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러너스하이 이야기가 나와서... 고등학교 때 경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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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221.♡.125.57
작성일 2024.12.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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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달리기를 드럽게 못합니다. 아니 운동 신경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운동회 때는 여자애들에게 따이는(!) 저를 보면서 어머니께서 우셨더랬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 때 보던 연합고사에서는 체력장을 16점 받았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기가 막혀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고2 체육 시간에 1000미터 달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막 키가 크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는데... 예전 같으면 처음부터 죽겠을텐데 선두권에서 운동장을 두바퀴, 세바퀴 돌아도 이상하게 숨이 안 차고 몸이 멀쩡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쭈욱~ 달려서 만점(아마 3분 50초 정도였던 거 같은데)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바퀴로 갈수록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날아갈 거 같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운동장에 앉았는데, 너무 오버페이스를 해서 그랬는지 다리가 풀려서 15분 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기어 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러너스 하이... 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한 경험이긴 하네요. 어쨌든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껴 본 기분이었습니다.


아무튼 그 때 껍질을 깨고(?) 고3 학력고사 볼 때 체력장은 20점 만점을 받았네요.

댓글 9 / 1 페이지

달과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달과바람 (14.♡.23.97)
작성일 12.25 22:09
알려지기로는 장시간 운동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라서 체력도 좋아야 할 텐데, 아마 기본적으로 체력도 좋은 편이고 엔돌핀이 폭발했었나 봅니다. ^^
49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윤작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221.♡.125.57)
작성일 12.25 22:13
@달과바람님에게 답글 그러게요 ㅎㅎ 근데 그 이후에는 그런 기분을 겪어 본 적이 없네요... 군대에서 드럽게 뛰어도 힘들기만 하고...
10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phantomstar님의 댓글

작성자 phantomstar (221.♡.215.145)
작성일 12.25 22:51
주중에 5~10km 사나흘 뛰고, 주말에 20~30km LSD 하고,
하프마라톤 1년에 세네번 나가고,
철인올림픽 1년에 한두번 나가고,
철인하프 1년에 한번 나가고,
철인킹코스 2년에 한번 나가는데요…
러너스하이 말로만 들어봤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마칠때까지 힘듭니다.
36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윤작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118.♡.15.180)
작성일 12.26 00:35
@phantomstar님에게 답글 ㄷㄷㄷ 그렇군요... 저는 그냥 기분이 좋았던 걸로...

2024년4월10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2024년4월10일 (121.♡.90.196)
작성일 12.25 22:59
연합고사,
체력장 20점,
학력고사

정겨운 단어들입니다 ^^
41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윤작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118.♡.15.180)
작성일 12.26 00:36
@2024년4월10일님에게 답글 연식 인증이죠 ㅎㅎㅎ

nice05님의 댓글

작성자 nice05 (211.♡.97.40)
작성일 12.26 02:45
무릎 등 다른 부분에 이상이 없으시면 짧은 거리 런닝 부터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건강을 위해서요.

전 초교 6학년 때에도 100m를 20초 안에 드는 게 목표였을 정도로 운동을 못하는 남자였는데,
방위였지만 군방으로 자대 배치 받은 후에 아침 점호 때 툭하면, 산비탈에 걸쳐 있는 부대를, 한두바퀴씩 구보로 돌길래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곤 했었는데,
처음에 뛸 땐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었는데, 한 일주일 지나니 아무렇지도 않아지더군요.

그때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다른 건 몰라도 조깅과 사격과 공부는, 특별한 훈련이나 해당 분야 능력 없이도 그냥 시간과 경험만 꾸준히 투자하면, 결과가 좋아지고 쉬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권면의 목적은 건강을 위해서이고요.
50대 들어서 주 당 이삼회 1.5시간 거리(약 5km)의 산길 산책 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이 좋아진다는 걸 경험한 바 있거든요. 특히 선생이나 저 처럼 범인들 보다 체력이 약하다면 건강의 측면에서, 보다 큰 효과를 단기간에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뱃살이 빠져나가는 건 보너스로 얻는 소확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윤작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218.♡.58.31)
작성일 12.26 09:05
@nice05님에게 답글 아... 감사합니다. 그렇잖아도 뱃살이 너무 나와서 좀 집어 넣어야 하는데... 러닝이건 워킹이건 시작을 좀 해 봐야 되겠네요. 병원에서도 혈압 내리려면 운동하라고 맨날 갈구는데...

nice05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ce05 (211.♡.96.252)
작성일 12.26 12:15
@윤작가님에게 답글 저 배만 불룩 나오고 마른 체형이었는데요,
고혈압 약 두 종을 먹었었고요.

체중 10kg 가량 줄이고 나니 혈압약 한 종으로 줄였고, 이젠 늘 정상 내지 저혈압과 정상의 경계선에 잇는 정도의 수치로 측정되곤 하더군요. 당뇨병도 있는데 당화혈색소 수치가 6-7점대에서 5점대로 떨어지기도 했었고요.
의사가 권할 정도라면 체중 꼭 줄여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175/71-->176/60 정도로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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