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전투에서 승리했을지언정 전쟁에선 패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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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경 여의도에서 나와 집에와 씻고 밥먹고 이제야 마음을 정리해봅니다.
사실 약간의 기대가 없었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만, 그래서 실망의 마음이 없었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만,
희망을 보며 얘기하겠습니다.
여의도에 가려 나선 뒤,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한 주민을 만났습니다.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지요.
게다가 이럴 수가. 집에 와있다가 어머니와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니, 어머니도 오늘 집회에 다녀오신 겁니다.
처음입니다. 이런 경험.
그리고, 어제 SNS서도 봤지만 '위플래시'에 맞춘 탄핵 구호. 실제로 보니 훨씬더 신나더군요.
아파트도 나오고, 걸그룹 '여자친구'의 노래도 흘러나오고.
이미 10여년 훨씬 전부터, 세대가 변하면서 집회문화도 바뀌곤 있었지만
정말 재밌더군요, 그리고 사실 따라가기 약간은 벅찼습니다.
'더쿠' 사이트 보면 그런 말 많이 나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지치지 말자고. 박근혜 때도 20차 넘게 갔다고.
국힘이 저럴 거라는 거, 다들 예상한 거 아닐까요.
하지만 그동안 미적지근하던 민심이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
우리가 주목해야할 건 이게 아닐까요.
오늘 여의도 집회에서 본 건 아닙니다만, SNS에서 본 대구집회에서의 한 푯말이 정말 인상에 남습니다.
"TK의 콘크리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
정말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중노인들 옆에 나란히 걷던 아이돌 응원봉을 든 10대 20대 30대 여성들을 보면서요.
희망을 가지고 움직이려고 합니다. 약간은 힘듭니다만,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조금씩만 더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드럼행님님의 댓글
우리는 전투에서 패배한게 아니고 완전정복해야 할 것을 일부 정복한 것입니다!
시위에 참여하신 글쓴이님은 알라븅~
singya님의 댓글
저쪽 입장에서는 후퇴 성공 정도로 생각하겠죠
하지만 후퇴하더라도 결국 퇴로는 막다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