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로 아버지와 관계가 크게 틀어져 버린 20대 취준생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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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20대 후반, 보기 드문 20대 남자 민주당원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586 세대이시고 충청도 스타일 보수이십니다...
내란 사태가 터지고 난 다음 통화했을 때, '이재명은 범죄자이기 때문에 지금 탄핵하면 이재명에게 정권을 헌납하는 꼴이 되므로 탄핵하면 안된다' 라는 말씀을 하셔서 제가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항상 정치인은 다 그 놈이 그 놈이라 하시면서 정치혐오적인 정서를 드러내시면서도 민주당에는 절대 표를 안 주시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인 이재명 증오를 하시는 모습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아버지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설마 내란을 옹호하는 말씀을 하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국회에도 나갈려고 했는데 그 동안 밤낮없이 바쁘기도 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 말씀을 하신게 결정적으로 충격이 컸는지 결국 몸살이 나서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여러 어려움을 뚫고 시위에 참가하신 분들에게 참 면목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화를 내거나 싫은 소리를 못하는 아들입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들은 뒤 며칠 동안은 괜히 연락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모진 소리를 할까 싶어서 연락과 통화를 안 했습니다. 하지만 연락이 없는게 걱정되셨는지 하루에 한 번 두 분이 계속 전화를 하셔서 오늘 아침에 아버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냐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부모랑 연 끊고 살 생각이냐, 그게 지금 새벽댓바람부터 할 질문이냐, 어떻게 며칠동안 전화도 안 받고 부모를 걱정시키는 것도 모자라 부모자식간 일에 정치를 끼어들이냐, 사람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른건데 왜 너의 생각을 강요하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민주주의 나라에서 사는 시민으로서 입장이 나뉘면 안되는 부분이라고 가까스로 항변하니... 할 말 없으니 끊으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또 제가 가해자가 되어버렸네요... 저도 지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는데 막막해서 그냥 여기에라도 하소연을 해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고염님의 댓글
사실대로 법대로 말씀 드리는게 어떨까요?.
내란의힘 이나 가짜뉴스 유튜버들 동조 하는 순간 내란동조죄 된다구요
Mbc 가 지금까지의 쿠테타를 올렸더라고요 짧은 시간이라도 보시면 어떨까요?.
이번 비상계엄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다 죽을 뻔 했다고요. 민주주의 나라인데
별나라왕자님의 댓글
글쓴이께서 취준생이시라면 그 신분을 이용해서 몇 번의 기회들이 윤석열때문에 날아간 것을 어필하면서 우는 장면을 연출하면 좋을 듯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분들도 가능한 것이죠.
이유가 매끄럽지 않은 정도는 괜찮습니다. 자식의 눈물이 포인트이니까요. 자식이 기회를 잃고 실망에 빠져 우는데 외면할 부모는 없습니다.
Aircooled님의 댓글의 댓글
취미생활자님의 댓글
나라가 망할뻔 한건 큰 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끊는 것과 경중을 따지라고 하면, 따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냥, 좀 기다리다가 바뀐 현실을 같이 경험하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직 너무 젊으십니다. 앞으로 살 날이 훨씬 많은데, 언젠가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Aircooled님의 댓글의 댓글
Westwind님의 댓글
Aircooled님의 댓글의 댓글
hailote님의 댓글
Aircooled님의 댓글의 댓글
미스란디르님의 댓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는 있어도, 부모를 위해 희생하는 자식은 없다.“
아버지의 폭력, 이혼, 재혼, 다시 폭력... 등으로 무척 힘들어하다가 결국엔 연을 끊어낸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입니다.
전 부모자식간에 정치적 의견이 달라서 그걸로 싸우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부모님이 충청도 기반에 유사 TK라서 지금 이 글과 똑같은 소리를 합니다. 근데 제 앞에선 안헤요. 싸울걸 알거든요. 쥐닭시절부터 아주 여러번 ㅈㄹ을 했더니 이제 안건듭니다.
