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당 미사 중 신부님 강론이 강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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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eemo와소녀 14.♡.173.57
작성일 2024.12.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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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탄 미사 중 주임 신부님께서 강론 중 '성탄을 앞두고 모두 연말에 서로 위로하고, 내년의 희망을 논하여야하는 시기에, 자신의 권력과 기득권을 위해 혼란을 야기하는 미친 짓을 벌인 무리들이 있습니다.'이 한마디에 살짝 술렁이는 분위기였습니다. (교구내에서 등록된 신자 수가1등인 곳이라 술렁임이 소리 없어도 느낄 정도였습니다.)

사실 본당 주임 신부님이 골수 보수인 걸로 유명한데, 지난주 강론 때에도 "특정 집단의 고위공직자들이 자신의 기득권과 자신들만의 허술한 정의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총부리와 칼날을 겨누었습니다. 그들이 들이미는 정의를 가지고 국민들을 탄압하고 짖밟으려고 합니다" 라고 해서 저도 동공지진이 일어났는데 (순간 리얼리스틱 4D 딥페이크 홀로그램인 줄 알았습니다.) 오늘은 더 강렬하시더라구요. 

성당을 나와 1여년만에 만난 성당 형제 자매님들과 잠시 티타임을 가진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 1층에 보이는 많은 "임대 문의" 문구를 보면 내년에는 또 어떠한 소식들이 우리에게 올지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이 와중에 윤석열은 목사를 불러서 성탄예배를 드렸다는데, 주님께서는 성탄의 날 본인을 찾아본 윤석열을 어떻게 바라볼지 참 궁금합니다.

무속의 온갖 신들에게 기대어 자신의 권력를 공고히 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 후 주님에게 달려와 성탄의 날 자신에게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그 모습, 그리고 그 기도의 내용은 주님만이 알 것이고, 주님만이 바라본 인간 윤석열의 초라한 모습이 그분 눈에 담겨져 있었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그 상상 후 블루 아카이브의 미소노 미카의 스킬명 "Kyrie Eleison" (자비송 - 주여 자비를 배푸소서)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저 또한 저의 세례명이 미카엘이기 때문에 왕녀 텐도아리스와 아조씨 타카나시 호시노 다음으로 미소노 미카 공주님을 좋아합니다. (히나는?))


만일 그에게 자비를 배풀어 주신다면 그 또한 주님의 결정이고 판단일테니까요...

저는 그분의 결정에 말없이 조용히 바라볼 뿐 일겁니다.

그것이 피조물인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일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명색이 어릴 때 꿈이 목사님 신부님인 제가 30 넘어서 윤석열, 김건희 때문에 무속에 대해 공부하게 될 줄은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워낙에 국내 무속신앙이나 신화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알기 힘들었는데, 이리저리 찾아보니 만신이라는 존재도 배우고, 바리데기 공주 (일명 바리데기 신명)이나 아기를 다루는 국내 신화속 여신의 존재, 허주, 악귀, 지역 수호령 등등 별별 존재들이 우리나라 여러 곳곳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하게 공대생이지만, 이런거에 호기심이 참 많이 생긴단 말이죠... (그래서 밀레니엄과 트리니티만 육성합니다.) 


물론 예전에 전역 후 어쩌다가 무당이랑 만나서 이야기 해보는 기회가 있었는데 무당이 제 성씨를 바로 알아 맞추더라구요. (이름도 안 밝혔음) 

그러더니 태속의 시간을 다 못채우고 나온 탓에 기가 상당히 약해서 타인에게 짓눌리기 당하기 쉽고 음기가 너무 높아 귀신들이 보기에 나의 성별이나 생사 여부에 대해 혼란이 올 정도인데, 큰 조상신을 필두로 여러 조상들이 수호신으로 있어서 영안을 마음만 먹으면 뜰 수 있으나, 조상신이랑 수호령들이 이 악물고 막는 중이라고 하시네요. 엄청 꽁꽁 보호하고 있어 어지간한 악귀들은 식겁을 하고 도망을 갈 정도라고 합니다. (본인 신당에 있는 신명이 제가 문앞에 오자 무슨 무리가 다가오나 했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아 그래요? 저 가톨릭인데요?" 하니까 꼭 그쪽에 벗어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불교나 무속으로 가는거 자체를 조상신들과 수호신들이 거품물고 싫어하는 정도라고... (음...?)

(부가설명 하자면, 종교와는 무관하게 신적 존재끼리 서로 간섭하는데 주님만 믿어도 악귀나 수호신들이 괴롭히는걸 꺼리거나 해하려는걸 포기한다고 합니다.)

