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탄핵 가결 과정을 '겸공뉴스특보'를 통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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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장에 나가지 못 했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면 같이 환호를 지르고 훨씬 기뻐했을 것 같습니다.
시계를 보니 6시가 훌쩍 넘어 탄핵 가결 소식을 조금 늦게 문자로 접해서 그런 걸까요.
약간의 홀가분함을 느끼는데 그친 개인적 감흥에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험한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희망이 커진 마음으로 막걸리도 두 잔 마시며 지난 라이브 방송 시청의 끝에 다다랐습니다.
우리는 커다란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2.3내란을 막아낸 경험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거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1919년 3월 1일 건립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민주 정부가 이 땅 위에 온전히 존재한 것은 불과 15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단 3분이 자리한 그 시간 우리는 대한민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암울한 망령의 시대는 훨씬 길었고, 그 뿌리는 아주 깊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진 짧은 민주주의 경험에 망령과 사이비가 기어나오며 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2mb로 발아한 망령의 싹은 민주주의 파괴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오늘날 대한민국 모든 오물 덩어리의 응집체라 할 수 있을 법한 굥거니가 터져 나왔습니다.
망령과 사이비가 설치는 동안 잊을 수 없는 수많은 희생이 따랐습니다.
알려지지 않는 약자의 피해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발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역사 속의 이름 없는 한 사람일 뿐이지만 12.3내란 저지를 통해 역사적 반격의 기회를 경험했습니다.
지난 역사에 이루지 못 했던 계엄이라는 엄청난 사태를 막아내는 힘을 보여 준 것입니다.
지난 역사에 진 빚으로 빚어진 놀라운 빛이 광장에서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탄핵이라는 경험을 했던 것처럼, 경험을 통해 체득한 힘은 지식과는 다른 차원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길은 여전히 앞으로도 험할 것입니다.
우리는 진보라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 다양한 갈등 속에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성찰하지 않는 오만함이 우리를 망령과 사이비에 물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만함을 경계하고 어두운 망령과 사이비의 그림자를 다양하고 찬란한 빛으로 떨쳐내고 걸어 나아가야 합니다.
계엄을 막아내고 탄핵을 이뤄내며 큰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 경험은 커다란 역사의 빛이 될 것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하나 되어 마음 쓰고 행동하는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이렇게 너무 힘겨운 경험을 반복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밤은 모두 편안한 밤 보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Krytron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