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파멸을 예언한 세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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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날 밤에 세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보았습니다. 보면서 이건 윤건희 정권인데 생각하면서 꼭 마지막이 저랬으면 좋겠다 했는데 세상에 계엄이라니… 아래는 보면서 느꼈던 점입니다. 현 시국이 답답하신 분들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윤건희 정권의 파국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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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황야에서 시작된 마녀의 예언은 한 위대한 장군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세 마녀의 입에서 나온 예언은 단순한 말이 아닌, 맥베스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욕망을 일깨우는 불씨가 되었다.
"글라미스의 영주, 코더의 영주, 그리고 미래의 왕이 될 자." 마녀들의 예언은 놀랍게도 하나씩 실현되기 시작했다. 두가지 칭호를 얻게 되자 맥베스는 마지막 예언에 대한 광적인 집착에 사로잡힌다. 이는 단순한 미신적 믿음을 넘어, 자신의 운명에 대한 절대적 확신으로 변질되어 왕을 시해한다.
왕위에 오른 후에도 맥베스의 불안은 끝나지 않았다. 뱅코의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또 다른 예언은 그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한때의 영웅적인 장군은 끊임없는 의심과 불안에 시달리는 폭군으로 변모해갔다. 더 많은 예언을 듣기 위해 마녀들을 찾아가는 행위는 그의 정신적 붕괴를 가속화했다.
마녀들이 들려준 마지막 예언들은 교묘하게 맥베스를 자만에 빠뜨렸다. "여자가 낳은 자는 너를 해칠 수 없다"는 말과 "버넘 숲이 던시네인 성으로 움직이기 전까지" 자신이 안전하리라는 확신은, 결국 그의 판단력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그가 믿었던 예언들은 모두 진실이었지만, 그 진실은 그가 이해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실현되었다.
맥베스가 마지막 순간 깨달은 것은, 자신이 믿었던 모든 예언이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끈 올가미였다는 사실이다. 제왕적 지위는 얻었으나, 그 과정에서 인간성을 상실했고,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그가 맹신했던 예언은 그의 운명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선택이 만들어낸 자기 실현적 예언이었던 것이다.
이 비극은 우리에게 맹목적 신념(무속)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때로는 가장 큰 기만이 될 수 있으며, 권력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어떻게 한 인간의 영혼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셰익스피어는 맥베스를 통해 인간의 야망, 공포, 그리고 미신적 믿음이 빚어내는 파국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런던프라이드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