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기관투자자인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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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놈참 61.♡.86.57
작성일 2024.12.23 21:51
1,80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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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에는 출장차 동경에 있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적어도 2.5년은 꼬르륵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다행히 제가 하는 펀드는 한국 경제가 꼬르륵 하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는 쪽이라,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죠. 이대로 가면 내가 하는 펀드는 잠시 좋을지 몰라도 내 아들 세대는, 혹은 그때까지 가기도 전에 이 나라는 공멸이라는 것을요.


천주교 신부님들이 그러셨잖아요. 각자도생의 끝은 공멸이라고.


그런데, 12월 3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계엄해산 결의를 했을때 순간 익숙한 느낌이 등골을 훑는 것을 느꼈어요. 2020년 3월 17일, 주식시장에서 느꼈던 그 느낌 - 여기가 국운의 바닥이다.


그때도 그랬어요. 3월 셋째 주를 바닥으로 주가는 올랐어요. 간헐적으로 떨어질 때도 있었고 횡보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올랐죠. 우리나라의 운명도 비슷할 거라고 믿습니다. 한ㄷㅅ가 훼방을 놓고,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the bottom is behind us.


내심 대만이나 싱가폴로 이민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직업적으로 연관이 높은 나라라서..), 12월 3일 자정 즈음,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댓글 4 / 1 페이지

돌고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돌고기 (223.♡.181.100)
작성일 어제 21:54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희망의 싹이 피어납니다. 바닥을 찍고 이제 올라올 날만 남았을거라 봅니다.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106.♡.197.129)
작성일 어제 22:03
다시는 지지 않습니다.

Crossthemilkyway님의 댓글

작성자 Crossthemilkywa… (103.♡.144.15)
작성일 어제 23:21
할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저력이 있어요.

아키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키하 (141.♡.86.140)
작성일 어제 23:51
전 중국에서 일합니다. (중국) 환율이 오르면 인민폐 월급받는 저에겐 이익이죠. 그렇지만 글쓴이 말씀하신것과 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돌아갈 나라, 우리 가족이 있는 나라가 망하면 안된다고. 우리나라는 살아날거라고 전 믿습니다. 그동안 제가 할 수 있는건 오른 월급 털어 후원밖에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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