일상은 공유하더라도, 정신적, 정치적 독립이 필요한 시기 같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Aircooled님의 댓글의 댓글
ㅅㅇㅁ님의 댓글
저도 젊었을 때는 욱해서 고함도 지르고 그랬는데요, 대화 시작하면 너무 열받으니까 서로 논리고 설득이고 뭐고 감정만 상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공감대 형성하는 친구들 보면 정말 부러웠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부모가 자식의 이야기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존중해주면 좋겠지만 모든 부모가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세상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듯 나의 부모도 그러합니다. 수년간 내 삶은 내 삶이고, 당신의 삶은 당신의 삶이다 하고 내려놓기를 하니 좀 낫더군요. 물론 내가 조곤조곤 잘 설득하지 못한 점, 대놓고 하고 싶은 말 다 못한 점, 대화 자체를 피하다 보니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점 등 아쉬움이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ㅠㅠ
미란다조아님의 댓글
디카페인중독님의 댓글
아무리 부모라도 선을 넘고 사상과 행동을 구속하려하면 한 동안 안보면 될일입니다. 아버님도 말씀처럼, 생각을 강요하면 안되죠. 그건 글쓴 님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부모라고해도 뭐라고 하면 안되긴 하죠.
솜다리님의 댓글
Aircooled님의 댓글의 댓글
KenyLee님의 댓글
okdocok님의 댓글
Aircooled님의 댓글의 댓글
Realtime님의 댓글
내 정치적 소견을 밝히는 것에 막힘이 없어야 하듯, 남이 정치적 소견을 밝히는 것 또한 막아선 안 될 것 입니다. 기분 나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민주주의의 바탕인 것 같습니다.
물론 불법 계엄/쿠데타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만 춘부장께서 내란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면 뭐 어떻게 할 수 없죠.
Aircooled님의 댓글의 댓글
오렌지스콘님의 댓글
멘토 삼을 만한 어른이 주변에 없는 것은 아쉽지만 저에겐 유투브가 있습니다! 독립적으로 사상 구축하시면서 사시면 그게 성인이죠. 응원합니다~~!
미소의폭탄님의 댓글
예태님의 댓글
풍사재하님의 댓글
갠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론 된 나라를 물려줄 책임이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고 행동해왔습니다
효자가 될지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죄인이 될지는
본인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유교문화에 얽혀 행동의 제약이 가지고 태어난것에
딜레마는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겠죠
마하나임님의 댓글
저는 해외에 살고 있어서 별일 없을테지만 그랬으면 지금 아버지도 끌려가 죽고 다죽었을거라고 한마디 해드렸습니다.
지난 대선때도 이재명은 죽어도 못찍는다는거, 윤석열 뽑으시면 앞으로 한국 안들어간다고 반협박해서 돌려세우기도 했는데 그때 잠시뿐이더라고요ㅠ
구름이둥둥님의 댓글
고결님의 댓글
그냥 상대의 의견이니.. 그냥 받아들이시고.. 가급적 그런 얘기 안하시기를... 정치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더 중요합니다..
제러스님의 댓글
아버지만 그래요. 어머니 형제자매 다 파란쪽입니다
물론 나이더 먹고 경제력도 가장 쎄고 해서 그런거 있죠.
위로 드립니다.
홍콩야자님의 댓글
리바님의 댓글
종이학님의 댓글
이번 계엄을 뉴스로 보고 있으니...생각을 돌리기를 바랄뿐입니다.
저의 집은 정치 얘기는 안해요...우엉
bookworm님의 댓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인 문제여도 - 예를 들어 아버지가 지구평면론자라면 - 무슨 수를 써도 못 바꿉니다.
우주선에 태워서 우주 공간에서 지구를 보여줘도 안 바뀝니다.
그냥 신경 쓰지 않는게 답이라고 봅니다.
BECK님의 댓글
보통 사람들은 그런 걸 가스라이팅이라고 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가스라이팅이라는것이 존재합니다
평화주의자님의 댓글
정치인을 지지하는 건데 나와 다르다고 관계를 고민하는건 말이 안됩니다.
정치적 생각으로는 아버님은 이런 생각이구나. 그럼 저쪽들 생각도 그렇겠구나 하고 정보를 얻는 창구로 생각하시고
나머지 부분은 평범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담벼락을쳐다보고님의 댓글
하지만, 다른 생각은 어쩔 수 없습니다. 부모님을 바꾸려 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버리시고요.
이런 생각은 스스로의 삶과 죽음에 관한 큰 깨달음 없이는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임만드는사람님의 댓글
저또한 너무 힘든 시간들을 보냈는데,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더군요.
하지만 오래걸렸습니다… 10여년정도.
류겐님의 댓글
PEPSIMAN님의 댓글
저도 아버지와 큰소리 한번하고 정치 예기는 서로 안하네요
그래도 아버지께서 먼저 꺼내시면 할 생각이긴 한데, 아버지께서 저랑은 정치예기 안하시네요 ㅎ
다행히 어머니는 제 편으로 만들었습니다.
