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이 지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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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정신없는 일주일이 지나가버려서
그 때 감상을 좀 제대로 남겨놓으려고요
일주일 전에 계엄령 발표되는 그 순간에
다행히 남천동을 보고있었습니다
계엄령이 발표되는 거 확인 하자마자
이재명 대표가 라이브를 하고 있다고 했었죠
유튜브로 국민 여러분, 지금 국회로 와주십시오
라는 말을 듣자마자 내복에 패딩을 챙겨입었습니다
근데 진짜 문 열고 나가려는 순간에
집 정리가 너무 안되어있는겁니다
내가 진짜 혹시나 체포되거나, 총맞거나
하면 누군가 나중에 이 집을 와서 볼텐데
그렇다고 정리할 시간은 없고....
모르겠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나가자 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다행히 여의도 근처라 금방 도착했는데
지금 사진 찍힌 시간 보니
그게 대충 11시 10분 경이었던 것 같네요
늦었다면 많이 늦었던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가는길에 가용 가능한 원화 자산
전부 정리했습니다 부끄럽군요....
여의도 안쪽으로는 버스가 못들어갈 것 같은 예감에
환승센터에서 내려서 여의도 공원 통해서
지금 시위 벌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그 때즈음 헬기 소리가 한창 나서 하늘 보니
전투 헬기들이 연달아 날아가길래 사진을 찍고 진짜 계엄군이 들어가나 했습니다
차가 막히기 시작하는 것 같았고
정문은 경찰이 봉쇄 하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빨리 오셔서 문열라고 하는 시민들도 꽤 많으셨죠
저도 앞에서 소리 좀 지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채증한다고 경찰이랑 시비 붙고,
안진걸 소장님이 국회 안 소식을 우원식 유튜브 보라고 알려주셔서
서로 우원식 유튜브 봐라, 정문 안뚫리면 후문으로 가자 막 그러고
현장 상황이 이렇다 영상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고 그랬습니다
계엄 해제 선언을 하고 나서 30분이 넘었는데도
해제 할 기미가 안보였지만 급한 불은 끈 것 같고
시민분들도 더 오시길래 2시쯤 우선 후퇴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는 일주일,
전방부대도 끌어오려고 하고- 후방부대도 끌어오려했다는 사실들
북한과의 국지전을 통해 계엄 발표를 하려고 했다는 보도들을 보면서
아 이거 나 진짜 죽을뻔했구나, 까딱했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직접 현장에서 만난 계엄군 부대원들을 용서해주자
지휘관에게 속아 작전에 참여했지만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사람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에 제가 공감하는 겁니다
만약 계엄군이 진짜 의사당 전기 내리고 불 꺼진 상태에서
진입했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습니다
의원들은 체포되고 그 소식이 나갔으면
다른 부대들도 진입했을 세계선이 또 있었겠죠
그러고 나서 주말에 시위도 나가고~
주변 사람들한테 특히 2찍들한테 쌍욕을 퍼붓고
양비론 펼치는 사람들한테 정신차려라 지금은 내란사태다 라고 일갈하며
저는 아무튼 그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인생에 더 없을 경험이군요.
이번주엔 탄핵이 되길!
AK47님의 댓글
다들 힘내세요 국회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곰팅님의 댓글
말씀하신대로 반드시 '인생에 더 없을' 경험이어야 합니다.
쿨캣님의 댓글
스트레스가 극심해요.ㅠ
제 주식 몇푼 아작난건 괜찮은데, 진짜 어려운분들이 더 힘들것 같아 걱정입니다.
한밤에 일어난 쿠테타로 올해 연말 약속은 없고 있어도 안갈것 같아요. 가족들이랑 있으려구요.
저같은 사람이 한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