(또 추가 부가설명 - 수호령이나 조상신과는 무관하게 그 사람에게 맞는 종교가 있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독교 자체가 맞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시덥잖은 이야기인데, 혼란스러운 성탄을 처음 맞이하기 때문에 그런지 오늘 윤석열의 행보에 대해 실망스럽고 또 성탄의 의미를 생각하며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모두에게 추운 성탄의 날 주님은 올해도 본인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초월적인 존재, 으뜸가는 존재이신 분이 작고 연약하고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담아 안아 주도록 마음을 울리는 모습으로 2천여년 전 왔었다고 합니다.

2024년이 지나 같은 날짜 동방의 어느 국가의 공동체는 혼란과 침채 속 한숨을 모두 내쉬고 있습니다. 

그러하지만, 그러한 혼란과 침채를 만들어 낸 사람은 초라한 모습으로 주님에게 달려가 기도했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인간 윤석열 스스로 본인이 내밀었던 정의가 정당하지 아니하고 편파적이고 자의적이였던 것을 깨닫고 지금이라고 고개숙여 사죄하고 본인이 해야할 일과 걸어야할 미래를 스스로 정하여 나아갔으면 합니다. 

그게 그에게는 달갑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이 본인이 벌인 행위에 대한 보속이 될 것이라 봅니다.

그게 자의로 받아드리느냐와 타의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느냐의 차이겠지요. 

댓글 8 / 1 페이지

6미리님의 댓글

작성자 6미리 (112.♡.196.186)
작성일 12.25 21:19
윤석열은 올해는 교회에 간게 아니라 교회가 집으로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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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mo와소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eemo와소녀 (14.♡.173.57)
작성일 12.25 21:32
@6미리님에게 답글 아... 그러면 어느 목사님이 갔다는건데... 설마 끔찍한 전광훈일까요...? 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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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당괴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저혈당괴물 (116.♡.27.111)
작성일 12.25 21:35
신께 예뻐 보이려고 계엄날에 성형외과에 세시간이나 머물더니 정작 크리스마스엔 목사 오라가라 하는 건희.. 연진이가 날씨 예보하듯 감빵가서 구약 줄줄 외우기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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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mo와소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eemo와소녀 (14.♡.173.57)
작성일 어제 00:23
@저혈당괴물님에게 답글 감옥에서 잠언서과 지혜서만 외우고 이후 조용히 살다 갔으면 합니다.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61.♡.87.225)
작성일 12.25 23:56
신부님 강론 이야기에 진짜 올바르신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다 그런 마음으로 읽다가
무당이 한 이야기에 정말 빠져듭니다. 무속이 이렇게 사람 마음을 헤집어 들어오는 건가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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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mo와소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eemo와소녀 (14.♡.173.57)
작성일 어제 00:31
@someshine님에게 답글 교구 자체는 진보 성향이라서 교수 내 찐 골수 보수이신걸로 유명해요. 오죽하면 제가 Realistic 4D deep fake hologram이라고 생각했정도였습니다.
무당 이야기도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후일담이지만, 지금 사는 길에 살짝만 어긋나면 박수될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본인이게 맞는 종교도 아닌데다가 조상신+수호령이 가득한 상태에서 영안 뜨고 박수되서 좋은신명 받아도 체질적으로 너무 높은 음기 때문에 무당되면 고생이 심할꺼랍니다.
좋게 말하면 온갖 귀신들 부탁 들어줘야되고, 나쁘게 말하면 음기 때문에 귀신들에게 시달리며 살아야 한다고.
가뜩이나 기가 약해서 사람에게 시달리는 일이 잦을것 같아 걱정되는데, 귀신한테 까지 시달리고 살면 재명에 살기 힘들꺼라고... ㅎㅎ;; 그 무당의 신명님(?)께서 깊게 걱정하면서 말해주었습니다.

someshin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61.♡.87.225)
작성일 어제 00:34
@Deemo와소녀님에게 답글 너무 궁금해서 저도 무당 만나보고 싶을 지경입니다 ㅎㅎ 거니가 저 무당을 아직 못찾아냈네요 ㅋㅋㅋ

Deemo와소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eemo와소녀 (14.♡.173.57)
작성일 어제 09:00
@someshine님에게 답글 그 무당 말로는, 좋은 사람과 간절한 사람에게는 용한 무당이나 좋은 신령이 가까이 오고, 악한 사람이과 불의한 사람에게는 악귀와 허주를 모시는 무당이 꼬인다고 하더라구요.
거니가 못찾는건 필연이였을 것 같습니다. 천공, 견진 이런 사람이 꼬이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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