화이팅 ~
호흡지간님의 댓글
국수나냉면님의 댓글
비가그치고님의 댓글
이재명이 싫을 수는 있죠.
그러나 내란은 분명하고
우리 모두
군화발에 밟히고 총맞을 뻔했다는 건 분명하다.
이렇게 짧게 전하고 마세요.
저또한 비슷한 상황이라 정치적으로 길게 안섞습니다. 님도 부모님과의 이런 상황에 감정적으로 좀 무뎌지셔야 합니다. 상처위에 연고바르고 딱지앉고 하는 지난한 과정이 시간이 걸려도 필요해요.
같이 힘내자요!
PeterK님의 댓글
그래도 위로의 말을 드려보자면,
꼭 이런 정치적 사안이 아니더라도
30살 이후부터는 이런저런 가치관충돌 사안이 여럿 출현하는데,
저는 이게 지극히 정상적인 거라는 알게된 후에는
마음이 편해졌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 같아요
겉으로 보기엔 대부분 사람들이 부모와 원만한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원만한 케이스가 되려 드물다는 거죠.
가치관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상수이고
여기서 갈림길은
이 충돌에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 인것 같아요.
충돌을 충돌로 마무리하면 긴시간 너무 힘들구요
충돌을 쿨다운해서 마무리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문제>와 <감정>을 분리하라고요
우선 <문제>때문에 생긴 <감정>을 가라앉히는게 중요하고
그 출발은 다름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다음
<문제>는 문제대로 <아 그렇구나> <생각이 다르구나> 정도로 마무리하고
머릿속 심란함을 훌훌 털어버리는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저 방식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 탄핵문제 같은 경우라면
PeterK님의 댓글
논리적 설득이나 공감은 불가능한 문제같아요.
(뭐가 옳고 그르냐 의 단계는 진작에 끝나버린 그런것)
그런 가치관이 어떤 이유로 형성되었는지
어디를 지적해야 이게 교정이 가능할지
이런 고민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거죠.
친구라면 손절이라도 가능한데,
그래도 부모님이고 수십년 더 어울리고 살아야 관계이니
저라면, 이 대화가 행여 다시 올라오더라도
절대 <감정>을 흥분하지말고
조곤조곤 저는 이런이런 이유로 탄핵찬성하는데
마지막엔 <하지만, 부모님 의견도 존중한다고>
<서로 생각을 알았으니, 이 이야긴 더 하지마시죠>
라고 마무리할 것 같아요
부모님도 아들의 마음을 설득하는게 불가능한 건 알거고
그래도 마지막엔 부모님의 면을 세워주는 거니까
웬만하면 적당히 쿨링다운으로 끝나더라구요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조곤조곤>
<마지막엔 부모님 자존심 세워줘서 감정적퇴로를 열어주기>
PeterK님의 댓글
어쩔수없이 말을 섞을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역시 <담담하게, 드라이하게>
역대 보수대통령 업적 조곤조곤 열거한다음
이러이러한 이유로 나는 진보이고
<하지만 뭐 사람생각은 다르니까, 당신의 보수성향 존중합니다.> 하고
대화종료시켜버립니다.
(싱긋 웃으면서, 됐고 밥 뭐 먹을래 이러면서 상황종료)
이승만 : 민간인학살,부정선거로 자진하야,해외도주
(특히, 625전쟁때 한강다리 끊고 국민들 버려두고 도주)
박정희 : 18년 국민학살,독재하다 사살
전두환 : 국민학살, 군사반란 사형선고 범죄자
노태우 : 국민학살, 역시 군사반란 범죄자
김영삼 : IMF로 국가부도
이명박 : 징역 20년 벌금 수백억 얻어맞은 부패범죄자
박근혜 : 징역 30년 이상 맞은 국정농단 범죄자.
윤석렬 : 형량이 사형,무기징역인 내란,반란 친위쿠데타 범죄자
시간금방간다님의 댓글
나 또는 우리 가족, 친구들이 될 수 있습니다.
PWL⠀님의 댓글
여기계신 상당수의 회원들이 겪은 일인데 이제 님의 차례가 된 것 뿐입니다. 그냥 그런 상태로 사시는거예요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다음에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하시게 되면 계엄은 정치의 영역이 아니라 법치의 영역인데 이걸 왜 정치로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고만 말씀하셔도 충분할거 같아요.
위로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