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추위 속 고생하셨습니다. 즐거웠습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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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먼 길 달려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당연히 9호선 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지하철 갈아타려는 줄이 계단 위까지 한가득인 진풍경을 봤네요. 그래서 7호선으로 구비구비 돌아 버스 타고 간신히 16시경 현장에 합류. (다음엔 훨씬 일찍 와야겠습니다)
여의도역부터 이미 인산인해. 사람들의 흐름에 떠밀리며 간신히 국회앞에 도착하고, 끝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춥기는 정말 추웠네요. 껴입는다고 껴입었는데도. 노점상 오뎅국물은 신의 은총이었습니다. 감사 ㅠ
마지막에 느낀 좌절감이야 뭐.. 여기 많은 분들이 공유하셨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그저 안아 드립니다. 토닥토닥...
저는 더욱 목소리 높힌 쪽이었습니다. 흥겹게 잘 따라 놀다가 그 순간만은 좀 험한 말이 벼락처럼 터져 나오더랍니다. 질서통제하시던 경찰분들이 놀라 돌아 볼 정도로. ... 죄송합니다 ㅠ 앞으론 자중하겠습니다.
오늘의 소소한 위로라면, 촛불집회의 새로운 지평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2008년, 2016년과는 분명히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100만에 육박하던 오늘 참가자의 거의 절반은 차지한 듯한 10대, 20대, 30대 젊은 여성분들. 놀랐습니다. 정치참여가 적극적이시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덕분에 늘 쉰내땀내(?) 은은하던 이런 자리가 향기가 가득하더군요. 그저 감사합니다.
구호 사이사이의 노래타임도 좋았어요. 시대별 대중가요가 골고루 나오던 중에,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나오자 주변 여자분들 눈빛이 확 변할 때는 순간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형광봉 흔들며 떼창하시는 게 무슨 콘서트장에 온 줄 ㅎㅎㅎ 정말 힘이 났습니다.
그 와중에 현란한 댄스 개인기 보이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저도 막춤 좀 췄습니다. 흥이 나서가 50%, 나머지 50%는 너무 추워서 ㅠ ㅎㅎㅎ
목이 다 쉰 채로 다시 먼 길 달려 집에 돌아오니, 마음은 좀 차분해집니다.
오늘 엄청 많이 와 주신 젊은 분들도 새롭게 깨달으셨겠지만, 우리가 언제 쉽게 간 적이 있었습니까 ㅠ 박근혜 탄핵도 대형집회만 매주 반 년 이상을 하여 강신히 끌어내린 겁니다.
그 옛날, 끝이 안 보이는 절망과 극도의 공포를 이겨낸 민주화운동 세대와 독립운동가 선생님들은 어떻게 버티신 건지 새삼 리스펙 ㅠ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야 뭐...
우리의 당을 믿고, 그리고 길거리와 이곳의 동지들을 믿고, 절망하지 말고 그냥 걸어갑시다. 한발한발 개미처럼 걷다 보면 언젠가 끝에 다다를 것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JessieChe님의 댓글
몸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것에 좌절,,,, 했습니다.
BearCAT님의 댓글의 댓글
한 번 가 본 곳, 여러 번 해 본 동작은 신기할 정도로 몸이 먼저 기억하는 거 같아요 ㅎㅎ
보통아빠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계속 걸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