 핑계거리들이 어느 정도 사라졌기도 하고요.
그런데 다른 일도 아니고 이번 달 출산이시고 아가가 예정일에 딱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마음입니다. 아가가 좀 빨리 나오고 싶은 마음이 들면 빨리 나올 수도 있어요. 초산은 예정일보다 늦게 나온다는 말이 모두에게 해당되는게 아녜요.
마음만 간절히 보내주시고 이번 토요일에는 아내분과 가정에서 계셔야 할 거 같습니다.
동동파파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