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다운 기자는 왜 없어졌을까? 분석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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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다운 기자들이 많이 없어졌다고들 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요. 제가 여기서 다 분석할 능력도, 여유도 없으니 생각나는대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일단 첫 번째 분석입니다.
제가 보기에 기자다운 기자가 없어진 이유로 꼽고 싶은 건 언론 수입 기반의 변화입니다.
활자 시대, 독점적인 방송국 시절에는 언론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신문은 구독자, 방송은 시청자가 많아서 구독료와 광고료로 수입을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광고비에 비해 구독료 비중이 결코 낮지 않아 상대적으로 관이나 기업에 비교적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구독료로만 운영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는거죠. 구독의 가치를 위해 가치 있는 기사를 어느 정도 써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광고의 경우에도 광고주들이 광고 실을 매체가 적다보니 그리 갑질만 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예전에는 아주 기자 정신이 뛰어난 기자들이 많았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그 시절 광고로부터 조금이나마 더 자유로웠다는 거죠.
그러나 지금은 유튜브 등의 약진으로 인해 기존 미디어의 구독자, 시청자가 대폭 줄어 일반 구독료 수입이 거의 없어졌죠. 지금 신문 사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나요? 기업이나 관공서처럼 의무적으로 구입해주는 데가 아니면 별로 없을 겁니다. 구독자나 시청자가 줄어들면 광고주 입장에서는 굳이 여기다 광고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언론사가 광고 유치를 위해 광고주 눈치를 보게 됩니다. 광고주가 절대 갑이 되었죠. 거기다 절대적인 광고주 갑이 등장합니다. 바로 관공서입니다. 재정규모가 커지며 우리나라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들의 광고 집행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더욱이 지방선거가 이뤄지며 지자체장들이 기자들 관리 차원에서 집행하는 광고 규모가 꽤 크죠. 서울보다 지방의 경우, 언론사의 절대 수입이 관공서의 구독과 광고료에 의존합니다. 운영을 좌지우지 할 정도니까요.
아무튼 지자체에서 받는 광고료로 월급 받는 기자들이 엄청 많습니다. 광고를 받는데 관공서를 까기 쉽지 않죠. 기업도 안 까, 관공서도 안까. 정확히는 못까는 거죠. 까는 경우에는 광고 달라는 소리입니다. 그거 아니면 까기 쉽지 않죠. 일부에서는 기자들이 기사 쓰는 시간보다 광고 달라고 영업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결국 펜이 무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방 언론이 해당 지자체는 전혀 비판하지 않지만 정부 정책은 비판하기도 합니다.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정부 비판을 통해 정의로운 언론인척 하지만 사실 가까운 지자체 문제점은 묵과하는 게 더 문제죠. 지자체도 자기들만 안건드리면 정부 비판은 가만 놔두구요.
기자들이 날카로울 때가 있죠. 광고 줄 가능성이 없고 만만한 상대에 대해서는 펜대를 세게 굴립니다. 우리는 여러 번 그 모멸적 상황을 목도했었죠. 그걸로 나 기자요 하는 거죠. 강한 사람에게는 구부리고 약한 사람에게는 정의로운 척 하는 게 우리 언론 현실이 되어 버린 겁니다.
2번째 분석은 이후 이어가겠습니다.
음악매거진편집좀님의 댓글
두번째는 조선일보 입니다. 1위 언론사니깐 당연히 1위를 따라합니다.
세번째는 시대변화의 대처를 못한 탓 입니다.
Purme님의 댓글