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좋아하세요?] Refuse/Resist - Sepult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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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시절을 거쳐온 입장에서 최근 젊은 친구들의 성숙한 시위를 보면서 가끔 주책맞게 눈물이 나곤 합니다. 허허허.
간만에 빡쎈(!) 곡을 하나 골라왔습니다. 이젠 제 라이브러리에 이런 스타일의 곡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 브라질 출신의 메틀 밴드인 세풀투라의 Refuse/Resist 입니다.
Refuse/Resist 는 곡목 그대로 피와 불의 폭력이 난무하는 서구나 제3세계의 시위현장을 단순무식하게 읊어대는 내용인데... 이 밴드의 출신을 감안하면 진솔한 표현이긴 합니다.
곡목이 Refuse/Resist이니만큼 뮤직비디오도 강렬한데, 노래도 노래지만 이 뮤직 비디오에는 중국의 천안문 항쟁 뿐만 아니라 최루탄이 난무하고 백골단이 날뛰던 우리나라의 80년대 모습도 간간히 비춰집니다.
세풀투라는 포루투갈어로 묘지라는 뜻입니다. 밴드 이름답게 둔중한 리프 위에서 냅다 두들겨대는 파괴적인 사운드의 매운맛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귀에 익은 밴드죠.
스레시메틀이 몰아치던 시절에 락/메틀 업계에서 정말 보기 드문 남미 출신의 밴드인데다가 실력도 좋은 밴드라 좋아하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요즘은 보통 많이들 듣는 스레시메틀 중에서도 좀 쎈 편인 분들이라 저도 이분들의 음악을 즐겨듣는 락/메틀 팬들을 만난 적이 그다지 많지는 않군요.
저도 나이먹으니 요즘은 이런 스타일의 곡은 연달아 계속 듣기가 좀 힘들긴 하네요. 예전엔 이런 곡을 어떻게 몇시간 씩 들었나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가끔 얻어걸릴 때 듣다보면 왕년의 즐거움이 좀 남아있긴 합니다. ^^
아직까지 아무 것도 해결되지 못한 내란의 와중이긴 합니다만, 저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일말의 희망을 가집니다. 구악을 처리하지 못했던 마음의 부담을 이젠 저친구들을 지키는 것으로 대신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설중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