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건너편 학교에 세워진 태극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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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eemo와소녀 14.♡.173.57
작성일 2024.12.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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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가라 커피를 한잔 하시며 사색에 잠겨 있었습니다. 

많은 유투버들 심지어 언론사 기자들도 윤석열의 위선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윤석열과 국민의 힘 일당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법과 규칙은 지키지 않는데, 그들을 처벌하려는 우리는 법과 규칙에 따라서 처벌하려고 하니 너무 많은 시간과 논의가 오고간다. 이게 맞는거냐."

그들의 이 말에 저도 참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윤석열의 탄핵이 1분 뒤에 인용 되었으면 하고, 내란을 벌인 이들이 5분 뒤에 체포되어 10분 뒤 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1시간 뒤 광화문 광장에서 총살 집행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렇게 60분 이내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그것 또한 좋겠지만, 민주주의를 택한 우리나라 국민과 국민의 대표들은 그 모든 절차에 논의해보고 올바르게 결정하려고 하고, 각자 책임을 지려고 하는 모습을 가집니다.

이번 내란 사건 이후 민주주의라는 것은 어떠한 형태로 보아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민주주의 국가의 법과 시스템은 어떠한 모습이 올바른 것인지 이번 내란 사건을 통해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과거 친일파와 전두환을 올바르게 처단 하지 못한 것이 오점으로 남았다고 해서, 과거와 같은 결과를 똑같이 내면 안된다는 것이 어쩌면 이번 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2024년이 끝나고, 2025년을 바라보는 이날, 저는 조용히 저희 집 건너편 초등학교에 세워진 휘날리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깊게 생각합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세워져 있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깊게 생각해봅니다.

태극기를 디자인 하신 선조님들이 후손인 저에게 조용히 이 시대에서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러주시는 것 같습니다.

태극이라는 것은 본디, 대자연속 양과음의 조화의 진리와 평화의 문양이며, 공존을 추구하라는 의미인데, 총성없는 정치적 내전 속 한가운데 서있는 저에게 선조님들의 메시지는 후손인 저에게 있어 마치 간곡한 부탁과도 같이 들립니다.

'이제 제발 그만 싸워라 서로 다름을 받아드리고 공존과 조화를 추구하라! 언제까지 어리석은 싸움질을 할 것이냐!'라고 할까요. 어쩌면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의 대사 "이러다 다 죽어! 다 죽는단 말이야! 그만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일지도요.

태극기 바라보며 선조님들이 바라시어 선물해준 문장과는 다르게 후손들의 모습은 괴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또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해 본 후 태극기 집회에 태극기가 활용되는 것을 상기해보며, 그들은 과연 태극기의 깊은 뜻 알고 흔들 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 의미를 알고 있다는 것과 모르고 있다는 것을 비교나 단정하려는 것이 아닌 그 의미 자체에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오늘날 우리가 어리석은 후손일지도 모른다는 서늘함을 등골에 살짝 느낍니다.

사실 유치원, 초등학교 다닐 때 태극기 그리는 수업이 분명 재밌었습니다. 밝고 순수한 어린아이여서 그랬던 것일까요. 솔직히 태극기를 그려본적 언제였는지도 가물 가물 합니다. 해외 유학을 했을때 태극기의 의미를 영어로 설명해주는 PPT도 만들어 봤었는데 이제는 찾지도 못하겠네요. 

사실 저도 오늘 바라보다가 깊게 생각해본 결과가 이렇게 미약한 결과였을 뿐입니다. 그런걸 보면 저는 참 헛똑똑이였나 봅니다.

IT 속 편리와 기술만 추구하며 살아왔던 저는 기술의 우위와 효율만 논하였습니다.

제 손으로 펼치고 입으로 논하는 기술이 사회에 어떠한 조화를 이룰지도, 어떠한 반응을 줄지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단지 우위가 무엇인지 효율적인 것이 무엇인지만 단순히 논하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학사(學士)학위를 부여받은 사람입니다. 이것은 분명 선조님들 앞에서 자랑거리가 될 것 중 하나가 되겠지요.

하지만, 오늘 저는 결코 선조 님들 앞에서 저의 학위는 자랑거리로 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조상님들이 앞서 보여주신 의미를 깨닭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16년을 공부한 결과 학위까지 받아놓고는 선각자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논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선조님들이 그려주신 태극기를 바라보며, 오늘날의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아가야할지, 그리고 어떠한 시대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는 저도 정확하게 모릅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 헛똑똑이라고 밝힙니다.

조상님들에 비해 저는 참 철부지였구나라며 오늘도 배웁니다. 철없는 후손들 중 한명이 저라는 사실에 오늘도 그저 순수하게 웃으며 지는 해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철있는 후손이였다고 내가 크게 달라졌을지도 의문이지만요.


이 정치적 내전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많은 고민과 논의가 오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새로운 조화와 평화가 다시 찾아오겠죠. 물론 그러다가 正.反.合에 따라서 또다른 조화와 평화를 찾고자하는 시도가 이루어지며 또 다른 혼란의 파도가 우리 앞에 다가오며 여러 형태로 저희를 힘들게 할 것입니다.

그 혼란의 파도는 많은 물음을 줄 것이고, 그로 인해 다양한 논쟁과 타툼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를 살펴 보니 그 혼란의 파도 앞에서 각자 각기 다른 시대에 소명을 받아 서있으시던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한번 더 알게 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이재명 대표님, 조국 대표님등 각기 각자 대를 이어 각 시대의 외침과 그 외침에 따른 소명을 다하시는 분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나아갔던 것 같습니다.


건너편 학교에 세워진 태극기를 바라보며, 선조님들께서 주신 메시지는 어쩌면 바라만 보고 있어도 알게 되지만, 행동하기는 결코 쉽지 아니한데 어째서 이러한 과제를 남겨 주셨는가라는 의문을 줍니다.

하지만, 선조님들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진리와 그 너머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묵묵히 받아만 봅니다.

예전에 할머니께서 신발가게를 하시던 중, 신발을 훔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눈앞에서요. 심지어 동내 사람이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사람을 왜 안잡으시냐고 물어보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조용히 웃으시면서 "저 사람이 멀리 가려고 하는데, 신발이 급한가 보다 생각하고 그냥 내어주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분명 오늘날 정의하기에는 그것은 "손해"일 것입니다. "불이익"이죠. 불의를 참지만 불이익을 참지 못하는 세상에는 분명 맞지 않은 이치일 것 입니다.

하지만, 그 훔친 사람이 조용히 반년 뒤 신발 가격을 치르고 난 뒤 콩 한되를 더 주더랍니다.

저를 그렇게나 사랑하시던 할머니의 과거 그 행적은 저도 사실 이해가 안갑니다. 그 결과는 더더욱이나 이해가 안가고요.

하지만 그것은 분명 할 것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오늘날 정의된 "불이익"이 아닌 그 너머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는 것. 사실 그게 무엇인지 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무슨 태극기 하나 보고 이렇게 사색에 잠겨서 정리하여 글 쓰는데 시간이 걸렸네요.

휴가날이니까... 한번 이렇게 정리해서 공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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