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엉망의 현실..탄핵으로 정상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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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영화 ‘서울의 봄’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연출자 김성수 감독이 "“대한민국은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힘겹게 지켜냈다”면서 “엉망이 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윤석열 대통령)탄핵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 감독은 7일 오후 5시 이번 사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에 앞서 맥스무비와 전화통화에서 “지금 전 국민이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사리사욕보다 국가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해달라"며 탄핵 찬성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감독은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서울의 봄'이 새롭게 회자되면서 다시 시선을 모아왔다. 그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이 이끄는 소수의 정치군인들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군사반란을 일으키자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등 또 다른 군인들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맞서지만 무력하게 무너져가는 9시간의 과정을 그렸다. 1979년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신군부가 자행한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 삼은 이야기이다.
영화는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해 1300여 관객의 울분을 자아냈다. 또 최근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의 작품상 및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서울의 봄’은 최근 비상계엄 사태를 풍자하고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는 소재로 활용되며 재소환됐다. 인스타그램과 X(엑스) 등 SNS를 통해 누리꾼들은 영화 속 전두광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얹는 포스터 등 다양한 게시물과 밈(meme·사회 현상을 풍자하는 방식의 창작물) 등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극중 전두광의 대사인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가 또 다시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김성수 감독은 "지난 12월3일 어처구니 없는 계엄령 선포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밤을 꼬박 새우며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분노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피를 흘려가며 민주주의를 힘겹게 지켜냈다."면서 "한 사람 때문에 엉망이 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탄핵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봉준호·정지영·장준환·조성희 감독과 배우 문소리 등 영화계 77개 단체와 배우·감독·제작·평론·배급·마케팅 등 각 부문별 개인 2518명은 7일 오전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의 이름으로 ‘영화인 1차 긴급 성명’을 내고 이번 비상계엄이 “위법하고 위헌적”이라면서 “내란죄의 현행범”인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계 19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도 “국회는 즉시 여야 관계없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 안전을 도모하라”면서 “계엄 주도자와 부역자를 강력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6개당은 7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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