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어머니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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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2.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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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라는 작은 나라에 정착해서 산지 7년을 넘어 8년이 되가면서,
예전처럼 자주 통화는 못해도 연락을 하면 2~3시간을 우습게 통화를 하곤 하는데요.
주제는 사는 얘기나 날씨 얘기 같은 시시콜콜한 얘기로 시작해서,
항상 신기하게도 정치얘기로 끝이 나곤 하는데 다행히 우리 엄마와는 정치적 코드가 맞아서,
분명 답답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속이 후련해지는 그런게 있습니다.
이번에도 계엄 관련해서 안부 전화 겸 현 상황에 대한 우려에 대해 토로를 하니 어머니께서 그러더군요.
"너는 해외에 있는데 좋은 것만 보고 듣고 하면 될텐데 뭐하러 기분 나쁘게 좋지도 않은거 접하고 걱정하고 맘고생하고 그러냐"
그래서 저는 짧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한국에서 살기 싫어서 해외 사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는건 맞다. 물론 여기랑 비교하면 짜증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모국이지 않냐?
엄마도 내가 꼴보기 싫을 때가 있겠지만 나를 항상 응원해주지 않냐? 잘되기를 바라지 않냐? 나도 마찬가지다.
내 나라를 욕할 수는 있지만 남이 욕하는건 싫다. 마치 형제들 간의 관계처럼 말이다."
이말을 듣고 어머니는 원래부터 희한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말을 끝으로 전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지 기분 상한다고 계엄때리는 것보다 희한하겠어?"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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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star님의 댓글의 댓글
@ㅅㅇㅁ님에게 답글
그거 이외에도 카톡으로 날라오기도 하니까요ㅠㅠ
날리면친오빠님의 댓글
희한하게도 표준어는 희한입니다. 저는 서른 넘어서야 희한이 표준어라는 걸 알았습니다. 희안은 사람 이름 말고는 쓰이는데가 없더라고요.
Superstar님의 댓글의 댓글
@날리면친오빠님에게 답글
수정했습니다. 저도 서른 넘어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희한하네요ㅎ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희한하네요ㅎ
ㅅㅇㅁ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